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엄무환 목사 】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측이 지난 4월 30일 오후 3시 반 서울교회 옆 카이로스빌딩 4층에서 800여명의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의회를 열고 15명의 장로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오정수 장로 측이 법원에 낸 박노철 목사 직무집행정지가처분도 서울고법이 4월 28일 기각을 결정했다. 1심에서도 역시 기각결정이 나와 항고 했지만 역시 기각된 것.

공동의회는 의장인 박노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정대은 교육목사의 기도와 공동의회 서기인 박두호 장로의 회원 점검 등이 있은 후 장로 선출을 위한 투표에 들어갔다.

▲ 서울교회의 제15대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가 소집됐다.

서울교회는 먼저 안수집사와 권사 등 700여 명의 장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준비된 22개의 기표소에서 교인명부와 신분증 등을 일일이 확인 후 투표했으며 순위에 의해 장로후보자를 뽑는 절차를 진행했다. 후보자를 추천하는 사람도 정당한 서울교회 공동의회 회원(등록된 18세 이상 세례교인)인지를 가리기 위해 OMR카드로 자신이 추천하는 후보를 추천했고 그 과정에서도 신분증을 일일이 점검하는 절차를 가졌다.

투표 후 박 목사는 “장로 후보자를 몇 명으로 할 것이냐?”고 물었으며, 하영수 은퇴장로가 “장로 후보자를 뽑은 것은 우리 교인들이 뽑은 것 아니냐. 1위에서 15위를 놓고 투표를 하자.”고 제안, 참석한 교인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에 15명의 장로후보자를 대상으로 본선투표를 진행, 15명의 후보자 모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 피택됐다.

당회장의 업무지시를 Y 사무국장 불이행, 예배드리는 계단 사용 불허 통지서도 보내

이날의 장로선출을 위한 공동의회 소집과 관련하여 서울교회는 지난 4월 22일 당회장 박노철 목사의 명으로 서울교회 소속 전체 교인들을 대상으로 ‘공동의회 소집공고’를 재발표했다. 원래는 4월 23일에 공동의회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를 공지해야 할 Y 사무국장이 업무지시에 불이행함으로 인해 부득이 30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어서였던 것.

이에 박노철 목사는 서울강남노회의 승인으로 제15대 장로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를 개최하게 되었음을 알리면서 원래 공동의회를 4월 23일에 실시하기로 했으나 30일로 변경하게 된 이유를 “전교인에게 공동의회 소집을 공지(단체문자 등) 하라는 당회장의 정당한 업무지시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른 소집 절차 보완 및 찬양예배 시간이 겹치는 문제 보완을 위해”라고 밝혔다.

즉 박노철 목사가 서울교회 전교인에게 공동의회 소집을 공지(단체문자 등)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8장로 측에 동조하고 있는 Y 사무국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 인해 부득이 30일로 연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Y 사무국장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5일 박노철 목사와 박 목사 측 교인들이 서울교회 정문 옆 계단 통행로에서 드리는 매 주일 예배를 ‘집회와 시위’라고 규정하면서 ‘집회와 시위’ 즉 예배는 물론 ‘계단 점유’ 즉 장소 사용도 불허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박노철 목사 앞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서울교회 Y 사무국장이 박노철 목사에게 보낸 통지서

이러한 Y 사무국장의 태도와 관련하여 하영수 은퇴장로는 “당회장의 업무지시에 마땅히 순종해야 하는 사무국장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대해서 성도들의 분개심이 들끓고 있다.”면서 “향후 사무국장의 태도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노철 목사 등 서울교회 교인들은 오정수 장로 등 18장로 측에 의해 예배당 출입이 봉쇄되자 서울교회 정문 옆 계단 통행로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측, 향후 오정수 장로 측보다 수적 우위에

지난 4월 30일에 열린 제15대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와 관련하여 서울교회 상회기관인 서울강남노회(노회장 김예식 목사, 서기 정현재 목사)는 4월 14일 서울교회 당회장 앞으로 보낸 “공동의회 소집건‘에 관한 공문(제60-013호)을 통해 “귀 교회에서 보내주신 ‘서울교회 공동의회 개최 청원의 건’에 대해 서울강남노회 임원회에서는 제60회 정기회의 서울교회 장로선거 청원 허락과 헌법 제2편 제90조 3항 ④에 의거해 장로피택 선거를 위한 공동의회 소집을 지시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귀 교회에서는 공동의회를 개최해 주시고 그 결과를 본 노회에 보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통보한 바 있다.

