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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과 새노래명성 합병은 불법 대물림 세습”
김삼환 원로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 청빙 헌의 설왕설래
2017년 10월 11일 (수) 15:08:21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등록교인 10만 명, 출석교인 5만 명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서울 명일동)에서 2년 전 은퇴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사실상 교회를 대물림하는 세습을 추진하고 있어 내홍을 겪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목회 세습 시도를 노회와 총회가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은퇴한 목사가 자녀에게 목회직을 물려주는 것을 금지한 교단헌법 제28조 6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성교회는 내부적으로는 신앙공동체이면서, 외부적으로는 기독교 방송국 C채널, 경북 영주 영광여중고, 안동 성소병원 등 언론 · 교육 · 병원 · 복지에서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경제공동체다. 에티오피아의 종합병원인 명성기독병원, 캄보디아 신학대학, 필리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도 세웠다.

   
▲ 9월 17일 새노래명성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종교개혁500주년평신도행동

게다가 김삼환 원로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대회장까지 지내 대외적 활동도 활발한 인사 중 하나다. 문제는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가 누린 부와 명예와 권력을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고스란히 물리려한다는데 있다.

2013년 예장통합은 제98회 총회에서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과 그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며 참석인원 1,033명 중 870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세습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지난 2월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을 고덕시찰회를 거쳐 서울동남노회에 정식 안을 제출했다. 이는 “은퇴한 목사가 자녀에게 목회직을 물려주는 것을 금한다.”는 교단헌법 제28조 6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 일부 노회원들은 “이 세습금지 조항은 총회 헌법위원회가 ‘교회와 교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에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원로목사와 재직들은 2014년 3월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경기도 하남)를 개척할 당시 수백억 원대의 설립자급을 대주고 1천여 명의 교인들을 보냈다. 법적 소유권도 명성교회가 갖고 있다.

특히 2015년 은퇴를 석 달 앞둔 김삼환 목사는 9월 27일 후임 담임목사 청빙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은퇴 후에도 주일에는 여섯 차례나 예배를 주재했으며 부재 시에는 종종 김하나 목사에게 설교를 맡겼다.

그러다 3월 8일 청빙위원회를 열고 김하나 목사 청빙안과 두 교회 합병 안을 결의했다. 이때 위원 18명 중 15명이 찬성했다. 19일에는 공동의회 투표를 진행해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는 안’과 ‘두 교회 합병안’이 각각 8,104명 참석자의 74.1%와 72.7%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면 아들 김하나 목사는 2013년 세습금지법 통과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세습은 옳지 않다.”는 뜻을 비쳤다. 교계 토론회와 명성교회 청빙위원들이 찾아왔을 때나 공 예배 때에도 “간곡하게 사양의 말씀을 드렸다.”고 못 박았다.

익명을 요구한 명성교회의 한 교인은 모 일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교회를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가족재벌 체제로 키워왔다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명성교회가 소유한 법인들의 등기부등본을 떼보라. 두 아들과 역시 목사인 사위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100명 넘는 상근 직원들이 충성스럽게 그 조직을 끌고 나간다. 재벌 체제는 무너지고 있는데, 명성교회는 족벌경영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기윤실은 10월 10일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목회 세습 시도를 노회와 총회가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목사, 김하나 목사, 동남노회, 통합총회 임원회에 쓴 소리를 전했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목사에게는 “불법적인 목회세습 시도와 이를 위해 교단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고, 교단 헌법에 따른 정상적인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시작할 것”을, 김하나 목사에게는 “불법적인 목회세습 시도에 참여하는 죄를 짓지 말고 오히려 명성교회와 아버지가 이를 돌이킬 수 있도록 호소하고 꾸짖어 줄 것”을 촉구했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에게는 “명성교회의 금권에 영향을 받아 불법세습 시도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은 회개하고 이 대열에서 벗어날 것”을, 서울동남노회에는 “교단 헌법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헌의 안을 접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총회 임원회에는 “동남노회의 질의에 대해 목회자 세습을 금지한 헌법 규정이 개정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적극적인 지도할 것”을 주문했다.

앞선 9월 17일 종교개혁500주년평신도행동은 ‘세습=탐심 막아주세요’, ‘새노래의 합병결정은 한국교회의 사망선고가 될 것입니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새노래명성교회 앞에서 시위를 펼치며 불법적, 변칙 세습 저지에 나섰다.

다음은 기윤실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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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목회 세습 시도를 노회와 총회가 막아야 합니다.

예장 통합 교단 소속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고덕시찰회를 거쳐 동남노회에 정식 헌의안으로 제출했다. 이 헌의안은 은퇴한 목사가 자녀에게 목회직을 물려주는 것을 금지한 교단헌법 제28조 6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행위다.

명성교회와 동남노회 일부 노회원들은 총회 헌법위원회가 헌법 제28조 6항이 교회와 교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에 이 조항이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교단 총회에서 이 세습 금지 조항에 대한 개정이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조항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교단 사무총장이나 총회장도 확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동남노회에서는 이 세습금지 조항의 유효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고, 결국 이에 대해 총회 임원회에 질의를 해놓은 상황이다.

명성교회는 2013년 총회에서 세습금지 조항이 통과되자 2014년 3월 새노래명성교회를 분립개척하면서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파송한 바 있다. 그리고 2017년 3월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을 결의함으로 1차 세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때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자 새노래명성교회가 합병 결의를 하지 않음으로써 숨고르기를 했다. 그리고 총회 헌법위원회에서 세습금지 조항이 교회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를 근거로 세습금지 조항을 무시하고 2차 세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목회세습을 향한 명성교회의 의지가 얼마나 집요하며 치밀한지, 그리고 금권을 바탕으로 한 명성교회의 교단 정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을 둘러싼 교단과 한국교회 전반의 비판적 여론도 갈수록 강해져 교회가 이를 함부로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장 통합 총회와 동남노회의 판단은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은 물론이고 향후 교단 정치의 권위와 한국 교회의 건강성을 지켜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권에 바탕을 둔 명성교회의 영향력에 교단 총회와 노회가 굴복해 명성교회의 불법 목회 세습을 허락할 경우 예장 통합 교단은 불법의 공범자로 한국교회사에 기록될 것이다. 반면 하나님과 교단 법의 권위를 바르게 집행하여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막았을 경우 목회 세습의 흐름을 돌이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명성교회 역시 이전에 목회 세습을 감행했던 다른 교회들과 달리 목회세습의 길이 막히는 것을 보면서 말 못하는 나귀의 경고를 받은 발람의 상황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의 경고를 무시하고 금권의 힘으로 편법과 불법을 자행할 경우 엄중한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목사, 김하나 목사, 동남노회, 통합총회 임원회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1. 명성교회와 김삼환 원로목사는 불법적인 목회세습 시도와 이를 위해 교단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고, 교단 헌법에 따른 정상적인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시작하십시오.

2.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와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의 불법적인 목회세습 시도에 참여하는 죄를 짓지 말고 오히려 명성교회와 아버지가 이를 돌이킬 수 있도록 호소하고 꾸짖어 주십시오.

3.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 가운데 명성교회의 금권에 영향을 받아 불법세습 시도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은 회개하고 이 대열에서 벗어나십시오.

4. 동남노회는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 헌의안을 교단 헌법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헌의안을 접수하지 마십시오. 동시에 명성교회가 합법적인 담임목사 청빙과정을 시행하도록 노회가 적극적인 지도를 하십시오.

5.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동남노회의 질의에 대해 목회자 세습을 금지한 헌법 규정이 개정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적극적인 지도를 하십시오.

2017년 10월 10일(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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