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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호스피스’로 돌보는 소양제일교회
이주호 목사, 다양한 양육훈련 ‘세상을 위한 교회’ 실천
2017년 10월 18일 (수) 12:03:38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미군부대 앞 기지촌 한 집에서 흘러나온 할머니의 통곡소리.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세 자녀를 홀로 키워오다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청천 벽력같은 위암판결 판정이라니.” 이런 사연들을 담은 사람들의 남은 생이 외롭지 않도록 케어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춘천소양제일교회다.

1996년 11월 소양교회(이원호 목사)에서 분립한 소양제일교회는 13년 만에 다시 또 다른 교회인 바울교회를 분립 개척됐다. 분립 개척된 교회가 다시 분립개척을 통해 새로운 교회, 이른바 손자교회 설립은 매우 드문 일이라 당시 성결교단 안팎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 ‘호스피스’ 사역을 하고 있는 소양제일교회 예배당 전경 ⓒ소양제일교회

그 보다도 춘천 소양제일교회가 주목받는 것은 말기암 환자를 케어 하는 ‘호스피스’ 사역이다. 이주호 담임목사에게 교회 개척과 이 사역에 뛰어든 이야기와 비전을 들어 보았다.

- 이 목사님과 교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주호 목사 ⓒ소양제일교회

▲ 저는 서울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9년 백담사가 있는 용대리 내설악교회에서 담임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단독 목회 4년 후 춘천 소양교회 부교역자로 부임을 했고, 4년 뒤인 1996년 소양교회로부터 성도 20여명과 함께 분립되어 소양제일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소양제일교회 개척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 목회자로의 부르심은 언제, 어떻게 받으셨는지요?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교회를 담임을 하시던 목사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고 싶어졌고, 목사가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왜 신학교를 가야 하는지 되물었고, 내 속에 간절한 바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 목사님의 목회철학은 무엇입니까?

▲ 신학교를 졸업하고 첫 목회지인 내설악교회로 부임하기 전까지,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들을 했었고, 나름 생각한 것이 ‘세상을 위한 교회’였습니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매력을 잃어버린 채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를, ‘세상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교회를 위한 교회’로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제 목회 중심에 ‘세상을 위한 교회’가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 교회개척배경과 21년간의 교회역사 가운데 가장 기억나는 일 또는 성도는?

▲ 소양제일교회 개척은 미군부대 앞 기지촌 한 집에서 흘러나온 할머니의 통곡소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소양교회 부교역자 시절, 전도팀과 함께 기지촌에 전도하러 갔다가 통곡을 하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고, 그 이후, 세 아이를 혼자 힘으로 길러내기 위해 기지촌으로 들어갔고, 30년을 모질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살만 해 졌는데, 어느 날 참기 힘든 위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 암 판정을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할머니는 그 날부터 암으로 인한 통증과 자신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그렇게 통곡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날부터 전도팀은 조를 짜서 매일 할머니를 방문했습니다. 기구한 인생 이야기를 다 들어 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 찬송도 불러드리고, 그리고 복음도 전했습니다. 세 달이 지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도 받고, 다시 돌아온 남편과 그의 아내를 눈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마지막 임종까지 평강이었습니다. 확실한 천국 소망을 안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 모든 장면을 지켜보면서 ‘목회적 비전’이 생겨났습니다. 말기암 환자를 케어하는 ‘호스피스’사역이었습니다. 그때부터 1년 동안 호스피스를 꿈꾸며 개척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35세의 젊은 나이였지만 개척과 함께 호스피스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개척이후 21년을 지나오면서 가장 감사했던 일은 현재 호스피스 병원 건물을 건립한 일이었습니다. 처음 호스피스를 개원한 곳은 춘천 거두리에 있는 60평 쯤 되는 기도원이었습니다. 그 기도원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해서 새롭게 단장하고, 8병상의 호스피스 시설을 준비하면서 ‘봄내 호스피스’ 발족 1년 만인, 2000년 11월에 ‘봄내 호스피스센터 기쁨의 집’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작지만 개척 4년 만에 실로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때부터 시작된 봄내 호스피스는 2011년 12월 초까지 11년 동안 700여명의 말기 암 환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했습니다.

