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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수 목사 설교 ] 자식은 무엇인가 
2017년 05월 10일 (수) 13:22:39 박봉수 목사 pspark@sdja.or.kr

박봉수 목사 / 상도중앙교회 담임

본문 / 시편 127편 3-5절      [ 동영상으로 보기 ]

   
▲ 박봉수 목사

오랜 세월 사람들은 자식을 자기 소유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낳았으니 내 자식이다. 내 자식이니 내 생각대로 키우면 된다. 내가 키운 내 자식이니 장차 노후에 자식으로부터 봉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내 재산을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와 이런 자식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노후에 자식에게 봉양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내 재산을 전부 자식에게 물려줄 필요가 있는가? 정말 내 생각대로 자식을 키울 수는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자식은 내 자식이라 할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포스트모던 사회에 들어오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리처럼 생각해 오던 사상이나 전통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생관, 가치관이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자식에 대한 생각도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식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이 말씀은 솔로몬이 자식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그가 어떤 자식관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떤 자식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

한 마디로 본문은 자식을 ‘여호와의 기업’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기업이란 무슨 뜻일까요?

우선 기업이라는 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업이라는 말과는 다른 말입니다. 발음은 같아도 한자어로 뜻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업(企業)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꾀할 企’와 ‘업 業’으로 된 말입니다. 이럴 때 기업이라는 말은 사업이나 회사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business’, 또는 ‘company’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업(基業)이라는 말은 한자어로 ‘터 基’와 ‘업 業’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럴 때 기업이라는 말은 “대대로 이어오는 재산과 사업”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유업’ 또는 ‘유산’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inheritance’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여호와의 기업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은 기업인데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맡겨주셔서 대대로 이어오는 재산과 사업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맡겨주신 유산과 유업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말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말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역사적인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이 성경에 처음 사용된 곳이 창 17:8입니다.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원래 갈대아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명을 받들고 가나안 땅으로 왔습니다. 아직 가나안에 아브라함 소유의 땅이 한 평도 없을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장차 이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 자손에게 주셔서 대대로 이 땅에 살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 약속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기업이라고 하면 가나안 땅을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자식을 여호와의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이 여호와의 기업이듯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자식이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자식이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첫째로 자식은 선물이라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라함을 불러내셔서 생각지도 못하던 가나안 땅을 약속의 땅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430년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셔서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대대로 살게 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은 저들이 바라고 원했던 땅이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물로 주시고 그곳에서 대를 이어 살게 하신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어쩌다 가나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물로 어쩌다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런 아이들이 우리 자식이 될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내성적인 아이일지 외향적인 아이일지, 머리가 좋은 아이일지 마음이 따뜻한 아이일지, 건강한 아이일지 장애를 가진 아이일지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금 이런 아이들이 우리의 자식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 보면 “어쩌다 부모!”가 된 것입니다. 자식 입장에서 보면 “어쩌다 자식!”이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자식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 ⓒpixabay.com / geralt / human-977414_640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이분이 격이 없이 농담처럼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집에는 특별한 동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캥거루고 다른 한 마리는 백조입니다.”

알고 보니 이분의 아들이 장가갈 나이가 지났는데도 장가갈 생각은 안 하고 얹혀살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이 아들이 나름대로 직장생활하며 잘 살고 있지만 결혼할 생각을 안 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이 아들을 캥거루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분에게는 딸이 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취업 준비만 여러 해 하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딸에게 대학을 졸업했지만 진로가 잘 열리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스개로 이 딸을 백조라고 말한 것입니다.

