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엄무환 목사 】 예장통합 총회헌법위원회(위원장 고백인 목사, 이하 헌법위)가 서울교회 안식년 규정이 강제규정이 아니라 임의규정이며, 아울러 박노철 목사가 안식년 기간을 갖는다 해도 그 기간 중에도 위임(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신분은 유지된다는 취지의 헌법해석을 했다.

헌법위는 2월 16일 “안식년 규정은 교회의 배려와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시행하는 임의규정으로 안식년 기간 중에도 신분(위임(담임)목사, 당회장)은 유지된다.”는 내용의 헌법해석 결과를 질의자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의 소속 노회인 서울강남노회(노회장 김예식 목사, 서기 정헌재 목사)에 총회장(이성희 목사)과 헌법위원장 명의로 공문으로 2월 16일 통보했다. 하지만 서울교회 18장로 측은 또 다른 이유를 대며 받아들이지 않을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서울교회 안식년 규정에 관한 예장통합 총회 헌법위의 2월 16일자 해석통보 공문

이는 지난달 20일 박노철 목사가 헌법위에 “목사의 휴무는 본인의 사정과 본인의 원할 때에 가능하지만, 서울교회 안식년의 의미는 강제적으로 본인 의사에 반하여 6년이 지나면 집행하겠다는 것이고, 이에 따른 재시무를 하려면 재시무투표를 하여 2/3이상 당회원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안식년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지고 현재 서울교회 당회원 16명이 단합하여 박노철 목사의 재시무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강제로 안식년을 보내려는 것”이라는 상황 설명과 함께 “서울교회 안식년 규정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적(강행규정)으로 시행해야 하는가,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야 할 임의규정인가.”라는 질의에 대한 해석 통보이다.

헌법위 “박노철 목사 목사고시 문제 삼을 수 없다”

박 목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6일 헌법위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의도 했었다.

질의 1) 서울강남노회 서울교회 박노철 위임목사가 지금으로부터 6년 6개월 전인 2010년 5월경 장신대 청목과정 두 학기를 수강하여 16학점을 이수하였고, 이후에 목사고시에 응시하였으나 최종적으로 2011년 5월경에 목사고시를 응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정수 장로 외 17명이 청목과정이 6개월밖에 안됐다고 목사고시를 본 사건을 문제 삼을 수 있는지요.

질의 2) 서울강남노회 서울교회 박노철 위임목사가 헌법시행규정 26조 7항 “헌법 권징 제4조 1항, 제6조 2항에 의거 목사, 장로, 집사, 권사를 신임투표로 사임시킬 수 없다”에 의거 또한 헌법시행규정 제3조 2항 “적용순서는 총회 헌법, 헌법시행규정, 총회규칙, 총회 결의, 노회 규칙과 산하기관의 정관, 당회규칙 등의 순서이며 상위법규에 위배되면 무효임으로 개정하여야 하며 동급 법규 중에서는 신법 우선의 원칙을 적용한다.”에 의거 서울교회 규정 / 정관과 당회 석상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가던 중, 조건부 재신임의 이야기를 교단 헌법을 잘 알지 못하고 약속을 했다는 이유로, 그 조건이 지켜지지 않아 약속이 무효가 되었음에도 위임목사가 안식년을 통해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요.

이 두 가지 질의에 대해 헌법위는 먼저 질의 1)에 대하여 “헌법 권징 제4장(제1심 소송절차) 제1절(고소 및 고발) 제49조(고소기간), 제52조(고발기간과 취하)에 의거 고소, 고발의 기간도, 제8장(행정소송) 제2절(행정소송) 제157조(소의 제기 및 제기기간) 제3항에 의거 무효 등 확인소송의 제기 기간도 경과하여 이를 제기할 수 없다.”는 해석 통보를 통해 박 목사의 목사고시와 관련하여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위임목사가 안식년을 통해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의에 대해선 “차기 회의 시까지 보류하기로 하다.”는 헌법위의 입장을 통보했다.
 

박노철 목사가 당회장의 권한으로 소집한 당회에 18장로 측 장로들 불참

이와 같은 내용의 헌법위 통보를 받은 박노철 목사는 2얼 18일 “서울교회 박노철 위임목사의 목회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즉시 서울교회 장로들과 교인들에게 보냈다.

