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오는 8월 21일 북미 대륙을 비스듬히 관통하며 보이게 될 개기일식을 앞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개기일식을 ‘북한 체제의 종말에 대한 신호라고 암시한 100년 전의 예언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와, 북한의 미사일과 핵위협 공갈에 잔뜩 긴장해있는 대중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림하기 전 하늘 징조’로까지 여기는 반면, ‘아무 영적 의미성은 없다’며 개기일식으로 벌어질 천체의 굉장한 광경에 집중하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브레이킹 이즈렐(이스라엘) 뉴스(BIN)는 '시온산다윗왕릉회당' 랍비 요세프 버거가 얄코트 모쉐(모세어록)라는 100년 전 예언 문서와 관련해 "이 예언은 바로 (히브리 달력의 엘룰 월에 시작되는) 다음 주초에 있을 일식에 정확하게 맞춘 것으로, 동방의 왕들이 큰 손실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을 전해 관심을 끌었다. '동방의 왕들'이란 곧 북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을 거쳐 왕조처럼 세습으로 이어 온 김정은 체제라는 해석까지 덧 붙인 것. 현재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계속 전쟁 위협의 갈등이 오가고 있고, 이번 일식이 북한과 적대관계인 미국 위에 집중된 것 등이 곧 북한에 관한 예언임을 시사하는 등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 개기일식현상을 설명해주는 해와 달, 지구의 위치 ⓒCH

이번 8월 21일 일식은 미대륙에 걸친 개기일식으로는 1918년 6월 8일 이후 99년만이고, 모든 종류의 일식으로서는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에 따라 당일 태평양여름시간(PDT) 오전 9시 5분 오리건 주 링컨시티 상공에서 달 그림자가 해를 가리기 시작, 오전 10시 16분 개기일식이 시작된다. 개기일식이 끝나는 시각과 장소는 동부여름시간(EDT) 오후 2시 48분께 사우스캐럴라이나 찰스턴 상공으로 약 2분 30초 동안 지켜볼 수 있다. 달 그림자가 떠나는 시각은 오후 4시9분 EDT. 개기일식 통과지역의 길이는 미국 서해안인 오리건 주 세일럼에서 동해안인 사우스캐럴라이나의 찰스턴까지이다.

커버되는 너비는 약 70마일 폭으로, 미대륙을 길게 관통하며 통과해 해당 지역민들이 큰 해가 작은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을 흔히 '개기일식통로(the path of totality)'라고 부른다. 여타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만 볼 수 있다. 일부인들은 모처럼의 개기일식을 관찰하려고 현지로 속속 향하고 있다. 다음 번 일식은 2024년에야 다시 볼 수 있다(참고 : http://www.bju.edu/eclipse/eclipse_full_map.pdf).

버거 랍비는 유대 예언과 관련, “사우스캐럴라이나 연안 부근에서 일식이 완전히 움직여가면서 엘룰 월이 시작되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회개하면서 보낸 40일간의 금식기간이 전개되므로 그렇다.”고 주장한다는 것. 버거는 또 현금의 긴장된 전 세계 상황은 지상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 개기일식의 과정 설명도 ⓒWT

버거는 "천체인 해, 달, 별들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들에게 그 분의 뜻을 알리려고 두신 신호체제이다. 열방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하늘 아래서 신적으로 부과된 책임을 지고 있는 존재들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살인 금지를 포함한 노아의 7대 법칙을 준행해야 한다. 그들이 이것을 무시하면, 고통 당할 것이다."고 설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엘튼 브라운 씨는 "이 예언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개인의 자유"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은퇴장교라는 캐틀린 호크 씨는 "주님 찬양! 그대로 이뤄졌으면"이라며 북한의 멸망을 기대했다. 졸런 킹 씨는 "북한이 동방이라니? 미국의 서부 아닌가? 하와이보다 더 서부?"라고 묻기도.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미국 교계에는 이번 개기일식을 놓고 다양한 나름 견해를 내놓고 있다.

마크 블리츠 목사는 "일식은 성경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으로부터의 신호"라며 "특히 개기일식은 특정 국가나 일식이 걸쳐지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다."고 단언. 그는 또 "이번 일식은 미국이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이 온다는 경고일까? 이보다 더 적확한 타이밍은 없다!"고 주장했다.

텔레캐스트 '다가올 종말(CA)'을 방영하며, '예언학교' 등을 운영해온 TV 종말예언가, 폴 베글리 목사는 "나는 일식을 예언적 신호로 믿는다."며 "요엘서에도 보면, 주님의 날이 오기 전 해가 빛을 잃었다고 말했다."며 "일식은 '우리가 마지막 날을 살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누군가는 나팔을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예언가로 알려진 스캇 클라크 씨는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위에서, 바로 사자 별자리의 1등성인 레굴루스('왕'이란 뜻) 아래 치러진다. 12개 별자리가 있어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왕의 별자리이니만큼 왕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얘기다!"라고 단언했다.

빌리 그래엄의 딸인 앤 그래엄 로츠 목사는 "100년만에 처음으로 우 나라의 한쪽 연안에서 연안까지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이 기막힌 광경을 서로 앞다퉈 보려고 나대는 국내의 흥청망청 상황은 마치 바벨론 최후왕 벨샤자르가 메디아-페르시아 군대가 성문 아래 침공하는 것도 모른 채 거나한 술잔치를 벌인 것과 같다."고 비유. 로츠는 "반면 나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심판이 미국에 다가오는지 아무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뭔가 신호를 보내고 계신다. 그게 뭔지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밥 오덜 전 주의원은 이번 일식이 특히 북극에서 완벽하게 보인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북극은 특정 국가도 민족의 영역도 아니다. 따라서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와도 같은 것이다."라고 자단.

게리 레이 목사는 "성경은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 하늘에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수많이 강조해 준다."며 "이번 일식이 그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전제, "나의 첫 권고는 신을 신뢰하되, 올바른 신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준비된 사람이라면 그분이 제공해 놓으신 은총과 용서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라고 역설.

마이클 스나이더 목사는 "미국이 1918년 이래 겪지 못한 일을 당일 겪게 된다."며 "미국 동쪽 연안에서 서쪽 연안까지 전적인 개기일식을 보게 된다는 것은 곧 올해가 성경예언상 가장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임을 뜻하지 않을까? 잘 모르지만 그분의 재림 신호를 유의하라고 했으니 지켜보련다."고 다짐했다.

기독교 변증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휴 노먼 로스 박사는 "굉장한 광경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 크리스천 친구들은 140명이 그룹을 지어 오리건 광야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여러 동료 천문학자들 중 한 명이 나랑 함께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그는 이도 "우리 태양계의 역사적인 이 복된 시간에 천체물리학에 대한 강의도 들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왜 이런 것들을 보여주시는지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자임했다.

▲ 8월 21일 개기일식을 관측할 창조박물관 망원경을 설명하는 대니 포크너 박사와 햄 관장. ⓒCM

한편 기독교 웹언론 '더 스트림즈'의 제이 리처즈 논설위원과 기독교웹 언론 '월드'의 줄리 보그 기자 등은 아무 영적 의미성을 두지 않은 채, 단지 과학적인 관점으로만 평범하게 풀이했다. 창조박물관(켄 햄 관장)과 밥 조운즈 대학교와 브라이언 칼리지 등은 이번 일식을 기해 큰 이벤트를 치르고 있는데, 햄 관장과 팀은 박물관 자체 망원경에다 필터를 끼어 지켜보기로 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