저도 농담조로 대꾸했습니다. “사람 아닌 짐승을 키우니 답답하겠어요!” 이분이 진지하게 자기의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가끔은 다른 집 자식들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기도하며 잘 견디고 버텨내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내게 이런 아이들을 자식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지요”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목사님을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때론 선물이 기대 이상이어서 기뻐할 때가 있는 것처럼 자식도 기대 이상일 때가 있어서 자식 때문에 기뻐할 때가 있습니다. 때론 선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할 때가 있는 것처럼 자식도 기대 에 미치지 못할 때가 있어서 자식 때문에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준 사람의 속 깊은 마음을 알게 되면 그 사랑과 배려 때문에 실망을 떨쳐버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자식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속 깊은 뜻을 깨닫게 되면 자식에 대한 실망, 불평, 그리고 원망을 떨쳐버리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식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자녀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자식은 사명이라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게 하시면서 중요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 땅을 구별된 땅으로 가꾸어 가라는 명령입니다. 그래서 그 땅에서 우상을 척결하고 이방신을 섬기는 자들을 몰아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식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사명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이 신 6:4 이하의 말씀입니다. 소위 ‘쉐마 명령’입니다. 특히 6절 이하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 쉐마의 명령을 가슴에 새기며 자식을 대했습니다. 그리고 이 명령을 따르며 자식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식을 자기의 뒤를 이어 하나님 잘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일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자식을 우리에게 맡기셨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뒤를 이어 예수 잘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도록 맡기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헨리 클라우드라는 분이 <No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원제명 <Boundaries>라는 책을 썼는데 미국에서 밀리언셀러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일이 있습니다. 이 분은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자녀들에게 바운더리(경계)를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경계를 알지 못해서 세상에서 타협하며 그리스도인다움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분은 바운더리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 세상 사람들의 견해에 전적으로 빠져들지 말고 우리 자신의 고유한 견해를 세워가는 것이다.
둘,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지식을 추구해 가는 것이다.
셋, 선입견으로 왜곡된 생각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이 세상 한 복판에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운더리를 알고 그 바운더리를 지키며 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그 바운더리를 넘어서게 될 때 “No!”라고 말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 아닌 것을 섬기도록 강요받을 때 No! 라고 말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음란, 부정, 거짓, 범죄와 손잡도록 강요받을 때 No! 라고 말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도록 미혹 받을 때 No! 라고 말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이 죄악이 가득한 세상 한 복판에서 믿음을 지키며 예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자식을 축복하라는 말입니다.

민 6:23이하를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축복하라는 명령의 말씀입니다. 실제로 이 명령을 받들고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 말씀 그대로 축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축복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축복을 받은 이스라엘 자손을 그 축복대로 지켜주시고, 은혜 베풀어주시고, 평강 주시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축복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들을 여호와의 기업으로 세워가시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축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축복을 통해 우리 자녀들을 여호와의 기업으로 세워 가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처럼 우리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우리 자녀들을 이렇게 축복해 보면 좋겠습니다.

여호와는 000에게 복을 주시고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000에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000에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실제로 부모의 축복 기도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다릅니다. 기도가 자녀를 여호와의 기업으로 세워갈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사에 나오는 기도의 어머니 하면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를 첫 손에 꼽게 됩니다. 모니카는 아들에 대한 교육열이 남달랐습니다. 시골의 관리의 아들로 태어난 어거스틴을 당시 지방도시인 카르타고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시 수도였던 로마까지 유학을 보냈습니다.

어기스틴은 공부를 잘해서 수사학 교수가 되었고, 식민지 출신으로 밀란시 대변인으로 발탁되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로서 얼마나 기쁠까요? 그러나 모니카는 아들에 대한 큰 걱정이 있었습니다. 믿음이 없는 이방여인과 동거를 하고 있는 점과 이방종교인 마니교에 심취해 있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어거스틴은 로마까지 찾아가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한 번은 교회에서 아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교회의 감독이었던 암브로시우스가 그녀를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눈물로 기도한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모니카는 이 말에 큰 위로와 감동을 받고 더욱 열심히 눈물로 아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결국 어거스틴은 돌이켜 주님 앞으로 나왔고 주를 위해 크게 쓰임 받는 위대한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의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모습에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눈물로 기도하십시오. 그렇다고 현재의 모습에 너무 안도하지 마십시오. 계속 기도해야 하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에게 자식은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고, 또한 끝까지 축복하며 기도해야 할 기도의 제목입니다. 여러분의 자식들이 여호와의 기업으로 더욱 귀히 세워져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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