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우리 행정부는 여러분의 종교자유를 늘 지지하고 방어해 드릴 것"이라며 "우리네 공공장소와 학교들과 우리의 시민생활로부터 하나님을 밀쳐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선언이 나왔다.

독립기념일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이 선언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에도 복음주의자들과 군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댈러스제1침례교회(라벗 제프리스 목사) 주관으로 열린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을 백악관에 입성시켜준 신앙인들과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남녀 장병들의 수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한 것.

▲ 독립기념일을 자축하는 미국인들 ⓒCH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81%를 차지하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새삼 감사하면서, 강단에서 특정 정치인 지지발언을 하는 목회자는 해당교회의 면세특혜를 국세청이 취소한다는 식의 '좐슨 개정령'의 시행을 봉쇄한 사실 등 일부 대선공약 일부를 이미 지켜온 사실을 상기시켰다. (고)린든 B. 좐슨 전대통령이 상원의원 당시 입안해 통과시킨 좐슨 개정령은 집행된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또 "'성탄절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다시 시작하게 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근래 세속주의자들과 무신론자들의 입김을 받아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이 강조한 소위 '교회-국가 분리' 원칙을 내세워 성탄절에 대한 자유롭고 공적인 축하 등을 되도록 억제하는 쪽으로 변모해 왔다.

트럼프는 이날에도 미 언론을 의식하고 겨냥, "가짜 언론은 우리를 잠재우려 하지만, 국민은 진실을 알기에 그들이 뜻대로 하지 못한다."라며 "가짜 미디어는 우리의 백악관 입성 자체를 막으려 했지만 보시다시피 제가 현 대통령이고 그들은 아니다."라고 빗대었다.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진영의 복음주의 자문위원의 한 명이었던 제프리스 목사는 올해 초 대통령 취임식 전에 열린 감사예배 때 설교를 맡기도 했다. 제프리스는 대선전 미국인 다수가 "하나님은 우리나라에서 축복의 손을 거두셨다."고 절망하기 시작했던 점을 상기하고 "바로 그 절망 가운데 2016년 11월 8일이 다가왔다."면서 "그날은 여론조사가들이 아닌 국민들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았고, 그 분은 트럼프였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승리는 좋은 겁니다. 그렇죠?"라고 응수하기도.

이날 이어진 '자유의 축전' 콘서트에서 제일교회의 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여러 곡의 애국 송가들과 찬송가들을 연주했다. 특히 트럼프의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MAGA)를 소재로 만든 가사에 붙인 신곡이 초연됐다.

올해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1,000명의 미국 신교 목회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절대 대다수인 90%가 이번 독립기념일에 애국행사를 갖는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수인 61%가 독립기념일을 기해 애국적 요소를 예배 속에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66%는 금번에 교회에서 축하음악을 연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3%는 "교회가 때때로 하나님보다 나라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또한 목회자들 62%는 이번 독립기념일에 생존 베터런(전역장병)들과 현역 군인 가족을 격려하고 기리겠다고, 53%는 순국 ․ 전사한 사람들의 유족들을 위로하겠노라고, 34%는 나라를 기억하는 특별행사들을 치를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

한편 이번 독립기념일에 미국인들이 쓴 축하비용은 총 약 7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억 달러 증가했다. 그중 9억4700만 달러는 당일 먹은 음식(3700만 달러는 케첩)에, 500만 달러는 축하용 국기에 소비했는데, 아이러닉하게도 축하용 불꽃과 성조기의 대부분은 'Made in China'로 표기된 중국산들. 뉴욕시의 경우 7월 초순 주말 25분간 6만 개의 불꽃을 쏴 올렸고, 시애틀, 보스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부 연방의원들은 축하용 국기 등을 100% 자국산 소재로 만들자는 '전(全)본국국기령'(AAFA) 등 관련 법안을 입안 제출했으나 워낙 중국의 생산비가 국내산보다 저가여서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관해 시사평론가 짐 드니슨 박사는 전세계 161개 국가가 독립기념일, 애국의 날 등 비슷한 국경일을 지킨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며, 우리의 창조주는 영원히 하나이신 성삼위 하나님이시므로 서로를 사랑하라는 명령에 의해 나라도 사랑하는 것이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