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종 선교사 / 디르사어린이선교회 대표

▲ 김희종 선교사

미모와 가문, 지식을 겸비한 하나님 주신 바보 신랑의 평강 공주.

삶의 주인이 계심을 알아 어느 것도 제 마음대로 하지 않으려 언제나 자신의 머리를 비워놓은 바보 신랑의 여인 평강 공주.

자신의 이름 앞에 “바보”라는 명사를 가진 남자와 눈이 맞아 어떤 멋진 남자도 더 잘난 남자가 없어 바보의 짝이 돼 기쁨의 샘이 터진 여인, 남자의 아름다운 여인.

근심과 염려가 빠져나가 휑하니 어떤 사람의 잘남도 희한하게 벗겨내는 능력자 남자의 여인, 주 앞에서 낮춘 바보스런 지혜의 왕자의 평강 공주.

휘황찬란한 외식으로 덮은 여인들의 옷 틈으로 새어 나온 가물거리는 생기의 가련함을 보며 가식의 위력에서 벗어난 여인, 참사랑의 생기를 받는 남자의 아름다운 여인.

허우적거리는 복잡한 경쟁심에 휘말려 있는 바보 인생들 속에 자신도 있음을 깨달아 진정한 행복의 내용과 의미를 발견한, 바보들의 대열에서 남자를 건진 여인, 남자와 사랑의 궁전을 지은 여인.

한 줌의 진흙으로 빚어진 질그릇에 불과한 존재감이 인식돼 잘나 보일 필요가 없어져 삶이 가벼워진 여인, 보화 같은 남자의 선물이 된 여인.

눈으로도 귀로도 마음으로 생각지 못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눈으로 찾아주신 남자를 어리석은 자신의 눈으로 바보 만들었던 여인, 십자가의 도를 품은 사랑의 궁전을 남자와 지은 여인.

▲ ⓒ제공 : 디르사선교회

순진한 표정 속에 감춘 정확한 계산에 의해 도수 높은 안경을 제 눈에 끼우고 남자의 눈은 장님인 줄 알았던 혼자만 잘났던 여인, 깊이 낮아진 여인의 자존감을 치료하고 사랑의 샘을 터트린 평강한 신랑의 복된 신부.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가득한 자신을 공주처럼 대접해주는 남자의 바보스러움이 여자의 온몸에 향기를 살려냄을 생명의 질서를 체험한 여인, 남자의 기쁨이 된 여인.

여자의 연약함을 여인의 독특한 매력으로 반응하는 참 생명의 남자를 바보로 밟았으나, 꼭 닫은 차가운 여인의 가슴을 연 승리한 남자의 여인, 그 남자와의 전쟁에서 패한 얄밉도록 바보스런 진짜 남자의 사랑스런 여인.

남자를 돈주머니로 보았던 부끄러운 눈이 자신과 자녀의 삶을 망친다는 진리의 날카로운 칼로 자신을 수술한 여인, 부요의 풍성한 샘을 가진 남자의 발에 등이 된 여인, 믿음의 법으로 사는 남자의 여인.

삶의 모든 가치 중심을 돈으로 환산하는 유치한 꼴불견이야말로 원망과 불평을 만드는 육체의 일이 그대로 자녀에게 옮겨주고 있었음을 통회하고 자복해 바보의 위치를 바꾼 평강 공주, 하나님의 영광이 된 남자의 아름다운 여인.

기도

주여! 남자의 묵묵함 속에 비밀스런 사랑을 보게 하소서.
주여! 둘을 하나 되게 하는 사랑의 샘을 열어주소서.
주여! 둘만의 사랑의 궁전을 짓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