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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공동회장 김노아 "예수 성탄은 4월 중순"
올해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일은 안 돼" 주장
2016년 12월 23일 (금) 16:20:09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공동회장 직함을 가진 김노아(김풍일) 씨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수 성탄은 4월 중순경”이라며 “크리스마스라는 미명아래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스타겟>과 <크리스천월드> 등이 금년 12월 초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한기총 회원교단) 총회장 김노아 씨가 “12월 25일을 공식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은 A.D. 354년 로마교회의 리베리우스 주교 때부터이며 그로부터 1661년 동안 지켜온 로마 가톨릭교회의 절기”라면서 “이 절기는 이교의 우상숭배를 로마 가톨릭(교황청)이 접목한 것을 종교개혁 이후에 기독교도 그대로 지켜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는 것.

   
▲ “예수 성탄은 4월 중순경”라 주장하는 김노아(김풍일) 씨와 그의 책

김노아 씨는 작년인 2015년 12월 22일 자신이 설립한 서울 세광중앙교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기독교 2,000년사에 처음으로 성탄의 때를 성경에서 찾았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내용을 보도한 <교회연합신문>(발행인 강춘오)은 ‘성경에서 예수 성탄의 때를 찾았다 -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누가복음 2장의 결례일과 그 부모가 바친 제물에 근거’라는 제목으로 “10여년 전부터 예수 탄생일은 12월이 아니라, 4월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에 성탄절을 앞둔 지난 22일 서울 행운동 세광중앙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2000년 만에 성경에서 찾은 예수 탄생 하신 때를 밝힌다>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발표했다.”면서 “이에 앞서 2006년 4월 17일 역도경기장 대집회에서 6,000여명의 성도와 교계 기자들 앞에서도 ‘정확한 날짜는 말할 수는 없지만 4월 중순에 예수께서 성탄하셨다’고 성경을 근거로 하여 공식발표한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뉴스타겟>과 <크리스천월드> 그리고 <교회연합신문> 등의 기사를 종합해 보면 김노아 씨는 누가복음 2장 22~24절(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이는 주의 율법에 쓴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비둘기 한 쌍이나 혹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을 근거 삼아 “예수 성탄의 때는 4월 중순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노아 씨는 “아기예수 성탄 8일 할례 한 후 33일이 된 결례의 날에 비둘기 한 쌍과 어린 반구 둘로 제사를 드렸다.”고 말하면서, 어린 반구가 태어나는 시기를 어림잡아 4월 중순경이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즉, 김 씨는 아가 2장 11~13절(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를 제시하며, “반구는 팔레스타인의 철새로써 이른 봄 4월경에 와서 알을 낳아 어린 반구가 태어나고 9~10월에 날아간다. 그렇다면 어린 반구 새를 제물로 드렸으니 예수 성탄의 때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포도나무 꽃이 필 때 반구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포도나무 꽃이 필 때는 5월이다.(백과사전 참고)”고 덧붙이고 있다.

김노아 씨는 누가복음 2장 22~24절과 아가 2장 11~13절을 근거로 <2,000년 만에 성경에서 찾은 예수 성탄의 때를 밝힌다>라는 소책자까지 발행했고, “이제는 성경에서 확인된 예수 성탄의 때가 12월 25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으니 크리스마스라는 미명아래 예수 성탄을 지키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김노아(김풍일) 씨의 “예수 성탄은 4월 중순경” 주장을 보도한 <뉴스타겟>과 <크리스천월드>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나신 후 8일에 할례를 받고 33일이 된 결례의 날에 어린 반구로 제사를 드렸는데 △반구는 팔레스타인의 철새로 이른 봄 4월경에 와서 알을 낳아 어린 반구가 태어나고 △포도나무 꽃이 필 때 반구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포도나무 꽃이 필 때는 5월이므로 △반구가 날아와 알을 낳고 부화를 해서 제물로 쓸 정도로 자라려면 5월말쯤이지 않을지 △그렇다면 결례를 행하는 때는 나신지 40일이 지난 셈이니 역산해서 어림잡으면 ‘4월 중순경’이라는 식의논리로 일견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노아 씨가 인용한 성경은 ‘개역판’, ‘개역개정판’에 보면 ‘개역판’의 ‘반구(班鳩)’를 ‘집비둘기’로 번역했다. 즉 누가복음 2장 24절의 “비둘기 한 쌍이나 혹 어린 반구 둘”을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둘”이라고 한 것(참고로 아가 2장 14절은 그냥 ‘비둘기’라고 번역).

