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식 목사 / 칼럼리스트(The Way), 전 <교회와신앙> 기자

▲ 양봉식 목사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4백년 넘게 종살이를 한 것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민족을 이루는 것과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고센에서 바로의 고통스런 통치 아래 있던 이스라엘은 때가 되어 모세를 통해서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으로 이끄신다. 이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가 출애굽기이다.

출애굽 사건은 인류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의 사건이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는 사건은 더욱더 불가사의한 일이다. 시나이반도를 두고 이집트와 마주보는 쪽(수에즈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마주보는 쪽(아카바만) 두 곳을 홍해라고 부른다.

이 두 홍해의 깊이는 대략 1200미터 이상이다. 홍수 이후 지구의 대륙은 크게 이동을 해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등으로 나누어졌다. 이 때 시나이반도의 홍해도 대륙의 이동을 통해 깊은 골을 만들었다.

1200m의 깊은 홍해, 갈라져도 낭떠러지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더라도 그 깊이가 1200미터가 되기 때문에 모두 깊은 낭떠러지라서 죽을 수밖에 없다. 구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난제를 해결하는데 골몰해야 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위쪽 고센지역에서 살았다. 이들이 고센 땅을 나와 사흘 길을 걸어 이른 곳이 홍해(아카바만)이다. 그렇지만 학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주보는 홍해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애굽 탈출 경로를 시나이반도 안에 있는 시내산을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쪽의 홍해를 주목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고센 아래쪽의 홍해(수에즈만)를 건넌 것으로 여겼다. 문제는 이 쪽 홍해가 갈라지더라도 그 깊은 곳을 건널 수 없다는 난제가 앞에 놓였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런 것 저런 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믿음으로 건넜다고 이해했다. 또 어떤 신학자들은 그래서 신학적인 고증을 하기 위해 고센과 인접한 홍해 위쪽에 있는 갈대밭 쪽을 건넌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김승학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자 주치의로 있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시내산이라는 곳을 12차례 탐사하고 쓴 <떨기나무2>(생명의말씀사)는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였다. 기존의 시내산에 대한 주장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애굽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는 명령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나이반도는 이스라엘에 전쟁을 통해 빼앗긴 것 외에 역사적으로 항상 이집트(애굽)의 영토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애굽의 땅인 시나이반도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 또한 시내산이라고 말하는 그 지역의 지명은 로마 가톨릭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한 것이고, 성경의 출애굽 경로와 환경적으로나 시간적인 사건에서 맞지 않는 곳이 많다.

기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거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너무 협소하다. 시나이반도는 곳곳에 애굽의 군사기지가 있고 시내산에 이르는 곳에는 왕의 광산(세라빗 엘 카딤 : 왕들이 광물을 캐고 그곳에 신전을 만들었다. 그것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음)이 있어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 <떨기나무> 저자 김승학 박사가 주장하는 출애굽 경로 ⓒ제공 : 김승학 박사

애굽의 왕자로 40년을 지냈던 모세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떼죽음 당할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할 만큼 모세는 무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떨기나무1>(두란노)가 발간된 뒤에 저자가 기자들과 책 인터뷰를 한 뒤에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평택의 병원에서 따로 만남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거의 4시간 동안 그가 가지고 있는 사진 자료를 보았다. 그의 책을 다시 읽고 다시 그런 자료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남겨진 출애굽의 증거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는 출애굽의 증거들은 사람들이 일부러 만들 수 없는 것들이었다. 고지도(古地圖)에는 이미 성경의 말하고 있는 지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성경의 각종 사건들을 증거하는 수많은 흔적들이 그대로 지상에도 남아 있었다. 역사적인 유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땅에 묻히거나 사람들에 의해서 사라진다. 이스라엘 내의 성지 순례의 현장도 복토가 되어 정확한 위치를 찾기에는 어렵다. 그냥 추정해서 그곳이라고 말하지만 실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상에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적 유물도 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후의 시내산과 신광야의 40년의 흔적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시내산의 출애굽 경로를 보여주는 각종 흔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지역적 그리고 기후적 특성 때문이다. 시내산의 경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을 신광야를 돌아다니면서 바위들에 남겨놓은 각종 낙서를 볼 수 있다. 김승학 박사가 탐사하면서 발견한 낙서 중에는 일곱 등대 그림인 메노라도 있다. 만나를 갈아먹기 위해 사용한 작은 맷돌, 텐트를 치고 돌로 둥그렇게 놓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했다가 천막만 빼내어 돌들만이 둥그런 모양으로 있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낙서한 그림과 낙서 중에는 일곱등대인 메노라와 고대 히브리 문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김승학 박사. ⓒ제공 : 김승학 박사

모세의 장인의 집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마을 이름도 이드로의 마을(요세프스 기록에 의하면 이들을 그로딜레디테스(troglodytes: 요세프스; 38-100)라고 불렀다. 바위를 파고 살았던 동굴족이라는 뜻이다)이다. 암석에서 굴을 파고 지은 집이라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지명과 이름이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

