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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교회 무너지면… 기독교 생태계도 위험”
“메가처치들, 지역교회 해체 안 돼… ‘폴트라인’ 막아야”
2017년 11월 02일 (목) 11:42:46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 교회들은 교회건축과 교회성장의 주제를 붙잡고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다음세대에 대한 감소, 교회의 사회적문제 등의 이유로 중형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 전체의 지형도의 변화는 목회자의 생존과 연결된 문제기도 하다.” 장진원 목사(목회사회학연구소 기획실장·도림감리교회)의 진단이다.

   
▲ 목회사회학연구소 주관으로 11월 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7 한국교회 심층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와신앙>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 주관으로 11월 1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2017 한국교회 심층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교회’(“이제 한국교회의 위기는 작은교회를 넘어 중형교회로 넘어오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의 환영사 및 기조발언에 이어,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정성진 목사, 장진원 목사가 발제했다.


“300명 이상의 중형교회는 안전한가?”

   
▲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교회와신앙>

먼저 정성진 목사는 기조발언에서 “작은 교회 운동을 시작하면서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정확한 통계가 없어 단정할 순 없지만 작은 교회가 살아남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 단지 큰 교회의 분립이나 그 교회의 브랜드와 지원으로 시작되면 가능하다. 그 외에는 목회자의 사례는커녕 교회 건물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정 목사는 “이러한 배경 가운데 보통 안정권이라고 하는 300명 이상의 중형교회는 안전한가의 질문이 나왔다. 그런데 ‘중형교회가 무너지면 한국교회는 회생의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라며, “목회자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급격하게 무너진 교회들이 많지만, 중형교회의 실태를 조사하면서 그것이 기우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문제들을 짚어보고 미래를 향한 제안들을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자.”라고 취지를 전했다.


“중형 교회가 무너지면… 기독교 생태계도 무너질 것”

조성돈 교수는 ‘중형교회의 현실과 미래’(중형교회 25인 심층인터뷰 분석)라는 주제 발제에서 “출석교인 300명~1,000명가량의 수도권에 위치한 25개 중형교회 현직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중형교회의 실태’(2017년 2월부터 9월까지)를 조사” 했으며 “중형교회들이 처한 위기사항, 리더십의 변화, 시대와의 소통, 목회프로그램의 효용성,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산의 변화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교회와신앙>

조 교수는 “중형교회는 60년대 지역교회에서 탄생해, 70~80년대 인구가 서울로 몰리면서 성장했다. 80년대 안정화됐지만, 2002년 이명박 시장이 서울 뉴타운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08년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과열 양상을 나타내면서 결국 사업이 중단된 채 2017년 1월, 서울 한복판에 5,000 채의 폐가촌이 되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한참 부흥할 때 지어놓은 교회와 기도원 건물에, 교인들이 급격히 줄면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큰 부담을 떠안게 되는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 초고층 건물이 완성될 때쯤부터 경제불황이 시작된다는 경제학 용어)”라며, “특히 중형 교회가 무너지면, 기독교 생태계도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부적으로는 “교인의 노령화로 인해 교회는 점점 보수화 됐고, 발언권을 잃어가는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났다. 뿐만 아니라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면서 30~40대의 결혼과 육아로 교회를 나올 수 없게 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퇴목사와 신임목사와의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청빙절차를 놓고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 헤게모니 싸움까지 다극화됐다.”며, “교회 리더들 간의 관계도 원활하게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 △합리적 교회운영, △리더십 훈련, △청장년층에 맞는 콘텐츠 개발, △분란조정기구 필요, △주중사역 개발 등을 제안해지만 청중들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항을 토대로 중형교회 붕괴의 마지노선을 지킬 실질적인 방법론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중형교회들, 권력의 중앙집권화와 관료주의화 극복해야”

정재영 교수는 ‘중형교회들의 제도화의 딜레마 극복기’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작년,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교회선택과 만족도 조사’에서 교회정착요인으로 대형교회 교인들 27.3%는 ‘담임목사의 인지도’라고 응답한 반면, 중형교회는 25.2%, 소형교회는 14.5%가 ‘집과 거리가 가까워서’를 꼽았다.”고 밝혔다.

   
▲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연구소 부소장) ⓒ<교회와신앙>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형교회는 교인수가 64.2%가 증가한 반면, 중형교회는 대형교회의 절반 수준(36.3%)이었고, 소형교회는 33.2% 감소했다.”며, “교회나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에서 교육 부족(22.5%)과 예배 문제(17.5%)에서 중형교회가 대형교회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로 인해 “중형교회는 대형교회나 소형교회에 비해 63.1%가 교회를 옮긴 경험이 있으며, 떠날 경우 교회 규모는 다수인 70.5%가 현재보다 작은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형교회가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중형교회는 조직의 규모가 커질 때 귀속감이 저하(확장의 딜레마)되거나 종교본연의 기능보다 세속적인 역할을 중요시(복합동기의 딜레마) 하게 된다.”며, 특히 “담임목사로 귀결되는 권력의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고 결정권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관료주의화의 문제”와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을 중시하여 주직유지에 치중하게 되는 목적전치현상”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장로제를 운영위원회로 절충하고 담임목사와 장로들 사이의 적절한 균형과 견제 필요, △후임목회자의 전임 목회자의 목회방식에 따른 문화적 충돌해소, 은퇴 목회자 예우문제와 신임목회자 청빙 절차상의 투명성, △아래로부터(bottom up)의 리더십의 적실성, △목회자의 윤리도덕적인 문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메가처치, 폴트라인 뛰어 넘어 살리기 위한 교회가 되어야”

장진원 목사는 목회현장에서 만난 목회자들과의 면담을 중심으로 ‘중형교회들의 소리들과 이야기’라는 사례들을 들어 “소위 메이커 교회(Maker Church)라 불리는 메가처치(MaGa Church)들은 주변의 작은 교회를 잡아먹으면서 지역교회의 해체를 초래할 것이 아니라, 폴트라인(Fault Lines: ‘지진단층선’ 즉 보이지 않는 균열이지만 지층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한계선)을 뛰어넘어 살리기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장진원 목사(도림감리교회, 목회사회학연구소 기획실장) ⓒ<교회와신앙>

또한 “교회만큼 변화가 없는 곳이 없고, 교회만큼 변화에 대한 갈등이 많은 곳도 없다. 하지만 가난하고 배운 것도 없지만, 소소한 믿음 속에서도 감사하며 교회를 위해 헌신한 우리 할머니의 기도의 소리들.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시던 우리 어머님들의 눈물들. 진심으로 성도를 사랑하고 교회를 지키셨던 우리의 목사님들의 소리들을 기억해 보라.”고 환기를 시켰다.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교회의 마지노선인 중형교회를 지키기 위해 “교리적 도그마에서 벗어나 교단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부목사에서 담임목사로 위임됐을 때의 리더십과 회의 주재 등 목회자 계속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아픔을 함께 인지할 교회의 공공성의 인식이 확장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으며, “교단이 다른 중형교회들 중심으로 지역에서 연합된 활동이 필요하다.”라며, 후암동 교동협의회의 모범적 활동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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