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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이슈…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 대통령 탄핵’
문화선교연구원, 2016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 선정 발표
2016년 12월 13일 (화) 13:29:3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금년 한국의 사회문화분야 최대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그 외도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2016년 10대 이슈를 문화선교연구원(문선연, 원장 임성빈 교수)이 발표했다.

작년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조사>를 내놓았던 문선연이 12월 9일 “다사다난했던 지난 2016년, 예측불가능성과 불안, 갈등으로 덮인 이 사회를 보며 적잖게 당황했고 마음도 많이 무거웠다.”며 ‘2016년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를 밝혔다.

문선연은 첫 번째로 꼽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처음엔 믿지 않았다. 동네에서 터진 일도 아니고 한 나라의 심장부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감히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헛소문인 줄 알았다. 증거가 하나 둘씩 나오자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이때다 싶어 맹공을 퍼붓는 사람들은 늘 있는 법이지만, 이번에는 많이 달랐다. 그동안 이유를 불문하고 지지했던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고, 어떤 이들은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한국 근대사에서 유례없는 일이었다.”고 서술했다.

   
▲ 문화선교연구원이 선정한 ‘2016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 ⓒ문화선교연구원

즉, 문선연 선정 2016년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는 ①‘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②불안사회 ③갈등사회 ④‘김영란법’ 시행과 교회 ⑤4차 산업혁명, ‘알파고’의 시대 ⑥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 운동 확산 ⑦목전에 다가온 인구절벽 ⑧아동학대 및 유기 ⑨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⑩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등이다. 문선연은 ①②③에 대해서는 심층이슈로 지목해 자세한 해설도 덧붙였다.

문선연은 “무엇보다 올해는 광장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선동적인 구호나 비장한 결기로 가득 찼던 광장이 이제 웃음과 노래로 가득한 점 △시위가 누군가 피를 흘리고 마는 폭력적인 사태로 비화하지 않은 점 △오히려 시민들은 시위 진압을 위해 나온 경찰들에게 꽃을 건넨 점 △불안한 시대에, 사람들은 광장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을 익혔고, 연대와 결속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절절하게 경험한 점 등을 주목했다.

문선연은 ‘2016 한국 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사회문화분야 이슈뿐만 아니라 종교(기독교), 정치, 통일, 경제, 교육, 언론 등 총 7개 분야에서 진행했다. 연구자는 강영롱 김승환 김지혜 박성관 백광훈 성석환 정경은 정민식 조성실 최성수 등이며 결과들은 곧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문선연 선정 2016년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 해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사회문화 분야의 첫 번째 이슈는 단연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현 시국이다. 지난 10월 언론보도를 통해 최순실이라는 사인(私人)이 벌린 국정 농단 사실이 폭로되면서 전 국민적 분노가 일어났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통치 불가능 수준까지 하락하였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거나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는 다수의 여론이 형성되었고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광장에서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결국 국회는 민심을 반영하여 대통령을 탄핵했고, 헌재의 결과를 앞두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이 위기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게 하라는(암 5:24) 예언자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명령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대한 지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올바로 정립될 수 있는 길을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임과 동시에 이 땅을 살아가는 시민이라는 이중적 책임을 지니고 있다.

한국교회는 유래를 찾기 힘든 정치 사회적 혼란과 위기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면서, 이 땅이 하나님의 공의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의 정의로운 번영과 선의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받고 있다. [ 전문보기 ]

2. 불안사회

다음으로 꼽은 주제는 불안사회이다. 세계 도처에서 갈등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 사회 역시 그러하다. 안보 불안, 재난 및 지진의 위협, 저성장기조와 양극화로 인한 존재론적 불안이 심각하다. 기독교인들이 응답한 한국 사회의 안전지수가 낙제점(성도 40.1점, 목회자 53.3점)이라는 사실은, 공적인 도움의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현존하는 한국사회의 불안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적 의미를 공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그 요소들을 발전의 가능성으로 승화시키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님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라고 말씀하신 것 같이 여러 가지의 위협으로 인해 불안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웃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나누어 줄 공적 사명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있다. [ 전문보기 ]

