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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봉식 칼럼 ] 당신은 자녀인가? 아니면 일꾼인가?
사냥꾼의 개처럼 살려해… 자녀의 정체성 찾아야
2017년 06월 12일 (월) 11:40:39 양봉식 목사 sunyang@amennews.com

양봉식 목사 / 칼럼리스트(The Way), <교회와신앙> 객원기자

   
▲ 양봉식 목사

십자가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면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구원만 받은 것이 아니다.

요한은 구원에 대해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라고 말한다.

구원은 죄에서 건짐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자녀가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만약 죄에서만 건짐을 받았다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다. 십자가의 복음은 죄에서 벗어난 구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으로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됨을 포함한다.

아담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와 화목하셨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관계로 회복시키셨다. 이것은 아담 안에서 가진 것보다 더 풍성한 회복이다. 아담은 땅에서 지음을 받았지만 새로운 피조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된 것은 자녀의 부르심과 함께 교제가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교제는 깊은 관계를 맺는 앎이 뒤따른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은 지식과 지성의 이해의 앎보다 경험으로 아는 관계적인 앎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5중 사역을 감당하셨다. 직임에 관해서는 그에 합당한 부르심을 순종하셨지만 관계에서 그분은 철저하게 아들로 그 사역을 감당하셨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은 사역의 부르심을 알고 그렇게 살기를 열망하지만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적인 측면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먼저 자녀로 부르셨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그의 생명으로 태어난 자녀의 관계를 우선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역으로 이끄실 때가 있지만 그것은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관계가 우선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아는 친밀함을 통해 그분의 뜻대로 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버지이시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함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은혜를 갚기 위한 삶을 살도록 지음을 받지 않았다. 갚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은혜가 아니다. 우리의 첫 번째 부르심은 사역자가 아니라 자녀로써의 부르심이다.

   
▲ ⓒpixabay.com / AERC / baby-1287504_640

하나님은 일정한 시간에 아담을 만나신 것은 사역에 대한 결산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방문은 관계와 교제를 위한 목적이었다. 아쉽게도 아담은 사단의 말을 동의해서 스스로 그 관계를 거절하고 걷어차 버렸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대하기보다 섬김을 원하시는 왕으로 대한다. 경배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지만 군림하는 왕은 아니시다. 사랑의 교제에 굶주리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우리는 사냥꾼의 개처럼 살려고 한다. 끊임없이 사냥감을 찾아 나서고 목표물이 발견되면 잽싸게 쫓나가서 잡은 다음 포획물을 주인 앞에 갖다놓은 충성스런 사냥개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녀와 함께 평안의 교제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랑 가운데 교제하는 삶이다. 한없는 사랑의 교제는 자신의 삶을 사역으로 이끌어가게 되어 있다. 교제는 친밀함을 가져오며 사역의 밑거름이 된다. 그렇게 했을 때, 사역에서 실수가 적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때로 지속적으로 한적한 곳에 머물러 계신 이유는 하나님과 교제를 위해서였다. 그분이 어떤 능력을 구하시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무한하신 아버지와 연합됨을 알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아는 친밀한 교제를 먼저 하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요한복음 14:10-11).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신비적인 연합관계를 말씀하신다. 그분은 하나님 안에 거하셨으며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안에 거하셨다. 이 말씀과 더불어 이제는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연합 가운데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되었음을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하나님 안에 거한다. 그래서 더 이상 하나님을 먼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연합 가운데 관계적 삶을 살도록 이미 이루어진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 비록 씨앗처럼 생명이 거하지만 그 진리의 생명이 풍성해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일꾼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바울의 서신서들에서 반복적으로 시작하는 동일한 단어는 “하나님 아버지”이다. 이것이 사역의 출발점이다. 자녀의 정체성을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서 세워지고 더 이상 정죄함 없이 담대하게 살아갈 때 사역의 부르심은 풍성한 열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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