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인간생명의 존엄을 중시하지 않는 풍조가 급기야 태아를 장식물로 만드는 지경까지 가고 있다. 시험관 수정(IVF)을 하고 남은 여성의 배아를 브로치 등 장신구로 만든 신상품을 생산하기로 한 것.

호주의 베이비 비 허밍버드(BBH) 회사는 사실상 아기 형태의 '잉여 배아'들인 스트로를 재로 만들어 합성수지 속에 세팅한 다음 주변에다 주얼리를 디자인해 넣어 '신성한 아트'로 만들어낸다고. 약 100년전 여성들은 그리운 고인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리려고 고인의 머리털을 브로치로 만들거나 했다. 이런 소비관행을 이용한 BBH는 모유 한 방울 또는 아기의 첫 이빨 등을 유품 삼아 주얼리로 만들곤 했으나 최근 이런 급진적인 '작품'까지 내고 있다.

▲ 시험관 수정(IVF)을 하고 남은 여성의 배아를 브로치 등 장신구로 만든 상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LSN

시험관 아기를 셋이나 얻은 한 익명의 엄마는 "나의 배아들은 제때 냉동시킨 나의 베이비"라며 "이젠 충분히 자녀를 얻었으니까 나머지를 파기하기보다 영원히 아름다운 기념물로 간직하고 싶다."며 이 목걸이를 바로 심장 곁에다 매달아 걸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어차피 아기들을 죽여야 했다. 그녀가 걸고 있는 것은 아기 여럿이 저장된 스트로를 간이 화장(火葬)한 것이다.

이에 관하여 지금까지 수 천 건의 냉동배아를 다뤄온 전국배아기증센터(NEDC)의 제프리 키넌 박사(출산내분비학)는 "배아 자체는 미세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작다. 저장된 스트로를 화장할 때 그들은 기본적으로 증발돼버린다. 즉 (주얼리로 만든다는) 이 태아의 재는 그들이 저장된 용기의 잔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생명의 산업화이고, 상업화이다. 이들은 얼마나 창조주의 생명윤리를 무시하고 배신하는 행위인가! 이와 관련해 창조과학 단체인 디스커버리 인스티튜트(DI)의 웨슬리 스미스 박사는 "시험관 아기는 부모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기출산 과정주변에서 생명을 몰각하고 파괴하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마구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시험관 아기의 산업화는 더 나아가 스타일과 저장, 품질 제어, 자연 리소스 적출, 독립 서비스 계약 등 생산성과 채산성, 효율성을 위한 주문까지 결부된다. 말하자면 아기 출산은 이제 비지니스가 된 것이다. 아기를 상품으로 보게 되고, 심지어 보석 삼아 주얼리로 재생산되기까지 한다.

▲ 아기를 재로 만들어 주얼리로 만든 BBH 상품 ⓒBP

BBH사의 설립자는 이 '성스런 아트' 제조에 아무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아니 가장 소중한 보물인 당신의 아기를 길이 간직하는 데 장신구보다 더 좋은 게 있나요?"라고 되레 반문한다.

기독교 평론가 에릭 메탁서스는 제안한다. "그럴 바에야 그들을 살려서 자라게 하고 세계에 기여하게 만들고 결혼하여 후손을 기르면 더 낫지 않냐?"고. 성경은 심지어 고아들까지도 정당하게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고 그들의 고통에서 건져주라고 교훈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작은 아기들을 죽이고 패션 악세서리로 우리 목에다 걸고 다니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이고 자비로운 행위인가?

시험관 아기는 크리스천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옵션이 되어 있다. 저온탱크에는 약 1백만 냉동배아들이 저장돼 있다. 메탁서스는 또 제안한다. 이 차디찬 배아들을 놓고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기 없는 커플들은 입양단체나 전국 배아기증센터를 통해 입양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고.

모든 인간은 잉태 순간에서부터 자연사하기까지 하나님의 형상 속에 지어진 존재로 살아갈 가치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