박 목사는 목회 메시지에서 먼저 “사랑하는 서울교회 모든 성도 여러분, 현재 계속 되고 있는 서울교회의 분쟁사태에 대해서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서울교회의 위임목사로서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한 후 “서울교회의 분쟁사태가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예배가 무너지고 교회건물이 폐쇄된 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반대파들은 저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성도님들의 교회 출입을 불법적 물리력으로 막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갓 난 아이들부터 매우 연로하신 성도님들까지 눈이 오고 비가 오는 엄동설한 가운데 돌계단 위에서 예배를 드린 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내일은 다섯 번째 주일을 맞게 됩니다.”며 현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서 박 목사는 “지난 1월 14일 토요일에 있었던 임시당회와 1월 15일 주일에 있었던 일은 서울교회 역사상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불법적인 일들이었습니다. 소위 반대파 장로님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박노철 목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은 기각이 되었고, 강남노회에서는 13일 금요일에 박노철 목사가 서울교회의 당회장이며, 박노철 목사가 소집하지 않는 당회는 불법당회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예배를 무너뜨리고, 장시간 5층을 불법 점거하여 감금과 준 감금의 폭언폭력 사태를 만든 유일한 근거는 총회 헌법 위원회의 해석이었습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1월 15일 고백인 헌법 위원회 위원장께서 직접 교회를 방문하셔서 헌법 위원회의 해석에 의거하여 박노철 목사의 당회장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주장하며, 그리하여 대리당회장으로 이종윤 원로 목사님을 모시고 임시당회를 한 것은 불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년을 한다 할지라도 당회와 노회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모든 예배는 박노철 목사의 주재로 이뤄져야 하며, 당회장실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또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고 설명한 후 “1월 15일에 고백인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차치하고서라도, 어제 2월 18일 목요일 우리는 헌법 위원회의 해석을 통지 받았습니다. ‘서울교회 안식년 규정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적(강행규정)으로 시행해야 합니까,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야 할 임의규정입니까?’라는 질의에 ‘안식년 규정은 교회의 배려와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시행하는 임의규정으로 안식년 기간 중에도 신분(위임(담임)목사, 당회장)은 유지된다.’는 헌법해석 통보를 보내왔습니다. 이제는 사회법으로도, 상회인 노회의 공적인 답변에서도, 심지어 반대파들이 유일하게 근거를 삼고 있었던 총회 헌법위원회의 해석도 더 이상은 안식년 규정으로 박노철 목사의 당회장 직무를 막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년은 강제규정이 아니라 임의규정이며, 지금 저는 안식년을 갈 수 없는 교회의 형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며(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당회장의 신분으로서 당회장 직무를 수행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며 안식년을 가지 않고 서울교회 당회장으로서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런 후 박 목사는 “오늘(토요일) 저녁 7시 어제 내려 온 총회 헌법위원회의 해석 통보 내용을 가지고 긴급 당회를 열려고 합니다.”라면서 그 이유로 “당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이제는 교회건물을 활짝 개방하여, 여전히 당회장권을 가지고 당회장의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저 박노철 목사가 집례하는 예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지난 1월 14일에 있었던 불법임시당회와 15일에 있었던 예배방해와 5층에서 있었던 폭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법적인 일들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불법은 또 다른 불법을 만들고, 현재 우리들에게 있는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켜 나아갈 뿐입니다. 부디 오늘 제가 소집하는 당회를 통해 즉각적으로 교회건물을 모든 성도들에게 개방하고 당회장의 주재로 드리는 예배가 드려질 수 있도록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박 목사가 소집한 당회는 18장로 측의 장로들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되고 말았다. 18장로 측은 박 목사의 당회 소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전히 서울교회 문빗장을 걸어 잠근 채 겨울왕국을 계속 고집함으로 2월 19일 주일예배도 박 목사와 대다수 교인들은 교회 돌계단에서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날의 예배 참여 교인들이 이전 주일보다 더욱 많아져 헌법위 해석과 함께 박 목사의 목회에 힘이 실려지는 분위기이다.