따라서 서울강남노회의 공동의회 개최 승인을 받은 서울교회 박 목사 측은 지난 4월 23일 제15대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Y 사무국장이 당회장의 업무지시를 이행하지 않음으로 인해 부득이 한 주간 연기하여 30일 오후 3시 반 서울교회 옆 카이로스빌딩 4층에서 개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결국 15명의 장로를 선출했다.

이날 장로로 피택된 15명은 모두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서울교회 당회가 그동안 오정수 등 18명 장로 측이 수적우위를 점하고 있어 박 목사를 압박하는 형국이었지만 앞으로는 박 목사 측이 수적우위에 서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교회 제15대 장로 선출은 위한 공동의회에서 피택된 15명.

서울교회 당회는 현재 오정수 장로 측이 18명에서 지난 12월 말 오 장로가 은퇴하여 17명으로 줄었으며, 박 목사 측 장로는 8명에서 2명이 은퇴하여 현재 6명이다. 여기에 이번에 15명의 장로가 피택됨으로 박 목사 측의 장로는 21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서울교회 당회의 장로는 21:17로 박 목사 측이 과반인 19명을 넘어 향후 박 목사의 당회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오 장로 측을 지지해온 4명의 부목사들이 서울강남노회 재판국(재판국장 최기서 목사)으로부터 각각 정직 1년~1년 6개월을 받아 연임청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15명의 피택장로들은 오는 6월~8월말까지 노회에서 실시하는 피택장로 교육을 받고 10월 17일에 열릴 예정인 서울강남노회 가을정기노회에서 승인을 받는 대로 장로취임식을 거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수 장로 측, 공동의회 방해 시도했으나 수적 열세 등으로 역부족

공동의회가 열린 지난 4월 30일, 오정수 장로 측은 공동의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방해 작전을 폈으나 수적 열세 등으로 인해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중지란과 같은 양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측의 공동의회 모습(위)과 오정수 등 18장로 측의 성명서 낭독 등의 모습(아래)

이날 오 장로 측의 방해를 대비하여 가동된 채증팀 팀장인 신준선 집사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15:00(오후 3시) 오 장로 측 사람들이 카이로스빌딩에 진입을 시도한다는 첩보가 있었고 우리 팀의 허희승 집사가 곧바로 112에 신고하여 경찰관 2명이 출동하였습니다.

15:08 장OO 박OO 하OO 이OO이 네 사람이 선발대로 4층 의회장소에 진입했습니다. 하OO이 화장실에서 본진과 통화를 하는 것 같았고 15:20에 김OO이 이끄는 피켓부대 약 70인이 카이로스빌딩 1층 건너편 보도상에 집결합니다. 경찰에게 집회신고가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없다 하여 그렇다면 구호를 외치지 않아도 보도를 막고 피켓만 들고 도열하여도 불법집회라고 고지하였고, 15:25 노문환 장로가 성명서를 메가폰으로 낭독하는데 2층 학원관계자가 나와서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15:30분 김OO이 차OO 등에게 구호선창을 부탁하며 메가폰을 건넸으나 손을 저으며 거부하자 이러시면 안된다고 짜증을 내며 해산지시를 했습니다. 해산하여 내려가던 중 김OO이 항의했던 학원관계자에게 거칠게 따지며 몰아붙이다가 4층으로 올라가자고 다시 선동을 했습니다. 우물쭈물하던 저쪽 교인들 중 반 정도는 그냥 내려가고 15:36에 백OO, 손OO 집사등 약 30여명 정도가 카이로스 빌딩으로 진입할 때 김OO은 입구에서 진입지시만 하고 경찰서 조사받는 게 두려워서 안올라가냐고 채근만 했습니다.

