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 3:16-19).

▲ 김기홍 목사

오래 예수 믿는 분의 20대 딸이 애를 둘 낳고 대장암 말기인 것이 발견되었다. 항암치료 중에 부모는 죽을힘을 다해 기도했다. 호소하고 애원하고 위협하고 타협했다. 자신을 대신 데려가시라 간청했다. 결국 딸은 죽고 자녀는 자신들이 맡게 되었다. 삶은 힘들었다. 그런데 그 자녀들이 이제는 사춘기가 되었다. 자꾸 비뚜로 나가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어찌하란 말인가!

성경은 상황이 아무리 흔들어도 내면에서 평안 누리게 한다. 그 힘으로 삶을 밝히게 한다. 아픔보다 강한 능력으로 일어나게 한다. 하박국 기자는 나라가 망하고 민족이 노예가 되는 상황을 본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는가. 삶은 밑바닥이 되었다. 어느 곳에도 먹을 것이 없다. 양도 소도 밭의 소출도 없다. 그러나 그것들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그것들은 다 여호와로부터 나온다. 그것들이 없어도 얼마든지 기쁘고 강하시다. 여호와에게서 생명이 나온다. 기쁨 행복 풍요 능력이 다 나온다. 그들 자체이다. 하나님보다 더 부자요 더 강한 자가 어디 있는가! 하나님은 스스로 있다. 아무 것도 없어도 아무도 안 알아주어도 스스로 있다. 스스로 행복하고 풍요롭다. 그와 하나 되었으니 스스로 있으라. 스스로 행복하라.

배우자가 죽고 자녀가 말을 안 들어도 재정적으로 짓눌려도 버텨낼 수 있다. 사람은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훨씬 못한 북한 사람들도 아니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사람도 희망을 가지고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신자도 그런 수준으로 살 수 있다. 그렇게 참아왔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건 존재하는 수준이다. 사는 것도 아니다.

여호와가 그런 수준으로 존재하시나? 그렇지 않다. 천지창조 첫날에 하나님을 맞은 것은 흑암과 혼돈뿐이었다. 하나님이 억지로 참으셨던가? 명령하셨다. “빛이 있으라.” 그러자 빛이 나타난다. 하나님을 모셔서 하나님 친자녀가 된 신자도 그래야 한다. 빛을 명령하라. 나올 때까지 하라. 반드시 나온다. 그 빛으로 마음을 밝히라. 주위를 밝히고 위로하라. 하나님처럼 하라.

그러면 천지창조의 아름다움이 나온다. 단번에는 아니다. 하나님도 일주일이나 걸리셨다. 우리도 그렇다. 빛을 명하고 마음에 불을 켜라. 그러면 아무리 어두운 상황이라도 밝아진다. 죽어야할 상황도 서서히 천국으로 바꾼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라. 그러면 즐거운 상황이 온다. 마음부터 그리 하라. 그러면 모든 게 밝아진다. 그것이 진짜 삶이다.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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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가족에게, 재정에 온 문제가 너무 무거운가? 내 힘으로 붙들고 씨름하는가? 눌리고 만다. 슬픈 가슴으로 숨만 쉬는가? 스스로 있는 자가 아니다. 하나님 의지해 불을 켜라. 기뻐하며 도전하라. 즉시 문제보다 상황보다 큰 존재가 된다. 하나님의 자녀여 하나님 의지해 하나님처럼 스스로 있는 자가 되라. 모든 것이 복종한다. 아픔은 사라지고 좋은 날이 열린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창39:2-3).

이런 사람은 얼마나 복이 있는가? 어떻게 이 일이 일어나는가? 그는 노예였다. 멀쩡한 귀공자가 어느날 형들에게 잡혀 노예로 팔렸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리고 노예상황에서 하나님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정신적인 위안? 삶은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바꾸신다. 지옥도 천국으로 만드신다. 망한 자도 위대한 인물로 일으키신다. 인정하지 않으면 끝이다. 인정한다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게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어떻게 그렇게 하겠는가? 신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신자라도 슬퍼하며 힘들어하며 믿음 없이 기도한다면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아픔은 그대로 있다. 단지 정신적으로 버티어낼지는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노예 생활을 견디는 방법은 단지 참는 것이다. 마음의 불이 꺼지면 고통은 더해진다. 상황은 더 악해진다. 삶이 삶도 아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라. 말씀을 읊조리고 찬송에 집중하라.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시22:3). 하나님을 의지하고 찬송을 지속할 때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심이 경험된다. 그것을 지속하라. 그러면 요셉처럼 빛나고 지배한다.

다윗도 수없이 낙심하며 신음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그가 택했던 방법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 의지하고 찬송하는 것이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외에는 내 속에 소망을 주고 불을 켤 분이 없다. 하나님 외에는 참된 도움도 없다.

마음에 불이 켜진다. 이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여호와이다. 단지 그 불이 내 안에서 일어나도록 마음만 드리면 된다. 밤이 어둡고 상황이 악할수록 더욱 그리하라. 내 마음부터 시작해서 삶 전체가 다 밝아진다. 고통이 약해지고 갈 길이 보인다. 상황이 달라진다.

사도 바울은 수없이 맞고 감옥에 갇힌다. 잡혀가면서 풍랑이 일고 난파가 된다. 앞이 안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을 보고 거기 매달린다. 맞아도 굶어도 신기하게 감사가 일어난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다. 안 아프고 안 힘든 게 아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극복하고 남는 힘이 난다.

가족이 죽고 재산이 사라지고 몸이 아파도 여전히 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낼 수 있다. 그러면 상황도 내게 순종한다. 역경보다 슬픔보다 강한 영적 권세를 의지하면 된다. 이 훈련 없이 신자의 삶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여호와는 항상 함께 하신다. 나도 그와 함께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