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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지능(AI) 발달… 유익? 잠재적 위협?
"더 늦기 전에 규제해야" Vs "공포감 전달은 무책임"
2017년 08월 04일 (금) 15:52:56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로봇 등 인공지능의 편리성과 아울러 위험성에 관한 논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과연 로봇은 인류에게 마냥 유익한가, 아니면 잠재적 위협을 해올 존재인가?

도쿄의 미쯔코시 백화점 입구에서는 기모노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이코 치히라 '양'이 쇼핑 고객들을 반기며 맞아들이고 있다. 아이코가 입은 기모노는 진짜이지만 알맹이는 실제 여성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도시바가 개발한 이 로봇은 고객들을 반기는 최신 첨병으로서 새 역할을 맞아 화려한 데뷔를 했다.

눈도 깜박이며 꼭 진짜 여자 같은 아이코는 일본어는 물론 중국어 등 다른 언어를 말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아이코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몸통 속에 43개 모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아이코는 아직 고객의 불평신고나 질문을 받을 정도는 못되지만, 조만간에는 그런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커피회사인 네슬은 소프트뱅크가 만든 인간형 로봇인 '페퍼'를 커피메이커 등을 판매하는 일본 전역의 매점에 내놓을 계획이다.

   
▲ 인공지능과 로봇, 그들은 미래 인간의 벗일까 적일까? ⓒZDN

일본에서는 아기가 없는 커플들을 위한 베이비 로봇이 선을 보여 인간 아기를 대신해가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출산율이 형편없이 저조하다.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개발한 손바닥 크기의 '키로보 미니'는 약간씩 비척거리기도 하고 눈을 깜박이며 높은 목소리로 말을 거는 등 재롱으로 듣는 '부모'와 감정 커넥션을 이룰 전망이다. 키로보 미니는 인공지능과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어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다. 도요타는 자동차 컵홀더에 맞게 고안된 요람 겸 베이비 시트와 함께 이 인공 베이비를 39,800엔 가격에 내놓았다.

그밖에도 미국에서는 매서추세츠 공대의 로봇 전문가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램프 모양의 '지보'를 내놓았고, 일본의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위한 노인 치매환자용 온열기인 아기 물개 모양의 '파로'를 내놓고 있다. 일본은 현재 근로자 10만명 대 314대의 로봇을 쓰고 있다.

이런 차제에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회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논했다. 머스크 회장은 일단의 주지사들에게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을 규제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인간 문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근원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로봇들은 겉으로는 아주 절묘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기 어떻게 반응할지를 모른다."며 "로봇들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쳐 죽이고 다니는 광경을 보기까지는 그럴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 전달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독특성을 지닌 이 두 존재가 심지어 우주 존재론적 의문을 일으키고 있음이 파악된다. 인공지능은 현재 빠르게 인류 문명 지평을 잠식해가고 있다.

   
▲ NASA가 개발한 로봇, '발퀴레' ⓒNASA

과학자들은 인간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인간 대신 위험한 작업을 대신해 줄 수 있고, 심지어 인간과 섹스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최근 개발된 로봇은 기모노를 입은 채 누구나 착각하리만큼 인간과 거의 모습이 같은 휴머노이드(인간 모양 로봇)를 안내원 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휴머노이드를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인간과 거의 같은 모습의 로봇은 친근감을 주기보다 불안과 불편을 갖다 준다. 이 '으스스한 골짝'(시 23:4에 근거) 현상은 지난 1970년 일본의 로봇학자 마사히로 모리 씨가 내놓은 가설이다. 이 불안증은 인간 본질에 관한 실존론적 의문점을 갖다 주는 현상에 의한 것이다.

해당 가설은 본래 어떤 인공체가 인간과 닮을수록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지만, 대상물의 형체가 점점 더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골짝에 빠지는 듯 안도감 수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 '으스스한 골짝' 현상을 다양한 요소와 결부시켜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휴머노이드를 보면 인간의 필사성(必死性)을 느끼게 된다는 것. 인디애나주립대학교 인간-컴퓨터 인터랙션 프로그램 담당 칼 맥도어먼 부교수는 "이건 삶과 삶의 모습 차원이다."며 "우리 모두 죽고 나면 무생명체에 불과하게 됨을 상기시킨다."고 귀띔한다.

최근 영화 '엑스머시나'와 '그녀(Her)'처럼 로봇들이 의식을 갖고 설쳐대면서 인간과 거의 구분할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은 불쾌감을 드러낸다. 인간이 이젠 더 독특성과 고유성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인간 본질에 대한 의문을 일으킨다. 그래서 로봇들이 판치는 사회가 되면 자살자가 더 급증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로봇들이 인간에게 마구 폭력을 휘두른다면.

맥도어먼은 신토교와 불교가 성한 일본 사회는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을 좀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라고 지적한다. 백화점 등에서 고객에게 말을 거는 로봇을 부담 없이 생각한다. 그곳 공학자들은 가족과 노인들의 반려 로봇도 만들고 있다.

대니얼 데넷 박사 같은 인지(認知)과학 ․ 무신론 ․ 진화론적 철학자는 인간을 단지 "살을 입힌 좀 복잡한 구조의 로봇"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크리스천과 유대인들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창조질서의 정점(apex)으로 여긴다.