김 씨가 ‘반구(班鳩)’가 철새라는 전제에 착안해서 ‘4월 중순경’을 도출했는데, 그 ‘반구(班鳩)’가 ‘집비둘기’라면 논리 전개의 고리가 끊기고 만다. 물론 팔레스타인 집비둘기도 번식시기가 따로 있을 수 있고, 그 시기가 김 씨가 주장하는 철새 ‘반구(班鳩)’의 번식 시기와 일치 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마태복음 21장 12절에 예수님이 성전을 청결케 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라고 되어 있다. 비둘기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었을 텐데 그게 과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상상되는 장면이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에 대한 결례를 행할 때, 제물을 미리 구해왔는지 성전에서 샀는지는 알 수 없다. 계절상 번식 시기가 아니라도 어린 비둘기 수요가 있다면 상인들은 이를 계절과 상관없이 구비해두는 상술내지 기술이 발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그보다 결정적인 것 하나가 없을까?

이럴 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살펴보면 해법이 나온다. 그렇다. 김노아 씨가 착각한 것이 있다. 그가 인용한 누가복음 2장 22~24절의 해석이 바르지 못하다.

먼저 김노아 씨가 인용한 개역판.

“모세의 법대로 결례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이는 주의 율법에 쓴바 첫 태에 처음 난 남자마다 주의 거룩한 자라 하리라 한대로 아기를 주께 드리고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비둘기 한 쌍이나 혹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

다음은 김노아 씨의 해석.

“아기예수 성탄 8일 할례 한 후 33일이 된 결례의 날에 비둘기 한 쌍과 어린 반구 둘로 제사를 드렸다.”

김노아 씨는 “비둘기 한 쌍과 어린 반구 둘로 제사를 드렸다.”고 해석했지만, 성경은 “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라고 되어 있다. 김노아 씨는 ‘혹’을 떼버리는 우를 범했다. 김노아 씨의 주장과 논리에 허점이 없으려면 마리아와 요셉이 반드시 ‘어린 반구’ 또는 ‘어린 집비둘기’를 제물로 사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비둘기 한 쌍’과 ‘어린 반구 둘’ 사이에는 ‘과’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지, 꼭 ‘어린 반구’를 제물로 써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교롭게 김노아 씨의 “예수 성탄은 4월 중순경”이라는 주장은, ‘혹’을 떼는 바람에 ‘헛소리’라는 ‘혹’이 붙는 상황이 된 셈이다.

김노아 씨가 총회장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는 한기총 회원교단이며, 김 씨는 한기총의 공동회장 겸 신천지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씨의 이번 “예수 성탄은 4월 중순경” 주장을 보도한 <뉴스타겟>과 <크리스천월드>는 김 씨가 총재로 있는 세계미디어선교회(WMMA)와 같은 빌딩에 입주해 있으며, <뉴스타겟>과 <크리스천월드>의 김인기 발행인은 세계미디어선교회(WMMA)의 회장이기도 하다. 김인기 발행인은 김노아 씨가 세운 세광중앙교회 목사이며, 한기총 신천지대책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노아 씨는 춘분과 만월에 따라 해마다 부활절 날짜가 바뀌는 것을 비판하며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짜가 정확하게 ‘4월 17일’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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