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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에 교회 가는 이유를 조사해 봤더니…
으뜸 ‘성경 가르쳐 주는 설교’… 청년들 ‘팩트 체킹’ 하기도
2017년 05월 16일 (화) 13:57:49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현대 기독교인들이 주일 아침 교회에 나가는 이유는 과연 뭘까? 은혜로운 경배송이나 아름다운 성가곡을 들으려고?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멋진 프로그램 때문에? 설교자의 훌륭한 인품? 그러나 현대교회가 아무리 관계성, 시의적절, 의도성 따위를 찾더라도 사람들이 주일 아침에 교회를 찾는 주된 까닭은 여전히 성경 중심의 말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밀레니얼 크리스천들 가운데는 목회자의 설교 내용에 대하여 구글링으로 팩트 체킹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갤럽이 지난 4월 중순 발표한 교회 대상 최신 여론 통계를 보면, 미국인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들 중 으뜸은 "성경을 가르쳐 주는 설교". 조사대상인들 중 개신교인들의 82%, 신구교를 아우른 전체 정기예배자들의 76%가 설교중 성경적인 가르침이 자신들이 예배로 이끌리는 주된 요소라고 밝혔다.

어떤 설교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신앙을 매일의 삶에 연결시켜 주는 '적용성 설교'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개신교인들의 80%, 전체 예배자들의 75%였다. 개신교인들 가운데서 그런 설교의 내용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약 3분의 2. 천주교회의 그런 출석자들보다 더 많다. 그밖에 사람들을 주일날 교회당으로 이끄는 요소는 어린이 · 청소년 프로그램(개신교인들의 68%), 지역사회 아웃리치(61%), 사회활동(49%) 등이다.

   
▲ 사람들이 주일마다 교회를 찾는 이유가 뭘까? 좋은 음악? 프로그램? 그런 것들이 아닌 진리의 말씀인 것으로 조사됐다. ⓒCH

주일설교에 대한 교인들의 이런 집중적 관심은 설교자와 목회자들에겐 희망지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심지어 비디오게임 등 일상생활 속 관심사의 폭이 나날이 넓어져가는 현실에서 더욱 그러하다. 인간 영혼은 어쩔 수 없이 생명의 떡,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진리를 갈급해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으며 헐떡이듯.

물론 교회의 목표는 세상과 경쟁하기나 따라잡기가 아니다. 존 스톤스트릿의 지적대로, 우선 먼저 엔터테인먼트와 문화 전쟁에서 교회가 사회를 이기거나 따라잡을 수 없다. 세상은 개인에게 즉각적, 순간적이고도 주기적 · 반복적인 쾌감과 만족을 퍼붜주고, 하루 24시간 드나들 수 있으며, 자그마한 네모상자에 뜨는 번쩍거리고 빛나는 영상과 동영상들이 무한한 시각과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 비슷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고 해서 그들을 사로잡기는 어렵다. 또 그런 전쟁을 시도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영혼을 살리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현대교회가 흔히 그러하듯 엔터테인먼트가 교회의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지역교회끼리 단순경쟁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제이렛 윌슨 목사는 말한다. "누군가는 더 맛난 커피,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설비, 더 나은 설교를 갖고 '앞서기' 마련이다. 그리스도와 복음을 진열장에다 넣고 전시효과 차원에서 한다면, 아무도 개선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스톤스트릿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 깊은 진리의 말씀이라고 강조한다. "성경적인 설교와 가르침은 성경의 권위를 높이며 사람들의 영혼을 고양시킨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복음을 소개하는 사람 자신이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고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매트 우들리 목사는 말한다. "오늘날처럼 산만하고 터무니없고 경박한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뭔가 희귀한 것을 찾는다. 그것은 초점과 균형과 깊이다. 깊이 있는 설교는 삶을 바꿀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 교인들의 이런 성향은 설교자들로 하여금 진부한 조크나 케케묵은 예화들, 심지어 불건전한 가르침 따위를 피하여 성경 중심의 진중한 설교로 다듬도록 압박을 가하게 된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는 설교 중에 나오는 주장들을 인터넷으로 꼼꼼히 따져보는 버릇이 있다. 2013년 바나그룹 조사에서 진지한 밀레니얼 크리스천들의 10분의 4는 자기 목회자들의 설교 내용 중 궁금한 것이나 의문점에 대하여 구글링으로 팩트 체킹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사람들은 누가 가르치느냐보다 무엇을 가르치냐에 훨씬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음이 드러났다. 해당 설교자가 흥미롭고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교계 지도자이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한다는 교인들은 절반가량(개신교인들의 53%, 미국인들의 54%)이었다.

소위 구도자형 또는 탐구자형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신자이든 단순 방문객인 비신자이든 신학적 깊이가 있는 설교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교계 여론분석가 에드 스테처 박사는 오클라호마의 라이프교회 등 일부 대형교회들이 일단 비신자들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나서 더욱 엄격한 가르침 쪽으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다고 지난해 보고했다.

스테처는 이에 대해 "설교 수준을 낮춘다고 교인들 수준까지 덩달아 낮아지는 건 아니다."며 "진리가 없다면 뭐 하러 나오겠나? 골프나 치러 가겠지."라고 말한다. 얼마전 프린스턴 신대원으로부터 '아브라함 카이퍼'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취소된 팀 켈러 목사(리디머장로교회)는 그의 책 <설교하기(Preaching)>에서 흔히 성경 본문 중심의 강해 설교인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자주 하되, 분석 전략에 따른 상황화와 문화적 적용을 기하는 자신의 어프로치를 정리했다. 켈러는 1년치 설교의 토픽을 미리 선정하며, 설교마다 10일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이 설교를 미리 계획하는 기간은 다양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22%는 2-5개월 앞서 설교 플랜을 짜며, 30%는 2-4주 미리, 22%는 바로 1주전 한다고 밝혔다. 1년여 전 설교 본문 계획을 짠다는 설교자는 7%에 불과하다.

켈러는 복음연맹(GC)과의 대담에서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을 들여 미리 준비한다고 두 배의 권능을 주실 것으로 추정해선 안 된다."며 "기도에 공을 들이면서 설교준비를 하는 것이 성령님의 임재를 위한 최선의 가능한 방법이긴 해도 (권능 문제를) 내가 좌우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단언한다. "아마도 좋은 설교는 설교자의 책임이겠지만, 위대한 설교는 성령님의 몫이다."라고 그는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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