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북한 김정은이 9월 3일 자체 역대최대급인 제6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국제 지도자들이 거센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 체제의 언행이 미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면서 "흉폭한 나라"라고 불렀다. 2006년 이래 6번째인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트럼프 취임 후로선 첫 번째다. 주일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기도의날(NDP)을 맞아 취임래 최초로 워싱턴 성공회당에 출석해 함께 주일미사에 참여한 터였다.

함경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한 이날 테스트의 진도는 한국 정부에 의하면 5.7이다. 북한은 이날 테스트를 대륙간탄도탄(ICBM) 적재를 위한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면서, '완전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핵무기 과학자인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는 "수소탄 구조물이 제 기능을 다하는 데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전국관심사센터(CNI)의 해리 커지애니스 수석 국방연구관은 "북한 경제가 에티오피아 1/3 규모이면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조크가 아니다."며 "인민을 굶기면서도 충분한 돈을 가지고야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지난해에도 수소탄을 실험했다고 주장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이 일축했다며 이번에도 필시 좀 더 강화된 원폭실험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수소탄의 위력은 원폭의 수천 배에 달하는 것으로, 뉴욕시에서 폭발할 경우 최다 340만 인구가 죽을 수 있다.

▲ 6차 핵실험 전 관계자들과 히히덕거리는 김정은. '장고'형 핵탄을 고안해냈다는 주장이다. ⓒKCNA-EPA-NYT

짐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바깥에서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을 대동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여하한 위협에도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인, 대대적 군사반응을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같은 날 "미국은 북한과 여하한 사업을 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거래를 끊을 궁리를 하고 있다."고 내비치기도.

트럼프 대통령 등(좐 켈리 수석보좌관, 던포드 의장 및 기타 군사지도자)과 소규모의 국가안보회의를 거쳤다는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전적인 섬멸을 추구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그럴 만한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시사했다. 매티스는 또 현재 "국제사회가 일치한 가운데 한반도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에 대한 워싱턴의 다짐은 "파기 불가"한 것임을 김정은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가안보팀이 이번 북한의 소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수소탄은 일반적인 원폭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미국을 칠 만한 것을 날릴 경우 더 개량된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그 같은 3단 미사일 시스템인 KN-08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 역량을 마냥 무시하거나 좌시할 수만은 없다며 그랬다간 예측불허의 시간에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군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은 "이번 사태는 북한이 이런 유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더 심각한 단계를 요한다."고 전제, 미국은 북한 뿐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 관련국과 회사를 상대로 경제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크루즈는 "그런 자들 대다수가 미국 경제 시스템을 의존하는 만큼 그 돈을 동결시키는 것이 평양에 압박을 가하는, 더 치명적인 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공화당 대선후보로 트럼프와 한 때 경선을 벌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은 북한 지도자들을 터프하게 상대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만이 힘을 이해하고 강함을 존중한다."고 추켜올렸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평양의 이번 행동을 "완전수용불가"라고 잘라 말하고, 국제적으로 북한과의 무역을 원천 단절하게 할 제재를 총체적으로 구상중이라며 향후 미국과 모종의 거래를 바라는 국가는 무조건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단절해야 할 것을 포함한 대통령의 구상을 내비쳤다.

한편 국제 정치인들의 강도 높은 반북 발언도 줄 잇고 있다. 터리저 메이 영국 국무총리는 북핵 실험 당일인 일요일, 북한 무기 실험은 국제공동체에 "이젠 더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초래했다며 유럽공동체가 대북 압박을 증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은 북한의 이번 테스트를 "무모하다."며 "모든 옵션이 협상 테이블에 놓여있다."고 내비쳤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북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유엔안보이사회 국가들이 북한의 새로운 국제법 위배에 대해 조속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유럽연합에게 "단합된 분명한 대응"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마크롱은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유럽연합의 새 제재 등 북한에 대한 강한 국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부장관도 성명서에서 "북한은 즉각 핵 및 미사일 개발프로그램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며 "그 이상 더 자기고립을 늘리는 길로 가지 말고 멈추라."고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평양의 도발이 새로운 차원에 다다랐다."며 "독일과 프랑스는 북한의 최신 핵실험을 가능한 한 가장 신랄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도 이번 북핵 실험은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며 "국제법을 무시하고 지역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도널드 터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국제공동체의 민첩하고 결정적인 반응을 강요하고 있다."며 북한 제재 정책을 더욱 심화하면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량파괴를 위한 핵무기와 탄도탄 미사일을 프로그램을 입증될 수 있게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게 포기해야 한다면서 모든 관련 행동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고위 대표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주요도발"을 대표한다며 "지역안보와 국제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모게리니는 "평양은 대량학살을 위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완전하게 입증가능한, 철회불가한 방법으로 포기해야 하며 모든 관련 행동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모게리니는 이 문제와 관련, 9월 4일 유키야 아마노 구게원자력기구 의장과 회합을 가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번 북핵실험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에 대한 또 다른 악랄한 위반"이라며 "평양의 불안정한 행동패턴이 지역과 국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데 NATO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이번 핵 실험이 "최대의 규탄을 불렀다."면서도 다만 국제사회가 더 이상 긴장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대화와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 러시아 지도자들은 어떤 협상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처하고 나름 '러시아-중국 로드맵'을 재차 강조했다. 이것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멈추는 것을 조건부로 북핵 실험을 멈추게 하자는 제안이다.

중국 외무부 역시 이날 북한을 단죄하고 심각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북한 전문가 챙 샤오헤 교수(렌민대학교)는 이번 북핵 실험은 "한반도 상황이 새 위기 국면으로 들어설 조짐"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영국,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서구국과 파키스탄과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도 북핵 테스트에 대해 "수용 불가"라며 강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