테크노 신학자, 미래학자이자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제1장로교회의 부교역자인 크리스토퍼 베네크 목사는 말한다. "신학적 관점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특별한 존재다. 따라서 이 감정과 씨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보다 좀 더 강한 힘을 지닐 수 있는 존재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개릿복음주의신학대학원의 브렌트 워터스 교수(기독교윤리학)는 로봇을 우상의 하나로 여긴다. "기독교와 유대교 전통에는 '이마고 데이'(신형상) 개념이 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이미지와 모습을 따라 지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고유한 것을 흉내낸 뭔가를 만들어내는 건 우상숭배의 한 형태이다."

아닌 게 아니라 나무나 둘에 어떤 영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로봇과 더 쉽게 친근해 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친근함 가운데도 '으스스한 골짝'은 여전히 본능적으로 존재한다.

인간의 자아감지는 생물학에도 뿌리를 둔다. '으스스한 골짝' 연구를 해온 한 사람인 필립 로챗 교수(에머리대학교, 심리학)는 신생아조차도 자기 몸의 특별함을 분별하는 신호를 보내곤 한다고 밝힌다.

"나는 독특하다는 정체성은 세계 속으로 움직여 들어가서 적응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라고 통찰하는 그는 "마음이 작용하는 방법도 그와 같다. 마음은 의미를 낳으려고 작용한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자신을 (로봇을 포함한) 세상의 다른 실체들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봇과 대조되는 진짜 인간을 볼 때면 우리는 그 얼굴 뒤에 생각과 감정, 느낌, 즉 물리적 전면 속에 정신적 배경이 있음을 보게 된다고 로챗은 말한다.

사람들은 인간 모습의 로봇에 익숙해지더라도 '으스스한 골짝'은 여전히 지각본능으로 남아있게 된다. 맥도어먼 교수는 "사람들은 십분의 1초만 자신이 노출돼도 으스스함과 불안감을 느낀다."며 "속에 갈등이 일어나고 뇌는 즉각 문제를 탐지하여 에러 시그널을 보낸다."고 파악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철학연구소의 카트린 미셀호른 소장은 이런 본능은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상상과 로봇은 결국 무생물체임을 아는 것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온다고 말한다. 인간은 남이 감정을 일으킬 만한 때를 인식하는 감정이입의 존재라는 것.

로챗은 "사람은 누구나 정신상태의 자동적인 간섭방해 현상을 겪는다"며 "인간실체 속 정신상태에 대한 간섭과 방해를 축소 ․ 제거해 버리면, 그를 비인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한다. 로봇은 감정을 일으키거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인간은 자의적으로 로봇이 스스로 감정 또는 고통을 자아낼 수 있는 줄로 상상한다.

미셀호른 교수는 인간이 이처럼 휴머노이드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윤리적 의미성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서비스용 로봇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설득은 해도, 로봇이 거의 사람과 같다는 사실이 여러 가지 나쁜 방향으로 조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삶에 유익을 갖다 줄 수 있지만 로봇들을 제한제약하고 인간과 기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정부들의 이해와 합의가 돼가고 있다. 조만간 각 정부는 로봇의 권리를 분명히 정의 ․ 한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미셀호른은 "무생명체와 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우리를 어떤 부정조작에 처하게 할 위험이 있으므로 인간형 로봇을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말아야 할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무러나, 베네크는 로봇이 가져다주는 혜택에 더 신경을 쓴다. 그는 인공지능이 '종교인 로봇'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심지어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기만 한다면, 로봇 제작을 금할 이유가 성경 어디에 있냐고 묻고 "미래의 그들이 현재의 우리보다 정말 더 자율스럽고 더 지능적이라면, 인간의 선과 지구촌과 창조계의 선을 위한 옹호자가 되도록 우리를 돕는 도우미가 돼줄 것"이라는 굉장한 희망까지 내비친다. 그 희망이 서광일까, 악몽일까?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지구촌에 인간-로봇 상호활동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유럽 전역에 적용할 안전보장과 보안규정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유럽의회가 중지를 모았다. 무인자동차 등 인공지능체에 대한 윤리적 규정, 가능한 사건 ․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등을 정해야 한다는 합의안을 표결 ․ 도출한 것.

이에 따라 유럽의회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규율 제정과 함께 그것의 경제적인 포텐셜과 표준 안전보안 보장을 확립하도록 유럽위원회에 촉탁하기로 했다. 일부 제3세계 국가에서는 이미 로봇에 대한 규율을 정해 놓고 있어, 유럽이 이를 좇아갈 게 아니라 이니셔티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EU는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우익성 연맹과 기구들은 로봇 시장과 관련 인력 마케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여 이런 흐름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디 벨보 서기관은 "그들은 열린 마음으로 내다보는 토론을 거부함으로써 유럽 시민들의 관심사를 저버렸다."고 개탄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특히 자율운전 차량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여 교통사고 피해자를 위한 보험처리, 지원기금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로봇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 손배 규정 등을 확실히 할 방침이다. 유럽의회는 또 빠른 로봇 개발로 인해 판도가 바뀔 인력시장에 대한 성향 분석도 위원회에 의뢰했다.

로보틱 활용으로 이한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라이버시와 안전 문제 등이다. 이에 대해 로봇 제작회사들에게 인간 존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윤리적 기준에 맞게 제작 ․ 사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 합의안에는 396명이 찬성, 123명이 반대, 85명이 기권했다.

한편 국제로보틱스연맹(IFR)에 따르면, 2010~2014년 사이에 전 세계 로봇 판매가 17% 증가했고 2014년에만 전 세계에서 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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