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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교회, 동성애 허용 교단 탈퇴 98% 찬성
미국장로회에 반발 공동의회 결의… 소속 노회는 발끈
2017년 08월 28일 (월) 15:56:32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진보적인 미국장로교(PCUSA)의 움직임에 강력 반발해온 대형 한인교회가 과감히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공동의회의 찬성률은 98.1%. 내친김에 곧장 다른 새 교단에 가입하는 안도 통과시키는 등 소속 노회 한인교회들과는 다르게 '홀로서기'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속 노회는 발끈해 즉각 목사의 설교권 금지와 당회 해산을 결의하는 등 제지에 나섰다.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 소재 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는 지난 8월 13일 임시 공동의회에서 교단탈퇴를 위한 교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003표(98.1%), 반대 16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결의했다. 교회 내 갈보리채플에서 가진 이 회의에서는 또 내친 김에 새 대안 교단인 ECO에 가입하는 안을 찬성 988표, 반대 29표로 역시 가결했다.

   
▲ 담임 양춘길 목사와 뉴저지 필그림교회의 건물 전경

아울러 이와 관련, 법원 제출용 헌법 및 내규, 면세법인 정관 인준 건, 현 당회원의 잔여임기 적용 인준과 공천위 유지 인준, 당회(이사회)가 교회 재산권 방어를 위한 임시 공동의회를 즉각 소집할 수 있게 하는 권한 부여 등 교회를 지키기 위한 추가적인 대처의 건도 모두 95% 이상의 비율로 통과시켰다.

필그림교회는 7월 31일 기준 만 18세 이상 활동교인으로 등록된 교인을 당일 오전 8시부터 교구별로 본인확인을 거쳐 투표등록증을 교부하는 등 이날 의결을 위한 투표 준비와 진행에 빈틈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오래 전부터 교단탈퇴를 적극 추진해온 필그림교회는 이미 지난해 10월 16일 교단 탈퇴에 관련한 임시 공동의회에서 찬성 1,141표(97%) 반대 37표로 결의한 바 있어 이번의 표결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필그림교회의 표결 이튿날인 8월 14일, 소속노회인 동부한미노회(노회장 이상칠 목사)가 뉴저지 임마누엘장로교회(우종현 목사)에서 임시노회를 열어, 필그림교회 대책을 위한 행정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양춘길 목사의 설교권 금지, 필그림교회 당회 해산 등을 전격 결의했다. 노회는 당회가 소유했던 필그림교회의 모든 관할 건은 행정전권위로 이관한다고 밝혀 당장 필그림교회의 미래 향방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필그림교회에 대한 동부한미노회의 입장은 양춘길 목사와 신대위(데이비드) 목사가 관할 건을 파기한 것이므로 미국장로교 목사 회원이 아니며 필그림교회 건물 안에서 설교를 포함한 일체 목회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회는 이미 지난 6월 6일 새빛교회에서 열린 제 82차 정기노회에서 특별행정검토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노회 목회위원회(위원장 장경혜 목사)가 위임받아 9월 노회 전까지 노회정서기에 보고하기로 한 이 특별행정검토는 필그림교회의 △'특별대책위원회'의 정체 규명과, 당회가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도록 위원회를 감독하는가에 대한 검토, △필그림교회 당회의 노회에 대한 근본적인 결정사항 및 향후 계획, △주보와 영상 광고를 통한 교인들의 자율적인 의문 또는 의견 제기를 저해한 사실 여부 확인 등을 조사해 보고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필그림교회에서 단행된 몇 번의 투표에서 보여준 찬반간 압도적인 표차는 교회 자체의 탄탄한 단결을 보여주고 있어, 교회 자체 내의 이반적인 요소는 거의 전혀 없어 보인다.

필그림교회는 오는 9월 24일에도 정기공동의회를 갖는다. '성경으로 돌아가자'(이사야 40:8)라는 표어를 내건 필그림교회는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으며, 뉴저지 지역 한인교회의 선교적 교회연합 운동인 '러브 뉴저지' 창설과 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적극적이고 전투적 교회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인상이다. 러브뉴저지엔 현재 16교회가 가입해 있다.

뉴저지한인목사회장도 역임한 양춘길 담임목사는 2016년에 뉴욕신학대학교의 올해 '도시천사상'(UAA)을 수상하기도 했다. UAA는 ‘나눔과 섬김의 기독교정신을 실천하며 교계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편 필그림교회가 새로 가입한 ECO 교단은 급진보화 돼가는 미국장로교에서 이탈한 복음적이고 전통적인 교회들의 연합체다. 복음주의적이고 개혁주의적인 장로교회의 언약적인 연합체인 ECO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제자를 양산하는 복음성(E), 리더십이 관계중심적, 협력적인 언약성(C), 함께 나눔의 길을 간다는 질서성(O)이라는 3가지 개념을 뭉뚱그린 이름을 갖고 있고, A Covenant Order of Evangelical Presbyterians라는 부명칭을 갖고 있다.

아울러 'ECO'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환경과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교회의 '에코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다짐을 대표한다. ECO에는 2017년 7월 1일 현재 347개 교회와 500여명의 목회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나날이 더 많은 회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ECO의 교단 헌법에 따르면 여타 보수교단과 달리 여성목회자도 안수하며, 한 남성과 한 여성끼리의 결혼 또는 독신을 통해 정절의 삶을 지탱하도록 돼 있다. ECO는 지구별로 14개 노회로 나뉘어있다.

ECO에 가입한 기존 교회들 가운데는 텍서스 주 댈러스의 대형교회인 하일랜드파크장로교회(브라이언 두너건 목사), 워싱턴주 터코마의 중형교회인 터코마제일장로교회(에릭 제이콥슨) 등 유수한 교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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