3. 갈등사회

세 번째 주요 이슈는 갈등사회이다. 개인과 개인의 갈등은 물론이고 집단 간의 갈등으로 계층과 계급 갈등, 세대 갈등, 종교와 인종, 이념 갈등에 더하여 최근에는 시민과 국가 간의 갈등, 국가 간 분쟁에 이르기까지 갈등 양상이 확장되고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양극화 양상이 심각하게 두드러지면서 경제적 갈등이 보편화되고 일상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이제 갈등 해결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목회자 35%, 성도 28.4%)는 응답보다 그렇지 못하다(목회자 65%, 성도 68.5%)는 응답이 압도적이라는 설문 결과는 양극화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공동체로서 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을 회복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 전문보기 ]

4. ‘김영란법’ 시행과 교회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마침내 9월 27일 시행되었다. ‘김영란법’은 학연과 지연으로 대표되는 인맥과 연줄, 청탁 문화의 병폐 대신 투명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한 법으로, 공직자, 언론인, 교직원 등의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 이해충돌 방지가 핵심이다.

물론 법의 시행만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의 도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법망을 피해 각종 편법이 발생할 것이고 다른 부정의한 사안들도 사회 곳곳에 여전하다. 그러나 ‘김영란법’이 일깨우는 바가 있다면 심판을 피하는 것보다 선한 양심(히 13:18)을 따라 행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어야 한다고 하셨다.(마 5:13-16) 그러나 ‘김영란법’ 시행이 한국교회의 윤리성/도덕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독교인의 응답이 71.6%에 달할 정도로 교회는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무엇보다 요청되는 것은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의 태도이다. 이것이 선행될 때 교회가 세상의 대안으로 자리하며 우리 사회 역시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 공정하고 신뢰할만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5. 4차 산업혁명, ‘알파고’의 시대

2016년 3월, ‘인간과 컴퓨터 간의 바둑대결’이라는 이슈는 전 세계의 이목을 361개의 교차점이 담긴 바둑판으로 집중시켰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우리가 알고 있듯이 알파고는 이세돌을 4대1로 꺾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알파고의 승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신호탄이 되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로봇과학 등의 최첨단 과학기술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은 어떨까?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목회자 77%, 성도 80.1%) 또한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75%, 성도의 7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유사한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의 발전이 기독교를 위협할 것이다’라는 물음에 평신도의 21.3%만이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목회자는 42%가 ‘동의한다’고 답한 것을 보아, 목회자들이 평신도보다 과학이 기독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의 발달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교회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교회는 막연한 과학기술의 포비아(Phobia)를 거두고, 모든 사물이 지능(Intelligence)을 갖게 되는 이 시대에 지능으로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빈자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모든 것이 개인맞춤화・자동화되는 환경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감성과 초월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교육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6. 문화 · 예술계 성폭력 고발 운동 확산

올해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성폭력 고발 운동이 확산되었다. SNS라는 익명성이 담보된 공론장에서 ‘#00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웹툰, 문단, 미술, 음악, 교육, 디자인, 영화계 등으로 번졌다. 유명 문인들, 큐레이터, 영화평론가 등 영향력 있는 문화계 인사들의 성폭력을 증언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이에 힘입어 일상적으로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경험도 기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문에 의하면, 출판계 종사자의 77%, 교사의 약 70%가 성폭력 경험이 있으며 여성 목회자의 72.7%가 교회에서 성차별 경험이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이 성차별이나 성폭력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더 높아질 수 있다. 문화 · 예술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생들의 ‘단톡방’과 교계에서도 목회자나 교수에 의한 성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성폭력 가해자의 처벌 강화와 전문가를 통한 공적 대처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전제되어야 할 것은 피해자의 증언을 신뢰하고 그의 편에 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첫 증인이 막달라 마리아이고, 그 기쁜 소식의 선포자 역시 여성들이다. 남성중심 사회가 여성의 이야기를 사소한 ‘에피소드’로 여기며 끊임없이 ‘정사’에서 지워온 것과 달리 성경은 이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을 인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성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남성적 시선이 전환되고 힘의 불균형과 폭력이 상쇄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여성과 남성을 동등하게 지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역시 여성을 동등한 인격을 가진 ‘동역자’로 대하셨기 때문이다.