▲ 바위를 파서 만든 이드로의 집 앞에 서 있는 김승학 박사 ⓒ제공 : 김승학 박사

모세가 도망쳐서 다다른 미디안 광야의 우물은 ‘모세의 우물’이라고 부른다. 금송아지 제단, 불순종한 대가로 레위지파를 통해 죽임을 당한 3천여명의 돌무덤, 아파트 6층 높이의 르비딤 반석, 각종 제사를 드렸던 돌제단들이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신학교에서는 시내산과 호렙산을 하나의 산으로 배웠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시내산과 호렙산이 각각이었다. 자료에 의하면 호렙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 시내산(라오즈산)이다. 그 줄기에 있는 작은 한 봉우리가 호렙산이다. 시내산은 산이 시커멓고 호렙산은 산의 색깔이 누렇다. 거기에는 엘리야가 머물렀던 동굴이 그대로 있다.

김승학 박사에게 시내산과 호렙산의 색깔이 다른 이유를 묻자 “시내산은 하나님이 강림하시면서 산이 타고 바위가 녹아서 시커멓다”고 했다. 산의 바위들이 녹아 있고 시내산 아래에는 소와 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커다란 돌무더기가 둘러쳐 있다고 했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에 사우디 정부가 일부러 그런 흔적을 만들어 놓을 이유가 없다.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의 종주국이다. 가톨릭이나 기독교가 신성시하는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승학 박사의 자료들을 한국교회 신학계에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며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그가 신학자가 아니라는 평신도라는 것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간 시나이 반도의 시내산 성지순례로 돈을 벌었던 관광여행사들의 집요한 흠집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자들을 동원해서 김승학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시내산과 호렙산은 각각 다른 봉우리를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강림해서 타고 녹아 시커멓게 된 곳이 시내산이다. ⓒ제공 : 김승학 박사

세계 신학계 흥분에도 한국 신학계는 시큰둥

그러나 김승학 박사가 발견한 것들은 단순한 탐사 수준을 넘어 시내산을 둘러싼 성경이 말하는 여러 곳과 일치하고 있다. 그의 주장이 국내 신학계보다 세계 신학계에서 더 주목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신학계가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일부 신학자들이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함께 연구하는 것은 다행이다 싶다.

김승학 박사의 시내산에 대한 주장은 이미 여러 곳에서 이야기 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증거 보다는 일부 파편적인 것들이었다. <떨기나무> 이후에 여러 곳에서 그곳을 다녀온 인사들의 유사한 증언들과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홍해를 건넜다고 추정하는 곳을 탐사해서 그곳에서 나온 마차바퀴나 마차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홍해에서 건진 유골들의 뼈에서 추출한 것들을 조사해서 상당한 연구가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과학잡지 내셔날지오그라피(2014. 7월호)에서 미디안 땅에서 엘림으로 추정되는 엘마그나와 모세 우물에 대해서 거의 10여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여 김승학 박사의 주장을 확고하게 고증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신광야를 돌아다니면서 만들어 놓은 갖가지 조형물(스톤 스트락쳐)들도 구글 어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 광야에 그려놓은 거대한 그림들, 몇 km의 돌로 그려놓은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 줄 몰랐던 김승학 박사는 매시아닉 교회에 강의하면서 해답을 얻기도 했다.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조상들이 들판에 놓은 조상들의 그림을 바로 알아보았다. 그 그림은 토라를 펼쳐놓은 것이었다. 길이가 280m에서 320m에 이르는 수십 개의 흔적들이다. 두루마리 그림의 테두리에 안테나처럼 생긴 그림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유대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이 소울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뼛속까지 이스라엘이라는 의미를 이해했다. 어릴 적부터 받은 히브리식 교육과 조상에 대한 이야기와 자부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모세가 바위를 쳐서 물이 쏟아져 나온 르비딤 반석을 보고 메시아닉 쥬들은 아론이 축복의 손과 같은 모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사람들은 무덤을 만들고 그 앞에 아론의 축복이 손의 모양을 새겨놓는다.

르비딤 반석과 아론의 축복의 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어?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동안 예수 그리스도로 축복을 받았네’라는 생각을 했다. 르비딤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신자가 마실 구원의 물과 성령님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아론이 손으로 반석의 모양으로 축복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축복한 셈이다.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

▲ 르비딤 반석은 아파트 6층 높이 이상의 크기이다. 이 바위가 갈라진 형상을 아론이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이스라엘은 무덤 앞에 아론의 축복의 손이 부조된 것을 붙여 놓은 풍습이 있다. ⓒ제공 : 김승학 박사