18장로 측 “박노철 목사의 담임목사의 신분은 유지되지만 직무는 정지”

18장로 측은 지난 1월 12일자 헌법위 해석을 통보를 받았을 땐 헌법 제36조 6항 "헌법해석 권한이 있는 기관인 총회에서 해석한 건에 대하여 당사자나 해당기관은 지체 없이 시행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박 목사의 즉각적인 안식년 시행을 주장하며 행동에 돌입했었다. 즉 당회 과반수라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1월 14일 임시 당회를 소집, 이종윤 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지정하고 이종윤 목사의 주재 하에 임시당회를 연 것이다.

그리고 18장로 측은 1월 15일 박 목사가 인도하는 주일예배와 설교를 방해하였을 뿐 아니라 장시간 감금까지 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박 목사는 담임목사와 당회장으로서의 지위로 장신대 김철홍 교수에게 주일 예배 설교를 하지 말 것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박 목사의 말을 완전 무시한 채 설교를 강행하는 불법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이종윤 원로목사 역시 주일설교를 하지 말라는 박 목사의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18장로 측이 제공한 대리당회장의 명분을 내세우며 주일 설교를 강행함으로 18장로 측 교인들에겐 우상처럼, 그러나 박 목사측 교인들에겐 큰 실망감을 안겨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18장로 측이 박 목사로 하여금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 당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었다’며 박 목사를 교회 밖으로 내몰고 대리당회장을 세우는 등의 불법을 감행한 것은 1월 12일자 헌법위 해석에 기인해서다.

이종윤 원로목사 “금년 1월 1일부터 박 목사의 당회장 및 담임목사의 시무가 중단됐다”

지난달 24일 박노철 목사는 서울교회 당회장 명의로 이종윤 원로목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존경하는 이종윤 원로 목사님, 저는 서울교회의 당회장이며 동시에 위임목사입니다.

반대파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했으나 기각 되었고, 그 기각의 의미는 제가 담임목사로서 시무를 집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교회와 제가 속해 있는 서울강남노회에서도 제가 여전히 서울교회의 당회장이며, 안식년에 대한 논쟁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기각했음으로 저는 안식년 중이 아니며, 헌법 위원회의 해석을 근거로 하는 임시당회 소집은 당회장을 배제한 상태에서 하는 것임으로 불법이며 즉시 중단되어야 마땅하다고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그럼으로, 존경하는 이종윤 원로 목사님, 이미 목사님은 두 번이나 불법 당회의 대리 당회장 역할을 하신 것이고,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앞으로 그 어떤 당회나, 제직회나, 공동의회를 주재할 수 없음을 교회법과 사회법에 근거하여 말씀드립니다.

현재 서울교회는 불법이 너무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에 원로 목사님께서 참여하지 않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에 대해 이종윤 원로목사는 1월 26일 “교단 최고 헌법해석기관이고 교단 내의 문제에 관하여 모두 그 유권해석이나 법리판단에 귀속되는 헌법위원회에서 법원이 의문을 제기한 안식년 규정의 효력에 대하여 총회헌법에 위배되지 않으면 재시무투표규정도 귀하까지는 위 규정을 준수하고 그 후로부터 헌법에 맞게 개정하여야 한다는 분명한 해석을 통보하여 왔으므로 귀하는 이제 법원의 가처분결정과 상관없이 금년 1월 1일부터 안식년에 들어가 당회장 및 담임목사로서의 시무가 중단된 상태에 있고 10월 재시무투표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원로목사는 “노회 공문도 위임목사 청빙절차가 적법하므로 여전히 귀하가 위임목사의 지위에 있다는 것인데 현재 장로님들이 위임목사 청빙무효나 그로 인한 위임목사 지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귀하가 안식년 기간 중이라서 당회장 직무를 행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노회는 상회인 총회의 결정을 존중하여야 하는 위치에 있어 이와 다른 해석권한을 가질 수도 없으므로 노회공문을 가지고 안식년 휴무를 거부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18장로 측의 주장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래서 이 원로목사는 “이와 같이 당회장이 직무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교회가 섬김위원 임명, 신년도 사업계획을 비롯 예산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장로님들의 요청을 받아 원로목사의 위치에서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시급한 안건을 대리당회장으로 참여하여 처리하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고 밝혔다.