최OO 권사님이 제게 불법공동의회 확인하러 왔다고 하여 어서 오시라고 정중히 인사드리고 4층으로 안내했습니다. 저쪽 교인들이 다 올라가 도열하기도 전에 먼저 올라간 교인 일부가 다시 내려오자 김OO이 왜 내려오느냐며 다시 짜증을 내자 ‘꽉 찼어-!’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갔습니다. 자기편 교인들이 올라갔다 내려오고 4층이 안전한 것을 확인한 후 16:40이 되어서야 김OO은 4층으로 올라와 짝다리 짚고 잠시 섰다가 돌아갔습니다. 마치 허깨비와 싸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 목사 측, 변호사의 법률 자문 얻어 공동의회 진행

신준선 집사의 증언처럼 오정수 장로 측은 카이로스빌딩 밖 담벼락에 70여명의 교인들이 일렬로 서서 항의를 하고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20여 명은 회의에 참석하여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자 박 목사가 소란을 피우면 “1차 경고... 3차는 퇴장시킨다.”고 고지했고 4~5명은 끝까지 회의를 지켜보았고 투표에 참가한 교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목사 측은 전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의회 유권자 명단작성에도 애로를 겪었다. 교역자나 장로들이 접근할 수 있는 교회 컴퓨터 서버가 차단되어 있었던 것. 접근이 불가능하자 컴퓨터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까지 찾아가 복원을 요청했지만 불응했고, 결국 교역자들이 그동안 모아놓았던 교인들 신상카드를 이용하여 명단을 작성하고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 서울교회 공동의회에서 김광신 은퇴장로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나같은 죄인 살리신)’를 열창했다.

그리고 박 목사 측은 이번 공동의회의 중요성을 인식,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참석케 하여 법률자문을 받아가며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의 공동의회와 관련하여 하영수 은퇴장로는 “4월 30일의 공동의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너무나 은혜 충만하여 김광신 은퇴장로님께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같은 죄인 살리신)’ 특송을 했다.”면서 “서울교회 역사 이래 이날처럼 은혜가 넘친 공동의회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경직된 분위기였는데 이날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든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드리는 축제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서울고등법원, 오정수 장로 측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항고 기각 결정

하영수 은퇴장로는 또 “지난 4월30일은 ‘430대첩’으로 명명할 정도로 서울교회 역사에 분수령이 될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면서 “그 이유는 15명의 장로가 피택되었을 뿐 아니라 또 하나 중요한 희소식이 있어서다.”고 밝혔다. 하 장로가 언급한 또 하나의 중요한 희소식이란 다음의 내용이다.

“오정수 장로 측이 제기한 박 목사님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건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의 기각결정(4월28일)입니다. 저들이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안식년이기에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에 대하여 저들의 근거가 부족함을 이유로 기각결정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목사님께서는 직무를 계속 수행해도 된다는 점을 1심에 이어 2심법원에서도 다시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이젠 대법원으로 가져가며 시간끌기를 하겠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임을 저쪽 사람 모두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저쪽의 변호사님들은 더욱 그러하실 겁니다. 대법원에서 교회의 직무정지 가처분 건을 다뤄줄지도 미지수이거니와 다룬다고 한들 달라질게 없습니다. 따라서 대법원으로 가져감은 담당변호사의 배만 채워주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럼 법원의 판결로 박노철 목사님께서 대한민국 법에서 보장하는 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이는 저들이 ‘이러이러한 일을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법원에 요청했던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1. 서울교회의 예배사회자 및 설교자를 지명하는 행위
2. 서울교회 사회자 또는 설교자로서 예배를 인도하는 행위
3. 서울교회 각종회의를 주재하는 행위
4. 서울교회 직원을 임명하고 사임을 수리하는 행위
5. 행정에 대한 업무를 지시하는 행위
6. 서울교회 재정지출서류에 결재하거나 서울교회 재산을 담보로 차용하는 행위
7. 서울교회 당회를 소집, 주재, 의결하는 행위
8. 서울교회의 주보, 홍보자료, 기타인쇄물을 발간하는 행위입니다.