   
▲ 소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춘천 호스피스’ 전경 ⓒ소양제일교회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시설이 낙후되어 갔고, 늘어나는 말기 암 환자를 8병상과 기존 시설로는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설의 외적인 모습을 보고 스스로 버려 졌다고 여기는 환자들을 보면서 새로운 건물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모든 성도들이 함께해주었습니다. 2009년 3월 1,200 평의 병원 부지를 매입하게 되었고, 그해 6월 21일 병원건립 선포식을 한 후 건축모금에 들어갔고, 1년 넘게 설계를 구상하고, 모든 건축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2011년 3월부터 건축을 시작하여 11월에 공사를 마쳤고, 12월 20일에 ‘춘천 호스피스’라 개명을 하고, 개원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올해까지 500여 명이 넘는 말기 암 환자들을 좋은 환경에서 섬길 수 있었습니다.

   
▲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소양제일교회

- 중점을 두고 있는 교회사역은 무엇입니까?

▲ 지난 21년 동안 소양제일교회가 중점을 둔 교회사역은 호스피스 사역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호스피스와 연관된, 그러나 좀 더 포괄적인 사역을 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말기암 환자들에 대한 종합 케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전 단계의 암 환자들에 대한 통합치료까지 그 사역을 확장하려 합니다. ‘자연치료’라 불리는 통합치료가 일부에서 이미 진행되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것을 보편화 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소양제일교회의 모든 사역은 비영리 형태이기에 환자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들어주는 것이지요.

   
▲ 소양제일교회의 예배 모습 ⓒ소양제일교회

또 하나의 중점 사역은, 그 동안 호스피스와 국내선교에 집중하느라 다소 소홀했던 ‘세계선교’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필리핀 빵아랍이라는 빈민지역에 ‘빵나눔’과 ‘장학’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필리핀 현지 의사를 매주 한 차례씩 투입하여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올해 말, 영어를 할 수 있는 부교역자를 현지에 파송하여 ‘빵아랍 종합 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 말씀연구나 설교는 어떻게 준비하시고, 양육이나 성경공부모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 설교는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성경 전체를 개괄할 목적으로 성경 낱권 주제를 2-3주에 걸쳐서 ‘주제강해’ 방식으로 진행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복음서를 연대기적으로 나누어서 몇 주에 걸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육 훈련으로는 18년 전부터 ‘새가족반’, ‘일대일양육훈련반’, ‘큐티나눔방’, ‘베델성서연구반’을 거쳐서 ‘제자훈련반’과 ‘사역훈련반’에 이르는 양육훈련 체계를 두어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한 후로는 그 모든 과정을 마친 분들을 대상으로 ‘고급 성경공부반’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 향후 계획과 기도제목은?

▲ 20주년을 지나면서 교회는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그에 반해 제가 모르는 성도도 늘어나고, 소외된 성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사님이 변했다.” 하는 소리도 듣게 되었고, 제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1년이 되는 올해부터는 교회 내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목회적인 배려에 집중하고자 다짐을 했습니다. 기도 제목이 있다면, 교회 내 어르신들을 위한 ‘주간보호시설’과 ‘기숙학교’ 그리고 ‘치매형 그룹홈’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한 부지에 내년부터는 만만치 않은 일이겠지만 잘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기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소양제일교회는 분립 13년 만에 다시 바울교회(이근택 목사)를 분립개척 시켜 새로운 교회를 세워 지난 2010년 8월 15일 설립예배를 드렸다. 분립개척을 위해 성도 10가정도 함께 바울교회로 파송시켰다. 개척초기부터 호스피스 사역을 시작하는 등 건강한 교회 상을 실천해온 소양제일교회는 호스피스병원 건축을 앞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모교회인 소양교회에서 받은 사랑과 선교의 빚을 갚기 위해 분립개척을 결행한 것.

이주호 목사가 바울교회의 분립개척 당시 <성결신문>과의 인터뷰를 보면, “단순히 성도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계산하기보다 정든 성도들을 보내기가 가장 힘들었다. 분립 개척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소양교회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 비록 지금은 마음이 아프지만 바울교회를 위한 든든한 버팀 목이 되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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