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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성소수자(동성애자) 교인 목회연구 기각
직격탄 맞은 임보라 목사 “낙인이 찍혔다면 찍힌 것”
2017년 09월 22일 (금) 13:34:25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2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전,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정치부 회무처리에서 양성평등위원회의 ‘성소수자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과 활동’의 건을 기각시켰다. 찬반 논란이 가중되자 표결을 했으며, 기각에 대해 찬성 159표, 반대 90표로 “성소수자교인 목회에 대해 연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지난 100회 총회에서 교회와사회위원회가 들고 나왔던 안건인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과 활동’은 총대들의 강한 반발로 부결된 바 있었다. 이번 총회에는 타 교단에서 기장 소속 임보라 목사에 대해 동성애와 관련해 이단 또는 참여금지를 결의 하는 등 관심이 쏠린 상태에서 양성평등위원회가 들고 나왔다가 기각된 것.

   
▲ 기장 총회 정치부 보고에서 ‘성소수자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과 활동’의 기각 건에 대해 거수표결이 벌어져 찬성 159표, 반대 90표로 기각됐다. ⓒ<교회와신앙>

양성평등위원회는 “성소수자인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는 작금에 첨예한 논쟁을 유발하는 목양의 과제다. 한국교회는 성소수자교인에 대한 목회적 성찰을 진지하게 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오해 또한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며, “갈등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라는 믿음으로, 성소수자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며 목양의 적절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심의한 정치부는 ‘기각’으로 본 회의에 상정했다.

정치부가 ‘기각’ 입장을 제안하자 일부 총대들은 “아니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한 총대는 “한국교회, 한국사회가 심각하게 관심 갖고 있는 99.8%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장에서 연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목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성소수자는 목회대상도 되지 않는 거절로 보인다. (성소수자 목회 연구를) 허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반대 입장을 표했다.

다른 총대는 “이 문제는 예민한 사항이다. 정치부에서 충분히 토론했다. 성소수자 문제는 이전 총회에서도 부결돼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목회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필요하다. 교회는 이웃인 타자, 지역교회에 응답해야 한다. 기각이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설득했다.

또 다른 총대는 “분단이후 우리 사회는 긴 시간 동안 ‘너는 빨갱이지?’는 대한민국을 얼어붙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이제 그 질문은 ‘너는 동성애 지지자지?’로 바뀌었다. 그런데 ‘아직 때가 아니다!’ 혹은 ‘그것은 교회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저 역시 목회자로서 ‘교인이 줄어들지 않을까!’, ‘세상이 비난하지 않을까’하는 우리 안의 깊은 두려움을 잘 안다. 될 수 있으면 그런 논란과 공경을 피해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참다운 교회는 교회 안의 재산과 머리 숫자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다. 기장의 정신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기각을 찬성하는 총대는 “교회와 사회를 생각해서 기각해준 것 중요한 결정이다. 교회학교 아이들을 양육하는 목회자, 장로, 교사들이 수치를 감추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건은 철저히 아니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자 좌중에서는 “맞습니다!”라는 목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총대는 “성소수자들에 대하여 그들을 무시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장총회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언론과 기장 총회를 비판하는 것을 차단하자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해 목회자가 잘 케어 하는 것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총회에서 결의하고 나면 기장총회가 마치 옹호하는 것처럼 매도될 수 있다. 목회적 차원, 교회적 차원에서 심각한 고려를 하고, 결정한 사항이다. 그 어려움을 총회에서 더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완강한 의사를 표했다. 결국 표결에 붙여 성소수자 목회연구는 기각이 확정됐다.

   
▲ 기각이 확정된 후 총회 현장에서의 임보라 목사 ⓒ<교회와신앙>

예장합동과 예장고신의 집회참석 및 교류 금지와 예장합신의 이단 규정에 이어 소속 교단의 총회에서 자신의 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안건이 기각되는 직격탄을 맞은 임보라 목사는 “교단차원에서 성소수자 목회 연구가 기각된 것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긴 하다. 기장의 현 수준이기도 하다. 군산이나 익산 지역은 반동성애로 난리라고 한다. 총선이 지나고 나서 좀 더 이성적이 되면, 내년 총회도 있고 계속 해서 설득해 볼 수 있다.”며, “그래도 이번 총회만큼 훨씬 더 관심을 갖고 지지해준 사람들과 자료를 요청해주시는 분도 많아졌다. 기장 총회도 이 만큼 오는데 30~40년이 걸렸다. 다만 100회 총회 때 기각, 101회 총회 때 기각이라는 결정이 기장총회 역사에는 남겠죠.”라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8개 교단의 이대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함께 대응해 주었던 향린공동체 대책위가 이번 총회 결과를 보고 다음 주에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합동, 합신, 고신 세 교단의 결정을 어느 정도 예상도 했고 어떻게 결의하든 철회할 의사가 없다.”며, “하나의 낙인이 찍혔다면 찍힌 것이지만 다만 교류하지 말고, 참여하지 말라고 하니까. 계속 세미나와 특강, 설교가 있는데 저를 초청하는 교회나 단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기장 총회의 이번 결의는 사실 임보라 목사에 대해 예장합동과 예장고신이 집회참석 및 교류 금지와 예장합신의 이단 규정보다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기장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저변에서 “임보라 목사가 하는 일이나 우리 교단이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며, “신학적 차이가 다른 교단의 잣대로 임보라 목사를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양성평등위원회가 청원한 교회 내 성폭력 금지법, 예방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교단 총회 여성 총대 비율 증대 등 주요의제들이 기각됐고, 성윤리 규범 채택만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하는 등 한번 휩쓸린 기류는 반전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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