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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남 목사 / 광나루문인회 회장

주님!

벌써 계절이 달라짐을

시간의 볕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토록 분부하신 말씀이

눈이 부시도록 크건마는

듣는 귀 두껍고 보는 눈 굳어

아직도 죄다 헤아리지 못하여

그 은혜의 문 앞에서

서성일 따름입니다.

오가는 생각들은

수없이 그 끝 간 데를

감추고 있을 뿐

정작 만나야할 그 시간은

지나버리고 맙니다.

무엇에 기대어 보겠다고

움츠렸던 꾀에 기지개를 펴게 할 즈음이면

또 다른 상념들이 때를 기다린 듯

큰 몸짓 작은 소리로 유혹합니다.

주님!

흔들리지 말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전혀 의지하게 하시며

낮은 담벼락 외진 모서리에서

묵묵히 엎드린 자에게도

따뜻한 은혜로 찾아오시어

당신의 생기로 부어주시어

새롭게 또 새롭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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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재남 목사

서울대 국문과
장신대 신대원
멕코믹신학교(목회학박사)
세종대 교수(문학박사)
장신대, 숭실대 강사
광나루문인회 회장
현 서울장신대학교 기독교영성연구소장
현 아름다운동산교회 담임
현 서울강남노회 부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