18장로 측, 2월 16일자 헌법위 해석 받아들이길 거부

이종윤 원로목사가 주장한 것처럼 18장로 측은 지난 1월 14일부터 현재까지 ‘박노철 목사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금년 1월 1일부터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 안식년 기간 중에는 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시무가 중단된다, 그러므로 대리당회장을 세우게 됐다’는 주장을 폈다. 그리고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박 목사를 안식년 유배지인 교회 밖 길거리로 내쫓고 교회 문을 걸어 잠근 채 김철홍 교수와 이종윤 목사 그리고 18장로 측에 선 부목사들을 세워 자신들의 가족과 소수의 추종 교인들을 중심으로 주일예배를 드려왔다.

18장로 측이 이렇게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근거는 1월 12일자 헌법위 해석이다. 헌법위 해석이 이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명분이었다. 그런데 헌법위가 지난 2월 16일 박 목사의 안식년 규정은 임의규정이지 강행규정이 아니라는 해석을 통보했다. 이는 박 목사가 안식년을 가질 수도 있고 갖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러자 박 목사는 이 해석통보를 받고 즉시 “안식년을 갖지 않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서울교회 전체 교인들에게 밝혔다.

즉 박 목사는 “총회 헌법위원회의 해석은... 안식년은 강제규정이 아니라 임의규정이며, 지금 저는 안식년을 갈 수 없는 교회의 형편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며(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당회장의 신분으로서 당회장 직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면서 “이제는 사회법으로도, 상회인 노회의 공적인 답변에서도, 심지어 반대파들이 유일하게 근거를 삼고 있었던 총회 헌법위원회의 해석도 더 이상은 안식년 규정으로 박노철 목사의 당회장 직무를 막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18장로 측은 1월 12일자 헌법위 해석에 대해선 즉각적인 시행을 주장하며,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여 행동개시를 했으나 2월 16일자 헌법위 해석에 대해선 받아들일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유를 들이대면서 말이다.

18장로 측, 2월 16일 헌법위 해석 통보 후 담임목사 신분은 인정, 직무는 정지 주장

앞에서 언급한 대로 2월 16일자 헌법위 해석 통보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18장로 측은 박 목사의 위임(담임)목사와 당회장 시무가 정지되었다고 강변했었다. 이유는 금년 1월 1일부터 박 목사의 안식년 기간이고 이 기간 동안 박 목사의 담임목사와 당회장 시무가 정지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안식년 규정은 강제규정이 아니며 임의 규정이다, 그리고 안식년 기간 중에도 신분(위임(담임)목사, 당회장)은 유지된다.”는 2월 16일 헌법위 해석 통보를 받자 18장로 측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이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목사의) 담임목사로서의 신분은 안식년 기간에도 유지되지만 그 직무는 정지됨으로 과반수 당회원들의 뜻을 모아 이종윤 원로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모시고 긴급히 임시당회를 지난 1월 14일에 열게 되었고 1월 15일 이후의 예배 주관 등 긴급한 사항들을 의결하게 되었던 것인데 박노철 목사는 이런 당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1월15일 새벽 본인을 지지하는 일부 성도들과 함께 잠겨있는 본당문을 열쇠 수리공을 시켜 불법적으로 개방하고 본당을 점거하여 하루 종일 예배를 드릴 수 없도록 하였으며 그날의 모든 혼란의 원인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18장로 측의 임상헌 장로(변호사)도 박 목사 측 장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당회장의 위치는 인정하지만 직무정지로 그 직무를 담당할 당회장이 결원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헌법상 결원상태는 아니라는 개인적 의견을 표시하여 이를 존중하여 그후로는 결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만 직무정지라는 말만 사용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도 결원으로 표현해도 대리당회장을 청빙하게 되는 법적효과는 달라질 것이 없다. 필요하면 사회법에서 판단을 받아야할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박 목사의 당회장의 위치는 인정하지만 직무가 정지되었기 때문에 대리당회장을 청빙할지라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18장로 측의 새로운 주장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박 목사의 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신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직무는 정지중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박 목사의 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었다는 것인가. 그 이유는 오직 하나, 박 목사가 지금 안식년 기간이라는 것. 이것이 18장로 측에서 내세우는 유일한 명분이다.

