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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음’의 탈종교시대… 한국교회는 어디로?
‘삼포시대’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대응방안?
2017년 03월 29일 (수) 15:51:28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통계청의 2015년 종교인구조사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종교 없음’이라고 답한 이들이 이 전 조사에 비해 9%라는 큰 차이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 2005년보다 비종교인구가 확연히 늘었다. 2005년 인구대비 47.1%이던 것이 2015년 인구대비 56.1%였다. 우리나라 인구 분포상 비종교 인구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보다 많게 된 것.

이에 문화선교연구원(문선연)이 ‘탈종교시대,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지난 3월 10일 필름포럼에서 ‘2017년 1차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백광훈 문선연 원장은 ‘탈종교시대와 교회’라는 제목의 발제 1에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서 “‘종교가 없다’라고 응답하는 것이 세속화의 전형적인 과정으로서 한국사회의 종교성 자체가 소멸되는 현상인지, 아니면 기존 3대 제도종교를 점유했던 불교, 기독교, 가톨릭을 탈피하여 대체 종교를 찾는 탈제도 종교 현상인지를 좀 더 명확해질 필요는 있다.”고 전제하고 “탈제도종교화 현상의 요점은 결국 기성 제도 종교가 새롭게 부상하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 적절하게 응답하지 못할 경 우 대중들은 기성제도종교가 아닌 대체종교로 찾아 그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계청 인구 조사에서 3대 제도권 종교인, 개신교 불교 가톨릭 인구가 종교인구조사이래 지속적 상승곡선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제도 종교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제대로 대중들의 삶속에서 의미 있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가?

백 원장은 “기독교의 고령화와 젊은 층의 교회 이탈현상을 통해 개신교 역시 탈종교화 혹은 탈교회 현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맞이하게 될 가능성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면서 “연령대 증감 분포도를 보면, 9세 이하 -17%, 10대 -8%, 20대 -20%, 30대 -6% , 40대 +16%, 50대 +67%, 60대 이상 +80%의 증감을 보였다.”고 말하고 “이것은 한국교회의 고령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30대 이하의 젊은 층의 탈기독교화현상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10년 새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종교를 가진 사람은 2004년 54%에서 2014년 50%로 떨어졌으며, 연령별 비종교 인구는 19∼29세 69%, 30대 62%, 40대 49%, 50대 40%, 60세 이상 32%로, 30대 이하는 이미 과반을 훌쩍 뛰어 넘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 문화포럼 ‘탈종교시대,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나’에서 발제하는 백광훈 원장, 최태연 교수, 강영롱 박사(왼쪽부터) ⓒ문화선교연구원

백 원장은 데이비드 키네먼이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라는 연구에서 미국 청년들의 탈교회화 현상을 분석하면서 교회와 단절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교회가 가지고 있는 배타적인 문화, 신앙과 과학의 대립, 깊이 없는 믿음, 성(性)에 대한 경직된 태도, 가로막힌 질문 등을 꼽으면서 “교회가 주목해야 할 젊은 세대를 유목민유형(교회 활동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여기는 이들), 탕자유형(믿음을 잃고 스스로를 ‘더는’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유형), 포로유형(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회와 문화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유형)으로 나뉘면서, 교회 안의 젊은 세대가운데 상당수가 포로유형과 유목민유형에 속해있으며, 이들에 대해 교회가 적절하게 응답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탕자유형과 같은 탈기독교, 탈종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 원장은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단순화시키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간추려 보면, 교회가 자신의 삶에 상황들(위기상황, 혹은 일터와 직장생활)속에서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교회의 배타적인 태도, 반과학적 ․ 반지성적인 경향, 목회자의 정치적인 편향성, 성(sex)과 재정에 관련된 목회자의 윤리 문제 등 요인들이 젊은 세대의 탈교회 현상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요소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훈 원장은 이러한 탈종교 · 탈기독교현상의 해법으로, 첫째 한국교회공동체로 하여금 좀 더 겸손하게 새로운 존재방식을 모색하되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 ‘세상을 고치기 위해, 인간의 번영을 위해, 그리고 공공선을 위해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며 기독교 정체성을 말과 행동을 통해 삶으로 세상 속으로 투사’하는 자세를 가질 것과, 둘째 종교의 위기 혹은 기독교의 교세 회복의 관점에 방점을 두는 방식을 탈피해 젊은 세대들이 겪는 삶의 문제들을 돌파해갈 수 있도록 '일과 소명'에 대한 문제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응답들을 지원할 것, 셋째 신앙의 성숙 문제로써 새로운 세대의 고민과 실존에 응답을 통해 의심을 가로막지 않는 개방성 속에서 젊은 세대들의 신앙성숙을 도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 시킬 것, 넷째 유사한 맥락에서 교회는 반지성적 반과학적 태도를 지양하고 과학 문화에 성실히 답할 것, 다섯째 ‘타인’을 향한 공감을 키우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유일성(배타성)을 보여줄 것 등을 제시했다.