이상의 8가지 내용을 박 목사님께서 모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들은 어떤 근거로 우리를 막고 있느냐. 결론은 불법 이외엔 '아무 근거도 없다'입니다. 1심 판결 때는 2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막아섰겠지만 이제는 그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음을 알고 즉시로 교회문을 개방하고 성도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것만이 젊은 청춘들이 법정에 서는 일을 줄이고 그들이 그토록 사랑한다는 교회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불법으로 교회를 점거한 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찬송이 있습니다. 찬송가 527장의 ‘어서 돌아오오’ 입니다.”

하영수 은퇴장로가 밝힌 것처럼 지난 4월 28일 서울고등법원의 기각결정은 예장통합 총회헌법위원회와 총회재심재판국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예배방해금지가처분, 교회예금출금가처분 등의 법적소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재판은 5월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명의 피택장로들 “충성을 다하는 일꾼이 되겠다.”

4월 30일 제15대 장로선거를 위한 공동의회에서 피택된 15명의 피택장로(김광룡 집사, 임흥수 집사, 강석조 집사, 이종창 집사, 진교남 집사, 서경학 집사, 고성진 집사, 이근홍 집사, 은기장 집사, 강낙훈 집사, 이덕진 집사, 신봉하 집사, 김장섭 집사, 오세복 집사, 박종권 집사)들은 피택 후 “충성을 다하는 일꾼이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먼저 “많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라고 언급한 후 “다만 ‘주가 쓰시겠다.’ 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수많은 나귀 새끼 중 먼저 쓰일 15마리의 나귀를 풀어내어 주시는 서울교회 성도님들의 소중한 뜻을 알았기에 부족한 저희의 등을 기쁨으로 내어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은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 나귀에 불과하지만 노회를 통하여 훈련받고 앞서가는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본받으며 쓰임에 합당한 나귀로 거듭나겠다.”면서 “금번에 장로로 피택된 저희가 감당해야할 책무가 얼마나 막중하며 시급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박노철 위임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를 회복시키고 흩어진 성도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데 저희 생명까지 내어놓겠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희가 피택된 것은 저희의 잘남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택하심의 은혜임을 알기에 더욱더 겸손히 섬김의 도를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희의 결심이 성도님들의 기도와 격려 없이는 한낱 공언에 불과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비록 전능하신 주님 앞에 놓인 나귀일지라도 풀어 내놓으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기도가 필요합니다. 쓰임에 합당한 나귀가 되도록 끊임없는 기도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에 혹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면서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였으니 끝까지 충성을 다할 것을 주님과 저희를 뽑아주신 성도님들 앞에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박노철 목사 측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는 신앙의 정도(正道)를 걷겠다.”

서울교회를 세운 이종윤 원로목사와 오정수 은퇴장로, 이 두 사람이 지난 20여 년 동안 서울교회를 좌지우지 하며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종윤 원로목사는 이미 <교회와신앙>이 보도한 것처럼 40년 안팎의 세월동안 미국의 고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목사의 강해설교집을 번역하여 설교와 강의에 마음껏 써먹은 것은 물론 자기 이름으로 20여 권의 책까지 출간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누구보다 개혁신학을 부르짖어온 이 목사의 신앙양심과 인격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교인들이 이종윤 목사의 회개를 촉구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이 목사가 사과 한마디라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반응을 보여 서울교회 성도들에게 영원히 씻지 못할 정도로 마음의 큰 생채기와 실망을 안기는 결과를 자초하고 말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서울교회 재정을 관리해온 오정수 은퇴장로 또한 이종윤 목사와 함께 서울교회 인사에도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택 장로 세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 직원이나 교회 각 부서장에 주로 자기 사람들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서울교회는 이종윤 목사와 오정수 장로 위주로 교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들이 팽배하다.

