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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린이 신부’ 25만 명… 부모 ‘종교’ 때문
타의에 의해 돈과 욕심 많은 성인과 노인의 아내로 팔려
2017년 03월 30일 (목) 15:51:46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어린이 신부' 이야기라면 으레 언뜻 아프리카의 잠비아나 니제르, 아시아의 태국, 인도 등지를 머리속에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조혼이 흔했지만 지금은 선조들의 흘러간 옛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현재 이것은 다름 아닌 최고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이미 심각한 문제가 돼 가고 있다.

더욱이 유대교, 이슬람교, 몰몬교 등 다양한 종교 가정 배경의 수많은 어린 '신부감'들이 자의 아닌 타의로 돈 많고 욕심 많은 성인 또는 노인들의 아내로 팔려가다시피 하고 있다. 굳 매거진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상 허점 탓으로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연령이나 의사를 개의치 않고 어린이들을 '철이른 부부생활 전선'에 내몰고 있는 것.

도대체 소녀가 과연 아내와 주부, 더구나 어린 '엄마'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가능할까? 온갖 정황을 다 고려하고 감안한대도 대단한 무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렇게 신부로 내몰린 어린이들은 대강 연 25만명이나 된단다.

   
▲ 코비 퍼신의 조혼 촬영 실험에서의 어린 신부와 늙은 신랑 ⓒRadio Nissa FM

세계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타히리정의센터(TJC)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버지니아주와 뉴욕주에서만 10년당 평균 1만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조혼을 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선 2004-2014년 사이에 13세 이상 미성년자가 약 5천, 뉴욕에선 2000-2010년에 약 4천명의 소녀들이 결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를 보면 전세계에서 18세 미만의 소녀들이 해마다 평균 1천 500만 명꼴로 결혼을 하며, 하루 평균으로는 무려 4만 1천명씩 그러고들 있다. 91개 국가들은 소녀들의 조혼을 금지하고 있다.

15-19살 연령대 소녀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사망건수는 조기임신 및 출산에 기인한다. 이 연령대의 출산은 온 지구촌 출산건수의 11%나 차지한다. 소녀 측에서 흔히 조혼은 빈곤의 산물이다. 어린 딸을 시집보낸다는 것은 밥 먹는 입을 하나 줄인다는 암시이고 흔히 조혼은 가족이 딸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로 치부된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까지 모두 약 12억 소녀들이 어린 신부로 팔려가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독교계 비영리단체인 언체인드앳라스트(UAL, '마침내 놓이다'란 뜻)가 나서서 어린이 강제결혼건을 추적한 결과, 최하 12세의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나이차가 심한 파트너"와의 결혼을 하고 있음이 발견된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는 또 국내 조혼을 막는 사역과 함께 조혼을 견디거나 탈출한 케이스에 대한 수집-분석작업을 해 왔다.

이슬람교 가정 출신인 소피아 마제빈 양은 UAL이 개재한 전형적인 '어린 신부감' 탈출사례. 마제빈은 10살 때 하루 종일 뉴욕시 지하철을 타는 것이 재미있어 주기적으로 학교수업을 빼먹다가 퇴교된 사실이 부모에게 들키자 "겁나는" 강제중매 위협을 받았고 이를 거절한 다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이 두려워 안타깝게 도움을 찾다가 UAL에 손을 벌려 왔다.

다행히도 마제빈을 돕는 따스한 손길들이 나타나, 뉴욕 지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게 된 데다 잠잘 임시 은신처도 마련했다가, 학교 당국의 배려로 더 나은 숨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많은 친척 소녀들의 결혼 케이스도 증언한 마제빈은 "신부감의 동의 없이는 결혼이 무효"라는 '진정한 이슬람 교리'가 자신을 구해냈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신부들의 종교 배경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레벨도 다세대 가정, 이민 가정 등 다양하다. 프레이디 라이스 UAL 대표 자신이 강압 받은 어린 신부의 악몽에서 탈출한 여성. 정통 유대교인 하시딤 가정 출신인 라이스는 19세 때 자신도 모르게 부모가 '사전예약'해 놓은 결혼에 내몰렸다.

라이스의 말로는 비록 19세가 이미 성인연령이지만 "여전히 10대"이고, 자신은 미처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른 채 아무 혼인 의사도 준비도 전혀 없는 상태로 결혼할 수 없어 급기야 가출해 반평생 혼자 쉘터를 전전했다. 하시딤이란 명칭은 히브리어 '헤세드'(인애, 仁愛)에서 왔다는 사실이 무색해진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니 라이스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미국 정부는 대체로 16-18세 연령의 합의혼을 인정하는 쪽이지만 18세가 성인연령이라고 해도 수많은 소녀들의 속마음은 ‘아직도 난 애이고 틴에이저다’라는 생각 쪽이 강하다는 것이 현실과의 괴리감을 주고 있다.