노아 홍수 이후부터 준비하신 홍해의 바닷길

김승학 박사가 주장한 홍해의 현장은 더 생생한 상상을 가져온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이 홍해를 건너도록 오래 전부터 준비해두신 장소이기 때문이다.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고센지방에서 나가도록 허락한 뒤에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이들의 뒤를 추격한다. 바로는 선발된 육백의 마차와 애굽의 모든 병거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추격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간 곳에 비하히롯 곁 해변이었다. 협곡을 지나 병목모양으로 된 곳에 이르면 거대한 사구(모래톱) 이 나타나는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충분이 모일 수 있는 사구인 바하히롯을 지금은 누웨이바 알무자이나(NUWEBA AL MUSAINAI : 모세가 물을 가른 곳이라는 뜻)라고 부른다. 건너편은 본 바알스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이며 시나이 반도에서 바라보면 동편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이곳에 토사를 흘러 보내 홍해의 깊은 곳을 메워서 그의 백성이 건널 수 있도록 준비하셨다. 아카만이라고 부르는 이 곳의 토사 길은 그 넓이가 1. 6km이 길이 16km미터이며 물 깊이가 유일하게 200m 정도이고 나머지 양 옆으로 바다 깊이는 1200m의 천길 낭떠러지다.

▲ 아카바만에 이스라엘 백성이 건널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이 누웨이바이다. 이곳으로 오랜 세월 동안 토사가 흘러 들어와 바다의 길을 만들었다. 길이가 16km, 넓이가 1.6km, 수심이 200m이다.

누웨이바에서 이 물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수심이 완만하여 서서히 물에 잠긴다. 하나님께서는 이 물길을 열어 마른 땅이 되게 하시고 그곳을 이스라엘 백성이 건너도록 하셨다. 그런데 이 홍해의 장면을 상상하면서 관련된 성경 구절을 살펴보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병사들이 몰려 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 앞에는 푸른 바다라 더 나아갈 수가 없고 뒤에는 애굽의 수 많은 군대가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가 가까이 올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눈을 들어 본 즉 애굽 사람들이 자기들 뒤에 이른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 여호와께 부르짖고”(출 14:10).

사태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애굽의 바로가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절될 상황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울부짖고 모세에게 항의를 했다.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출 14:11-12).

이 장면을 두고 ‘참, 믿음이 없는 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되면 우리도 동일한 고백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다.

모세는 아우성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신 것을 선포한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3-14).

홍해를 건너는데 가장 우선 한 것은 믿음

홍해를 가르는 일이나 달려오는 애굽 병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이 할 일은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 일이란 그 장면을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일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이스라엘이 뭔가 기여해야 할 것이 있지 않나 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주문이 등장하지 않는다.

모세가 한 일은 손을 들어 바다 위로 내밀어 홍해가 갈라지게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홍해가 눈 앞에서 갈라졌는가이다. 영화 <십계>(十誡)에서는 홍해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갈라지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김승학 박사의 자료에 근거한 홍해의 갈라짐은 앞에 아니라 건너편이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튼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 지라”(출 14:21).

바람은 동편, 즉 사우디아라비아 쪽의 바알스본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면 북쪽이지만 시나이 반도 누웨이바에서 보면 동쪽이다. 누웨이바 건너편에서 바람이 불면서 홍해가 갈라졌다는 말이 된다. 밤샘해서 바다가 갈라져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건너기 위해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했던 것이 믿음이었다. 홍해를 가르기 위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앞에 있던 구름은 뒤쪽으로 움직여 애굽의 군대를 막았다. 애굽 군대는 갑작스런 어둠 가운데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위해 홍해를 가르신 것이다.

▲ 누웨이바 알무자이나(NUWEBA AL MUSAINAI : 모세가 물을 가른 곳이라는 뜻)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이기에 충분한 크기의 넓이의 토사로 형성된 곳이다. ⓒ제공 : 김승학 박사

▲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천막을 치고 바람이 날리지 않도록 돌을 놓아 고정시켰다가 이동할 때 천막만 거두어서 남겨진 둥그런 돌들의 흔적들. ⓒ제공 : 김승학 박사

믿음은 구원을 가져온다. 홍해를 건너는데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처럼 신약에도 동일한 요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오직 믿음, 솔라 피데는 우리가 천국에 이르기까지 소유해야 할 중요한 신앙의 덕목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히 11:6 上).

이 말씀을 헛되게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믿음이다. 사단은 언제나 믿음을 흔드는 방식을 환경을 통해 두려움을 준다. 두려움과 의심은 사단이 사용하는 무기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의 삶을 뒤 흔들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상황에 더 마음을 두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보이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보이지 않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은 곧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다. 사기꾼이나 도둑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을 더 신뢰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출애굽 1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어야 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본 요셉은 면전에서 형들이 절을 하는 것을 통해 그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에게는 이 보다 더 큰 약속이 있다. 죄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약속이다. 이 약속은 흔들리는 파도와도 상관이 없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는 이방인의 삶에서 벗어난 자들이다. 사단에 대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우리의 발아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사단은 우리 발아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질병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질병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담 안에서 모든 저주와 상관이 없는 자가 되었다. 이미 어둠의 권세에서 아들의 나라로 옮겨졌으며 그 아들 안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늘의 법정에서 선포하시고 보장하신 것이다.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성도들의 책무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믿음으로 행함으로 약속들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홍해에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했던 믿음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필요하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 때 우리 앞에 행하시고 성취하시는 그 영광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