7. 목전으로 다가온 인구절벽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이란 말은 경제 전문가 해리 덴트(Harry Dent)의 저서 <2018년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국가 인구 통계 그래프에서 급격하게 하락을 보이는 연령 구간을 뜻하며 인구변동을 말하는 다양한 현상 가운데 하나다. 직접적인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변동 현상이다. 2015년 통계만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인구절벽 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의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인구는 5,107만 명, 1985년에 비해 유소년인구는 518만 명 감소, 고령인구는 482만 명 증가하였다. 2015년 말 평균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포르투갈(1.2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여기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만혼 경향과 싱글 문화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후자의 경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기보다는 혼자 살면서 인생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청년들을 삼포세대로 지칭하듯이 이들이 겪는 사회경제적 압박을 근본적인 요인으로 짚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인구절벽 극복을 위해 다음을 제안한다. 첫째, 청년고용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에도 청년 고용과 비례하여 출산율이 높아진 사례가 있다.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은 2015년 9.2%, 2016년 9.5%로 매우 높은 편이다. 물론 아르바이트 같은 비정규직에 대한 수치도 취업률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적인 실업률은 더 높게 나올 것이다. 둘째, 낮은 출산율의 반등을 위해 보육정책을 강화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결혼 선택에 장애가 되는 높은 주거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넷째, 물질문명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가 희망을 물질의 풍부함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정신문화가 필요하다.

8. 아동학대 및 유기

2015년 12월 인천 여아 학대사건이 시작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었고, 조사 과정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끔찍한 참극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것은 유린된 아동인권문제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 시대의 깨진 가정의 현실이며, 더 나아가서는 준비되지 못한 어른, 올바르지 못한 결혼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가 다시 되짚고 반성해야 할 큰 틀에서의 아픔이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바로 선 아름다운 가정을 통해 건강하고 준비된 부모가 세워지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필요한 일이었다. 아이들의 잘못이 시작된 원인이 부모에서부터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또한 부모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건강한 부모를 통해서 세워질 건강한 가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9. 안전의 외주화가 빚어낸 참사,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열아홉 청년 노동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서 작업하던 한 노동자의 죽음이 시민들의 추모로 이어진 것은 그의 죽음이 들추어낸 사회구조적 악에 대한 분노 표출이라 볼 수 있다.

요즘은 공공사업 분야에서도 이윤과 경영 논리가 우선이 되고 있는 경향이 많다. 경영실적을 내려면 운영비를 줄여야 하므로 안전에 대한 위험부담을 항상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민의 생명이 우선이다. 실적을 위해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안전을 외주화할 수는 없다. 공공의 이익을 외면하는 구조를 철폐하고, 고용의 안전성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여건과 불합리한 임금 지불 개선이 필요하다. 원청과 하청의 갑을관계로 맺어지는 경제구조를 문책하며, 특히 낙하산 인사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근절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면서 공공의 선을 도모할 수 있는 공기업문화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0.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2007년 출간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영국에서 2015년 번역되어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번역가와 함께 수상되었다. 맨부커상 주관측은 번역가에 대해서는 유려한 문체가, 내용에 대해서는 “상처를 응시하는 담담한 시선과 탄탄한 서사, 삶의 비극성에 대해 집요한 질문을 던진 작품”이기 때문에 수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 문단과 독자들은 독제와 민주화시기를 지나면서 사회비판적이거나 감성에 호소하는 문학에 경도되어 있었다. 한강의 소설 역시 출간 당시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수상 이후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독서대중의 문학 선택 프리즘이 더 넓어지고 농밀해지리라 기대한다.

서구의 역사는 기독교가 국교화 되었던 중세를 지나왔기 때문에 세계와 인간관의 근원에는 기독교 인식이 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강의 작품이 주목받은 요인 중의 하나는 “삶의 비극성”이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에 깊이 천착했기 때문이다. 삶의 비극성은 유사 이래 인간이 안고 있는 ‘원죄’의 문제와 연관되고, 이는 한국에서 기독교를 소재로 하거나 기독교 신앙을 표출한 작품들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 번역의 산을 잘만 넘는다면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한국의 작가가 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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