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세례 20만명…제대후 교회연계 미흡
타종교 약진, 군종목사 수 대폭 줄어들판

▲ 매년 20여만명의 장병들이 세례를 받고, 복음을 받아드린다(사진제공=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   회).

군 복무 초반에 주님을 만난 수많은 영혼들이 그 이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군선교사역에 대한 각 교회 및 교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국방부의 최근 공식통계에 따르면 군대내의 기독교신자는 32만명으로 이는 전체 군인력의 41%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이고, 군대내 종교 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매년 장병 20여 만명이 전도와 세례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있을 만큼 군은 선교의 ‘황금어장’이다.
하지만 한국교회 군선교의 현주소는 이 황금어장에서 잡은 고기를 식탁까지 완벽하게 운반하지 못하고 다시 놓쳐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선교의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수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군인 신자들에 비해 군종목사의 수가 너무 부족해 장병들의 충분한 신앙생활이 어렵다는 점이 우선 지적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나마 현재 있는 군종목사도 점차 줄고 있는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방부는 최근 우리의 군선교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군종장교 임용과 관련한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에만 군종장교를 두고 있는 제도를 수정해 군소 종교에도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군종장교의 문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단종파 군목을 볼 수도 있게 됐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원불교는 자체 통계를 통해 현재 군복부 중인 원불교신자가 3천200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육군훈련소, 육군사관학교, 육군부사관학교에 원불교 군중장교를 임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2001년 309명이던 군종목사가 2002년 들어 287명으로 줄어들고 있는 이 때에 이번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은 군내의 기독교 입지를 더욱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군선교연합회, 이사장 곽선희 목사) 최병준 간사는 “군종장교의 수는 일정하게 정해져있기 때문에 원불교가 진출하게 되면 결국 군종목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줄어드는 군종목사 문제는 일반 목회자의 군사역을 통해 그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다. 군선교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목회를 하며 군선교를 돕는 일반사역자가 400여 명이고, 순수하게 군선교만을 담당하는 일반인 사역자도 15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자립문제가 민간 군종목사의 가장 큰 난제이다. 이것은 활발한 군선교를 위해서는 교단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군종목사 수의 감소보다 더 큰 문제점은 새롭게 믿음을 얻은 장병을 전역 이후에는 손쉽게 놓쳐버린다는 점이다. 이 문제점의 해결책을 군선교연합회는 지역교회와의 연계에서 찾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군선교부 총무 서봉수 목사 역시 “군선교와 지역교회 연계 문제는 지금까지 개교회와 교단별로 각각 하던 것과는 달리 연합해서 해야 한다”고 연합사역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군선교연합회는 ‘비전2020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전2020운동’은 군인교회에서 진중세례를 통해 새로 생긴 매년 20만 명의 성도들을 전역 후 일반교회로 연결시킨다면 2020년에는 전 국민의 75%가 하나님을 믿게 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구제이교회(강홍준 목사)는 ‘비전2020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군선교연합회로부터 넘겨받은 그 지역출신 장병들에게 편지와 교회회보 등을 보내주고, 전역 후 교회로 출석한 장병에겐 취업알선도 해 주고 있다. 강홍준 목사는 “장병들을 전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까지 전도되는 경우도 있다”며 “굳이 우리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온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군선교연합회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비전2020운동’ 참여교회 늘이기이다. 현재 1천700여 교회가 회원교회로 등록했으나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지역교회의 참여가 아직 적은 것과 관련, 군선교연합회 총무 김대덕 목사는 “담임목사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교회에 당장의 유익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 나라 확장 차원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성도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