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엄무환 목사 】 예장통합 헌법위원회(이하 헌법위) 위원장인 고백인 목사(대전서노회, 성민제일교회)가 지난 1월 13일 “서울교회 긴장 팽팽… 헌법위, 엇갈린 해석 내놔”라는 제목의 <교회와신앙> 기사와 관련하여 1월 14일 헌법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전화통화에서 고 위원장은 “서울교회 18명의 장로들이 질의하여 통보한 헌법위원회 해석은 정당하며, 헌법위원회가 월권한 사실도 없을뿐더러 정치적으로 담합하거나 한 적은 추호도 없다.”면서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서울교회 18명의 장로들이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고 위원장은 ‘헌법위원회가 헌법 해석 뿐 아니라 재판국의 판단까지 했기 때문에 월권이다. 이는 소송감이다’는 법률전문가의 지적에 대해 “지난 2015년 9월 우리 교단 제100회 총회에서 헌법위원회가 헌법 해석 뿐 아니라 판단까지 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기 때문에 헌법위원회가 판단을 하는 것은 결코 위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문제가 된 서울교회 관련 예장통합 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 일부

이어서 고 위원장은 박노철 목사의 목사안수와 관련하여 “교단 헌법 권징 제157조 3항에 보면 ‘무효 등 확인소송은 행정행위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2년을, 행정행위가 있은 날부터 5년을 경과하면 이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했다. 따라서 박 목사의 목사고시 무효에 관한 일은 2010년 5월의 일로서 이미 5년을 경과했는데 헌법위가 이것을 ‘위법이며 무효이다’라고 지적한 사항에 대해선 맞다.”고 인정했다. 이 조항 역시 지난 100회기 총회 때 신설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 목사의 목사안수 법적으로 문제가가 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 위원장은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헌법위가 18장로들의 입맛에 맞는 해석을 한 것과 관련하여 정치적인 담합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는 기사내용과 관련하여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적이지 않다. 순수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1월 15일(일) 18명의 장로 측에 의해 야기된 서울교회 내분 상황을 접한 후 이날 오후 서울교회를 방문, 박노철 목사와 18명의 장로 측과 가진 만남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들에 관해서 설명했다.

고 위원장의 설명에 의하면 “서울교회 권사님들이 카톡으로 보낸 교회 내분사태를 보면서 ‘난리가 났구나. 헌법위의 해석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원성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린 위헌여부를 판단해서 해석한건데 마치 우리 때문에 된 것처럼 오해하는 것이 있고, 또 악용한다면 제재시켜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총대들 주소록을 찾아 장로들에게 전화를 하고 서울교회로 갔다. 사실 헌법위원회의 해석이 통보된 이후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카톡이나 전화 등이 와서 비로소 서울교회 분쟁을 알았다. 그전엔 전혀 몰랐다. 우리에게 한 질의는 일반적인 질의인줄 알았지 이렇게 분란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그런데 그전부터 안식년가지고 치열한 다툼이 있었더라. 안식년이 위헌이냐 아니냐. 헌법위원회에 질의했는데 그때까지 기다려보자 했더라. 그런데 ‘위헌이 아니다’고 헌법위에서 통보하니까 그때부터 시행을 했더라. 서울교회에 가서 순례자(서울교회 소식지)에 보니까 헌법위원회가 오해를 받도록 되어 있더라. 이것으로 풀칠을 해놨으니까. 총회 헌법위원회가 대단한 위원회인 것처럼 풀칠을 해놨더라. 그러니까 헌법위원회를 모르는 교인들에게 원성을 듣게 되어 있더라. 그래서 시정을 요청했다. ‘이건 아니다’는 얘긴 했다. 목사님은 결원이 아니다, 유고이다. 안식년이라고 해서 어떻게 결원이냐 유고이지. 당회장이다. 담임목사이다. 이것을 유고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헌법위가 하는 말은 안식년에 대한 위헌여부를 물었는데 우린 위헌이 아니다. 그것만 말한 거다.”

이어서 고 위원장은 “(순례자에) 지난 1월 12일에 접수된 헌법위원회 유권해석과 법리판단에 의거하여 박노철 목사는 2017년 1월 1일부터 안식년이 시작되었다고 했더라. 그래서 ‘헌법위원회 유권해석과 법리판단 이것보다는 서울교회 내부규정에 의거해서 이렇게 했으면 하는데 헌법위원회가 뭐 한 것처럼 보여져서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인정한다’고 (18명)장로 측 에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안식년과 관련하여 고 위원장은 “안식년 규정은 강제규정보다는 의무규정 아니냐. 그런데 거기(서울교회)에선 강제규정으로 해온 모양이다. 그래서 헌법위원회에 안식년에 대해 위헌여부를 질의했는데 나는 서울교회 형편도 내막도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위헌여부를 질의하기에 통보하니까 ‘봐라 안식년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잖으냐. 그러니까 한마디로 2017년 1월 1일부터 안식년이니 박 목사는 안식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더라.”면서 그러나 18명의 장로 측에게 “‘안식년이라고 해서 당회장이 아웃된 건 아니다. 엄연히 당회장이다. 안식년 기간동안 당회장이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 목양실은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예배를 정상화시켜라. 내일이 안식년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예배는 정상화 시켜라. 새벽기도회부터 시작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이 18명의 장로 측에게 이런 발언을 한 것은 15일 주일에 18명의 장로 측이 일으킨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서다. 즉 18장로 측에서 담임목사실과 본당 전기를 끊고, 마이크 등 음향을 끊어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고, 설교를 방해하기 위해 영상물을 틀고, 새벽기도회와 금요심야기도회 등을 중단시키는 등을 행한 일들을 말이다.

고 위원장은 “16일 아침에도 전화했다. ‘장로님(18명의 장로 측) 그건 반드시 해드려야 한다. 헌법사례에도 나와 있다. 설령 책벌을 받고 권징을 받을지라도 목양실은 폐쇄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고 위원장은 “목회자가 어떤 상황에서 했든지 일단 약속을 했다면 목회자의 양심과 금반언의 원칙, 신뢰의 원칙,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성도들에 대한 언행일치의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므로 목회자는 발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박 목사가 안식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면 내규의 위헌 여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끝으로 “서울교회 장로들의 질의에 대한 헌법위의 해석은 매우 타당하다. 단지 헌법위의 해석을 장로들이 잘못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번 서울교회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는 질의에 대한 배경 등을 좀 더 심사숙고하여 해석하여 통보할 계획”이라고 헌법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