발제 2에서 ‘일자리와 사랑을 찾는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최태연 교수(백석대학교)는 “교회는 어느 시대나 ‘구원의 방주’라 불려진다.”면서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교회는 구원의 방주여야 하되 “시대에 따라 배 모양이 달라지는 것처럼 구원의 방주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의 독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시대’

최 교수는 이 시대를 ‘일자리와 사랑을 찾는 시대’라고 규정하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시대’인 삼포시대란 말이 왜 나왔나를 주목해야 한다.”며 “남녀 간의 사랑의 결과로서 자녀를 가진 가정을 유지할만한 일자리가 없으면 사랑조차 포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라고 말하고 “그러나 청춘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삼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고 지적하면서 대중문화, 특히 최근의 대중영화에서 이 접촉점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15년 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을 소개하면서 ‘강렬한 사랑의 영화’로 요약했다. 양지의 일자리 경쟁에서 밀려난 청춘들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영화로써 어두운 분위기와 비극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음지의 사람도 진실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갈망한다는 사실을 더 강렬하게 보여준다는 것. 최 교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외롭고 세상에 실망하기에 더 간절하게 사랑을 원하는지도 모른다.”며, 투자자들의 기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만든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의 세계에서조차 상대방 인간에게 실낱같은 예의를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는 후일담을 전하며 “그 예의는 사랑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개봉된 사랑에 관한 비극을 그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미국 로맨틱 스릴러 <얼라이드>, 그리고 2016년 칸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으로 직업을 잃은 목수 다니엘 블레이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기독교의 구원은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구원을 지향한다.”면서 “기독교가 죽음 후의 부활을 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구원은 믿음으로 얻지만, 믿음에는 삶이 따라야 하며, 기독교 신앙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일자리와 사랑을 갈망하며 찾는 이들에게 교회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증거를 보여야 하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찾고 또 찾아야 한다는 것.

‘코뮤니타스로서의 교회의 공적 참여’라는 제목으로 발제 3을 발표한 강영롱 박사(소망교회)는 “종교가 점차 정치화하고 기성세대의 논리를 재생산하는 등, 종교 본연의 전복성과 혁명성을 상실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기대하는 세대에게 고루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공공 영역에서 격렬하고 창의적인 실천 장려

강 박사는 “교회는 ‘높은 무엇에 대한 열망’을 가진 개인에게 뜻밖의 경험을 제공하는 등, 종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세속의 시대의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다양 다기한 사회 안에서 윤리적 자원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는 사적인 개인의 영적인 욕구를 채워주어야 하며 동시에 공공 영역에서 통합과 변혁에 기여를 하는 공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롱 박사는 교회의 공적 실천을 구체화 하는 방안으로 “교회라는 범주 안에 포함된 수많은 공동체들의 격렬하고 창의적인 실천을 장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체가 있는 삶의 자리에서 공동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 “지역 사회의 복지와 공동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이나 복지 사업 뿐 아니라, 개인의 영적인 갈망을 채워줄 수 있는 활동들, 예컨대 도시 주민들을 위한 피정이나 성서학당, 치유 집회도 필요하다.”면서 “교회 공동체는 사회 성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홀로 존립하는 개인으로 설 수 없다는 사회적 영성을 구현하는 장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보이는 세계를 보이지 않는 세계와 연결하는 초월성의 창도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탈종교화 시대에 교회의 실천이 사회 안에서 의미 있게 현시되기 위해서 교회는 진정성, 관계성, 책임성을 지녀야 한다.”면서, 특히 관계성을 지닌다는 것은 “교회가 자족적이고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관계적인 구조를 지향한다는 것”라고 말하고 “교회는 이해의 지평을 개방하고 낯선 타자를 대화의 파트너로 규정해야 하며, 당장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공통의 지평을 넓혀가며, 참여와 실천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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