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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이제 중동에서 사라졌다. 다 끝났다"
“기독교 탄생지서 '싹쓸이'… 역사적 현장 유지 어려워”
2017년 03월 28일 (화) 15:48:56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기독교는 이제 중동에서 사라졌다. 다 끝났다."

'바그다드 교구주교'라고 불리는 앤드류 화이트 성공회 주교(53)가 이렇게 말해 교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유일하게 남은 성공회 성당인 바그다드 성 조지교회를 맡아오면서 중동의 주요 신구교계 지도자의 한 명인 그는 기독교가 이제 탄생지에서 실제로 '싹쓸이' 당했다고 주장했다. 팍스통신과의 대담에서 그는 "끝날 때가 다가왔고 크리스천들이 이젠 더 거기 남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서 화이트는 "교계 일각에서는 크리스천들이 역사적 현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남아있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도 매우 어려워졌다."며 "기독교 공동체의 미래는 매우 제한돼 있다. 중동의 이라크와 이슬람국가 지역에서 나오는 크리스천들도 다들 '두 번 다시는 돌아갈 길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들은 겪을 만큼 겪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앤드류 화이트 성공회 주교 ⓒ대한성공회 홈피

주지해온 대로 이라크 신구교 신도들 수는 2014년에 이슬람국가가 해당 지역을 점령한 이래 현저히 줄어들었다. 30년전 이라크에 크리스천들이 약 140만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25만 미만으로 추산된다. 화이트 자신의 성 조지 성당엔 한 때 최다 6천500명이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성당은 학교와 의료원, 푸드뱅크 등도 설립했다.

타 지도자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박해받는 신도들을 도와온 화이트 신부는 "내가 미국인들에게 말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여러분의 형제 자매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면서 "평화를 위한 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식량, 자원, 의복, 기타 모든 것을 많이 필요로 한다. 온갖 것이 다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현지 이슬람 폭도들에게 '겁대가리 없는 놈'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화이트 신부는 일선에서 참담함과 박해 사정을 다년간 몸소 겪은 사람이다. 그는 바그다드의 성 조지 성당 교구주교로 사목하다가 지난 2014년 성공회 본부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안전을 이유로 떠날 것을 지시 받고 그해 성탄절에 영국으로 귀국했다.

본래 의료계 출신인 화이트는 과거 언행상에 지장을 겪는 증상을 앓다가 33세 때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뒤 영국군 이라크 부대 군목으로 사목하던 차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한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도 했다. 현재도 경화증세로 자주 침을 흘려 주정꾼으로 오해받곤 한다.

엄격한 침례교와 오순절교 배경의 가정에서 자라난 화이트는 오순절 교회에서 열성적인 교인으로 있던중 양로원의 한 여성 노인을 방문했다가 거기서 성공회 사제를 만난 뒤 자신도 신학을 공부하고 1990년 성공회 사제가 됐다.

영국 코벤트리 대성당의 국제사목 디렉터를 맡아 있을 당시 중동을 비롯한 지역의 평화와 화해 활동에 힘써오면서 2005년 중동구호화해재단(FRRME)을 설립하기도 한 화이트는 현지의 성 조지 교구민들에게 '아부나'(아버지, 신부님)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특히 현지의 시아파와 수니파 회교 지도자들 상호간에 대화의 장을 만드는 데 힘썼다. 또한 2002년 베들레헴 탄생교회 인질극 사태 당시 갈등 해소에도 한 몫 했다.

화이트는 또 자신의 수하에 있던 평신도 사목자가 2007년 회교 폭도들에게 납치되는 바람에 4만 달러의 배상금을 모아 건넴으로써 해결하기도 했다. 화이트 자신도 이라크 체재 당시 박해를 겪은 바 있다. 테러범들에게 하이재킹과 피랍을 당해 방에 갇혀서 남들의 잘린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며 총구의 위협을 당하다 풀려나기도 했다. 그를 돕던 성공회 사목자들 다수가 살해됐고 한해 최다 11명을 잃은 적도 있다. 이에 따라 한때는 경호원 수십 명의 보호를 받으며 지냈다.

화이트와 아내는 두 친아들과 5명의 입양아를 두고 있다. 화이트의 현지 체험은 바이스 미디어에 의해 3부작 다큐드라마 '바그다드의 교구주교'로 방영됐다. 국제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이라크 평화상 등 약 20회의 다양한 상과 훈장을 받은 그는 현재 바그다드 세인트조지 성당 명예주교, FRRME 회장 겸 이사장, 하버드대학교 특별연구원 등의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요르단내 이라크 난민공동체 사목도 겸하고 있다. 또한 '여태까지의 내 여정' 등 9권의 주요 저서를 펴냈다.

원수끼리의 화해를 믿는 그는 바그다드 체재 당시 이슬람국가(ISIS) 지도자들에게도 함께 식사와 대화를 나누자고 초청했으나 "당신과 식사는 하겠다. 그러나 식사후 당신의 목을 자르겠다."는 경고를 받고 포기했다. 그의 목엔 한때 무려 1억5천700만 달러의 배상금이 걸리기도 했다.

화이트는 이슬람국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한 마디로 협상 불가의 대상이다. 그들은 너무나 다르고 너무나 극단적, 광신적이고 너무나 사악하다. " 그러면서도 그는 덧붙인다. "그러나 노력해야 하며 문은 열어둬야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총결론은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이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화이트의 맏아들 제이콥은 5살 되던 해 생일 파티에 야세라 아라파트 전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초청했다. 아라파트는 오지 않았으나 어린이의 진정어린 초대장에 감동받아 자신이 서명한 아랍식 스카프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한편 화이트의 주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게 중동 사정은 개전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월 26일 "우리 이라크는 수주내로 이슬람국가를 패배시킬 것이다"며 "그러나 시리아와 중동의 다른 곳에서 완전히 섬멸될 때까지는 테러집단이 존속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라크군은 올해초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두 번째 최대 도시인 모술의 동부에서 이슬람국가 군을 몰아낸 바 있다. 현재는 모술 서부의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교전하고 있다. 서부엔 현재 40만의 이라크 주민들이 갇혀 있어 피격 위험과 식량난을 겪고 있다. 대다수 주민들은 IS의 저격과 지뢰가 무서워 현지를 떠나지 않고 있으나 약 15만7천명은 최근 이동을 시도했다. 이곳의 40%는 IS가 아직 지배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추위를 못 견뎌 가구나 낡은 옷들, 플라스틱 등 온갖 물건을 불에 태워 열기를 얻고 있다.

미 국무부는 최근 아바디와 만나 교전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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