널리 알려진 기독교 계열 이단성 집단인 '몰몬교'(공식명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3 계파 중 근본주의 몰몬교도 지금까지 일각에서 불법으로 어린 소녀들을 그것도 일부다처형 신부로 삼는 케이스가 더러 있어왔다. 현재 근본주의 몰몬교는 미국 서부, 캐나다 서부와 멕시코 북부, 브라질 등에 최다 약 6만명이 분포돼 있고 그중 절반 미만이 일부다처 가정 소속이다. 그중 최대급 교단은 근본주의몰몬교회(FLDS)와 사도연합형제회(AUB). ( 관련 기사 참조 )

AUB는 현재 18세 미만 또는 근친 신도들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FLDS는 미성년자들의 일부다처 결혼을 줄기차게 부추겨온 끝에 수사망과 법망에 걸려들어 수장 워런 제프 이하 다양한 지도자들이 5년부터 75년까지 다양한 징역형을 살고 있다. 근본주의 몰몬 집단들은 일부다처 교리를 중심한 수장에 대한 견해차로 여러 갈래로 나뉘어 현재 10여개나 된다. 이들 중 몇몇은 아직도 사춘기 소녀와의 일부다처 결혼을 허용해 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동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 곳에 분포된 무슬림들의 일부다처와 조혼제는 큰 문제가 돼왔다. 예멘에서는 지난 2013년 9월 9일 40세 남성과 결혼한 8세 신부가 첫날밤 사망해 큰 물의를 빚었다. 예멘 소녀들의 4분의1은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일단 결혼하면 보건 및 교육혜택과 거리가 멀어지고 가내폭력을 당하기가 일쑤다. 특히 무슬림들의 서구국가 이민 유입에 따른 병폐는 점차 심각해져가고 있는 상황. 자연히 이들이 인구폭발현상에도 크게 기여해 21세기 후반에는 기독교 인구를 따라잡는다는 일각의 전망이 나올 정도다.

중동의 레바논은 인구 100명중 1명꼴의 여성들이 15살이 되기 전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한 경고차원에서 레바논의 조혼방지단체인 카파(KAFA)가 레바논의 바닷가 다리에서 고령자 신랑과 어린이 신부로 꾸민 기괴 커플이 웨딩 사진을 찍히는 모의촬영 쇼를 벌인 실험에서 일부 행인들은 "신랑이라기엔 너무 늙었다."라는 항변인지 조롱인지 모를 말을 건넸고, 모의 '신랑'은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다. 장인장모에게 허락받았다."고 답변하기도.

토니 로빈슨이라는 네티즌은 "문화와 정부가 조혼을 인정해주고 심지어 콘돔을 제공해 주며 궁극적으로 어린이와의 간음을 조장하는 풍토가 앞으로 13세 소녀라 해도 막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시월 씨는 "이들 소녀 다수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빌미삼아 부모를 의존하게끔 길러져왔다."며 "비록 법적으로는 이들이 거부권을 갖고 있으나 실제로 그것을 행사하기엔 정신건강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귀띔.

한편 유튜브 스타인 코비 퍼신도 레바논 모의실험을 본 떠 미국의 이런 풍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쾌어에서 흐뭇한 표정의 65세 고령 남성과 사뭇 불안해하는 12세 소녀를 갓 결혼한 신혼부부처럼 꾸며 거리에서 실험적인 촬영쇼를 했다. 모의신랑은 역시 "신부 부모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많은 뉴욕시민들이 경악과 분개의 표정으로 둘의 나이를 따져묻거나 "불법"이라고 흥분하고 심지어 경찰에 끌고 가려는 사태가 벌어져 아직 일반 시민들의 의식이 건전함을 나타냈다(참조: http://www.good.is/articles/child-marriage-america ). 퍼신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요원까지 대기시켜 두었다.

세속 사회는 몰라도 성경은 어린이와의 조혼 풍속을 지지하지 않는다. 혹 구약시대 때 그런 전례가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신약에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 성경은 신성한 결혼의식을, 몸과 맘이 충분히 성숙하고 정숙한 신앙 남녀 사이의 것으로 못박고 있다.

가정을 꾸려가는 작업은 어린이의 몫이 아니다.

심지어 '소년 소녀 가장' 사례들도 극적인 빈곤과 생존 차원의 예외이지 평균적인 무엇이 아닌 것이다. 미성년자들은 어린 나이에 어린이답게 살아갈 도리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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