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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교단 이대위원장 “임보라 목사, 이단성 있다”
동성애와 관련된 신론과 구원론 등 6개 항목 문제제기
2017년 09월 05일 (화) 12:03:44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한국교회 8개 주요 교단(합동, 통합, 대신, 고신, 합신, 기감, 기성, 기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이 9월 1일 예장합신 총회 사무실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동성애 결혼 주례와 <퀴어 성경 주석>의 번역 및 퀴어신학을 연구해 온 임보라 목사(기장, 섬돌향린교회)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8개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연석회의에서 A4 15장 분량의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임 목사는 △신론적 이단성=성(性)을 가진 하나님, 여성 하나님, 유일신 부정, △성경의 가르침 왜곡=‘성경은 동성애가 죄라 하지 않았다’는 주장, 퀴어축제에 참여해 동성애자들을 축복, △잘못된 가족제도 주장=동성결혼 정당화, 일부다처제 차별 금지, 근친상간의 문제, △구원론적 이단성=다원주의적 구원론, 죄와 심판에 대한 말씀 왜곡, △안식일의 의미 왜곡=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제정된 것, △정통 교회와 신학을 비판하고 공격 등의 6가지 항목을 제시하며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 한국교회 8개 주요 교단(합동, 통합, 대신, 고신, 합신, 기감, 기성, 기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

이날 예장합신 유영권 이대위원장은 “동성애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동성애자들을 사랑해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단과 이단성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며, 임보라 목사에 대해서는 이단적 경향이 보인다고 확인되어 확인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이를 알려서 돌아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와 결론에 대해 일각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문자적 해석과 ‘성소수자의 인권문제를 이단 문제와 연결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과 ‘퀴어신학에 대한 현대신학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는 ‘퀴어신학이 이단성이 있는가?’하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 이런 측면에서 “퀴어신학도 해방신학, 민중신학과 마찬가지로 성경을 해석하는 또 하나의 지류로 신학적 차이로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자칫 진보와 보수의 싸움,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교권주의자들의 억압으로 비쳐질 수 있다.

임보라 목사는 9월 5일 오전 9시 30분경 <교회와신앙>과의 인터뷰에서 “8개 교단 이대위에서 규정한 내용들을 보았다. 하지만 문맥의 정체적 흐름과는 상관없이 프레임에 맞춰, 실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강연과 설교 내용을 일부를 발췌하고 왜곡시켜 문제를 삼고 있다.”며, “퀴어신학에 대한 학문적 성과도 왜곡됐으며 이번 이단성 조사연구가 성실하게 이행된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 임보라 목사는 “강연과 설교 내용을 일부를 발췌하고 왜곡시켜 문제를 삼고 있다.”고 항변한다. ⓒ섬돌향린교회 홈피

이어 “기장 교단 내에서도 2년 전, 성소수자들 교인들에 대한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 왔었다. 목회적 차원에서 동성애자들과 함께 하는 인권활동으로 볼 수는 없는가?”라고 반문을 했다.

더불어 “교계가 들썩 거릴 만큼 혐오의 광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주된 논쟁 중 하나가 ‘성서’를 기반으로 한 혐오다. 북미에서 연구되어져 왔던 퀴어신학은 성경을 해석하는 차이, 신학적 견해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나의 성경적 해석의 오류나, 신학적 해석이 잘못됐을 수 있다.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퀴어신학에 대한 토론을 펼쳐보자. 퀴어 신학을 폄훼하는 주장에 대해 언제든 반론을 제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대표 주요셉 목사, 이하 반동연)는 바로 9월 2일 성명을 내고 ‘퀴어신학을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신학’으로 규정하고 “기장 교단은 이단 판정을 받기 전 임보라 목사를 면직시켜라.”고 촉구했다. 또한 “기장 교단의 신학노선은 퀴어신학을 정통신학으로 인정하는가?”라며 공개 질의했다.

이에 앞선 8월 17일, 기장 총회 이재천 총무는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와 관련해 “임 목사에 대한 예장 합동측을 포함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출석과 소명을 요구한 사안은 기장 교단의 목회자 대한 절차와 관례를 무시한 심각한 사태”라며 “소수자를 위한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7월에는 향린공동체(향린교회,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 30여명은 “무분별한 마녀사냥과 이단정죄를 멈추라! 혐오는 하나님이 언어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명동 향린교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보라 목사를 지지한 바 있다.

한편 문제가 된 <퀴어 성경 주석>은 2007년 대표편집장 데린 게스트, 로벗 고스, 모나 웨스트, 토머스 보헤이슈 등 학자들에 의해 영국 SCM사에서 출판됐고, 2015년 다시 보급판인 페이퍼백 판이 나왔다. 이 주석은 성경 66권을 모두 동성애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어, “성경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한글로 보급될 경우,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 제기는 작년 예장합동 제101회 총회에 남부산동노회장 이춘경 목사가 “퀴어성서주석 번역 발간과 관련한 이단성 조사의 건”이라는 헌의를 한 것에서 비롯됐다. 예장합동은 김선규 총회장과 진용식 이단대책위원회 원철 서기 명의로 ‘이단사상 조사연구에 대한 자료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금년 6월 15일에 임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로 보내 이단성을 조사하겠다고 고지했었다. 따라서 예장합동 이대위도 자체 조사 결과를 제102회 총회에 보고할 것으로 보여 이번 가을 총회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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