특히, 이종윤 목사와 함께 지난 20년 동안 교회 재정과 인사에 깊이 개입했던 오정수 장로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박노철 목사가 제동을 걸자, 오 장로가 박 목사 밀어내기 위한 모종의 작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정수 장로 등 18장로 측이 박 목사의 설교는 물론 법인카드사용과 행적까지 샅샅이 뒤져 소속 교단의 총회재판국과 일반 사회법에 제소하는 등의 일련의 액션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급기야 오 장로 측은 지난 1월 15일, 총회헌법위원회 해석을 빌미로 박 목사를 교회당에서 쫓아냈다. 이날 박 목사는 무려 7시간 이상 준감금을 당하였고 오 장로 측 청년들에 의해 온갖 수모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박 목사 측은 교회 옆 돌계단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광야교회요 광야예배였다. 새벽기도는 교회 인근에 위치한 학원에서 드렸다. 그런데 반전의 역사가 시작됐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드리는 광야예배에 은혜를 받은 교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참여인원이 점점 불어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새로운 교인들이 등록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찬송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주위의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창문을 열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광경도 나타났다.

박 목사 측 교인들은 광야교회, 광야예배를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럽고 영광스런 의의 면류관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A 집사는 “광야교회, 광야예배를 통해 저희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배가운데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부끄러워하겠습니까. 오히려 지금의 상황들을 즐기고 있답니다.”라고 고백했다.

▲ 오정수 등 18장로 측은 서울교회를 봉쇄해 박노철 목사 측 교인들의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반면에 오 장로 측은 교회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박 목사 측 교인들의 출입을 일체 불허했다. 교회 안과 밖 주위에 CCTV를 설치하여 감시하는 등 불철주야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목사 측의 B 시무장로는 “박 목사님은 가능한 충돌을 삼가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묵묵히 신앙의 정도를 걷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박 목사님의 말씀대로 순종해 왔습니다.”면서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이 보입니다. 오늘의 이 모든 결과들은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라고 확실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S 장로의 아들인 S 집사가 아버지뻘 되는 박OO 장로를 땅바닥에 패대기치듯 하는 바람에 박 장로의 갈비뼈 4개가 부셔지는 폭행 사건(4주 입원 진단)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장로는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복대를 차고 힘겹게 생활하고 있으며, 최OO 시무장로도 곤경을 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 측 교인들은 충돌을 삼갔다고 한다. 신앙의 정도를 걷자는 박 목사의 권면을 받아들여서다.

그러한 결과로 인해선지 4월 30일, 박 목사 측은 서울교회 역사의 분수령이 될 두 가지 기쁜 일이 생겼다며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고 한다. 첫 번째가 소속 노회의 허락을 받아 공동의회를 열어 15명의 장로를 피택한 일이며, 두 번째가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오 장로 측의 항고가 기각됐다는 소식이라는 것이다. 이날 저녁 C 장로는 이런 문자메시지를 필자에게 보냈다.

“오늘은 특별한 뉴스를 전합니다. 지난번 박 목사님 반대쪽 장로들이 서울지방법원에 안식년과 안식년 후에 신임투표를 받아야한다며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신청해서 기각 결정이 난바 있습니다. 저들은 고등법원에 본안소송을 제기하였지만 지난 4월28일 역시 ‘기각’결정이 났습니다. 그러므로 박노철 목사는 서울교회 위임목사이며 당회장임을 고등법원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전해드립니다. 또한 오늘 장로 15명을 공동의회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피택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광야교회, 그 다음은 가나안 땅”

서울교회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언제 해결될지 아직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4월 30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 같은 서울교회 사태. 여기에 서울교회 교인들 뿐 아니라 수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서울교회 사태를 어떻게 드라이브해 가실지 궁금해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도 말이다.

서울교회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며, 새로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박 목사측 교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새 술을 담기 위해 광야교회에서 자신들을 새 부대로 빚으시며 준비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하영수 은퇴장로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광야교회를 거치면 그 다음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이 아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