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구호단체들의 홈리스(노숙자)를 위한 사회봉사의 강도가 높다는 구체적인 새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세계최대급 대학교이자 기독교 사학인 베일러 대학교의 종교연구소(ISR)가 시애틀, 오리건주 포틀랜드, 샌디에고, 덴버, 피닉스,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애틀랜타,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산재한 신앙자선단체들의 사역활동을 연구조사한 끝에 146쪽에 달하는 최신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특히 연중 아무 때라도 11개 도시의 응급 쉘터용 침대의 평균 60%는 기독교 등 신앙구호단체가 제공하고 있었다. 더욱이 여기엔 교회나 성당 ․ 회당 ․ 모스크 등이 제공하는 개체적 서비스는 포함되지 않아, 이까지 포함할 경우 제공량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괄목할 보고가 있었다. 조지타운 대학교의 브라이언 그림 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종교는 매년 거의 5조 달러(약 5,760조원) 규모로 미국 경제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고 구호미션(SDRM)의 허브 존슨 대표는 정부기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연평균 2,100만 달러(약 242억원) 규모의 예산을 실행해 왔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의 구속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신앙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 기독교 등 종교계 구호단체들의 홈리스(노숙자)를 위한 사회봉사의 강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TA

그는 SDRM이 노숙자 숙박시설에 대해 "성경 없이는 세상의 여느 모텔이나 다름없죠. 이 신앙이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역의 기초가 되는 겁니다."라며 "우리는 부끄럼 없이 주님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떳떳이 경배합니다."라고 자임한다.

신앙구호단체들이 홈리스들에게 제공해온 서비스는 납세자들의 돈을 3년간 1억1,900만 달러 절약하게 했는데, 정부기금 매 1달러당 9.42 달러의 사회경제 혜택을 제공한 셈이다.

ISR의 바이런 존슨 연구원은 수많은 홈리스 인구를 품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종교 자선단체의 활동상은 특히 창의력과 이해력에 있어 두드려졌다고 평가했다. 존슨은 이전의 기독교 단체들이 "이 성경구절 좀 읽어보세요. 이해하시게 도와드릴까요?" 정도로 접근한 것과 달리 이젠 수표책도 이해하게 해 주고 사람들의 취업도 돕는 등 구체적 도움을 늘려가고 있다."고 대조했다.

존슨과 윌리엄 워번홀스트 등 두 연구원은 특히 가스펠구호미션(GRM), 구세군, 가톨릭자선회(CC), 유대교가족공동체봉사회(JFCS) 등을 주목했다. 그 결과 신앙단체들은 전통적인 정부 노숙자 안전망에 비해 서비스 방식이 독특하고 신체적, 정서적, 관계적, 영적 요구에 대한 전인적 캐어에 우위를 둔다는 점을 발견했다.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은 대상자들의 취업과 직장생활 유지를 도와 의료비용도 절감하게끔 만들었다. 다수의 선교회들은 대상자가 중독증을 벗어나게 한 뒤로는 빈곤에서도 벗어나도록 삶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했다.

더구나 수감자의 경우 관련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형기를 줄여 결과적으로 세금을 절약하게 했고, 그 자녀들도 위탁양육 등 돌봄 제도에 들어가는 세금도 줄이게 만들었다.

어메리컨엔터프라이즈연구소(AEI)의 빈곤현상 담당 라벗 도어 연구원은 노숙 경험을 해온 사람들을 돕는 데 초기적 신앙의 영향이 발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정부는 트랙잭션(업무)에 능하고, 신앙단체는 사람의 변화에 능합니다."라고 그는 간추린다.

연구원 존슨 박사는 "과거에는 많은 경우 정부가 신앙단체들에게 친근하거나 처우가 단순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신앙구호단체들은 보충 역할 정도를 면치 못했다."고 말하면서 신앙 정신과 복음주의가 대폭 강화된 트럼프의 새 정부에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