그래서 이종윤 목사도 “귀하(박 목사)가 법원의 가처분결정과 상관없이 금년 1월1일부터 안식년에 들어가 당회장 및 담임목사로서의 시무가 중단된 상태에 있고... 귀하가 안식년 기간 중이라서 당회장 직무를 행할 수 없다는 것이며...노회공문을 가지고 안식년 휴무를 거부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는 18장로 측 입장을 그대로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헌법위가 2월 16일 안식년 규정은 강행규정이 아니라 임의규정이라고 해석하여 통보했다. 그리고 박 목사는 안식년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므로 지금 박 목사는 안식년 기간이 아니라는 것. 이는 박 목사의 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직무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18장로 측은 여전히 박 목사는 안식년 기간 중이므로 당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었다면서 교회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헌법위, 위임목사의 재시무 투표와 관련하여 어떤 해석을 할까

헌법위는 지난 1월 12일 안식년 규정과 관련하여 18장로들이 ‘지교회 내부규정으로 안식년 제도를 가지는 것이 총회 헌법에 위배되느냐’는 질의에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교회 목사와 장로의 건강과 영적 재충전을 위하여 안식년을 갖도록 하는 의무규정에 대해 헌법에는 제한규정이 없고, 오히려 헌법 정치 제5장(목사) 제36조(목사의 휴무), 제6장(장로) 제46조(장로의 휴무), 헌법시행규정 제25조(목사, 장로의 휴무)에 의거 지교회 내부규정(정관)에 의한 안식년 규정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해석은 박 목사가 반드시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는 해석은 아니다. 그러나 18장로 측은 이 해석을 근거로 박 목사의 안식년 시행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안식년이기 때문에 담임목사와 당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었고 그래서 대리당회장을 청빙하게 되었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하지만 헌법위가 2월 16일 “안식년 규정은 강행규정이 아니라 임의규정이다”라고 해석하여 통보함으로써 18장로 측은 박 목사의 당회장 직무 정지로 내세운 명분이나 근거를 상실하게 됐다. 그럼에도 18장로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계속 교회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의 청목과정과 재시무투표에 관한 예장통합 총회 헌법위의 2월 16일자 해석통보 공문 일부

이제 헌법위의 남은 과제는 담임목사의 재시무에 관한 해석이다. 헌법위는 이 사안에 대해 지난 1월14일 “헌법과 헌법시행규정은 ‘목사, 장로, 집사, 권사를 신임투표로 사임시킬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그러나 제출된 자료 등을 살펴 판단하건대 박노철 목사는 목회자의 양심과 금반언의 원칙, 신뢰의 원칙,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해석을 한 바 있다.

헌법위의 이 해석은 서울교회를 쑥대밭이 되도록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 박 목사가 헌법위에 다시 질의를 했다. “위임목사가 안식년을 통해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다른 질의들에 대해선 친절하게 해석을 하여 통보한 헌법위가 이 질의에 대해선 “차기 회의시까지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그 이유가 뭘까. 해석이 어려워서인가 아니면 정치적인 어떤 이유가 있어서인가. 이미 답은 헌법과 헌법시행규정에 나와 있는데 말이다.

헌법위도 인정했듯이 예장통합 총회 헌법은 분명히 “헌법과 헌법시행규정은 (항존직인) ‘목사, 장로, 집사, 권사를 신임투표로 사임시킬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헌법위도 “상위법에 위배되는 정관규정이 있다면 개정하여야 한다”고까지 해석하여 통보한 바 있다. 그리고 통합 94회 총회에서 항존직은 70세까지 가야 한다는 입장이 정리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위는 18장로측의 질의에선 박 목사가 재신임을 받겠다는 발언을 했으니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식의 해석을 했다.

그래서 박 목사는 “‘재신임을 받겠다는 발언을 했으니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느냐?’는 (18장로들의 질의는) 헌법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왜냐하면 “항존직은 재신임 대상이 아니라는 헌법에 반하여 발언한 것이 잘못된 것이지, 그 발언을 했기 때문에 헌법을 어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위임목사의 재신임과 관련하여서는 헌법위가 차기 회의시까지 보류한다고 했으니 오는 3월 중에 열릴 예정인 헌법위에서 이 사안에 대한 해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위가 과연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서울교회는 물론 통합 교단 내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