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하고 있는 차기 내각은 크리스천들이 주력팀을 이루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지명한 8명의 각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특히 반 이슬람적인 인사들이 몇몇 눈에 띈다.

오는 1월 20일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기독교 신자 또는 보수적인 여타 종교 신자들로 지명하여 미래 내각을 채우고 있는 것. 각 피지명 인사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 지지하는 크리스천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펜스 부대통령 당선인 ⓒYoutube 캡처

레인스 프리버스(Reince Priebus)
수석보좌관. 그리스 정교회의 평생 교인. 위스칸신주 공화당 당대표 출신이다. 그가 하루 중 꼭 거치는 세 가지는 정교회 의례, 공화당 돌아보기, 위스칸신주 야구팀인 '밀워키 브루어' 구단 경기 일정 들여다보기이다. 그는 특히 자신이 각각 젊은 부부를 위한 성경공부과 기도그룹을 개설한 키미시스 그리스 정교회와 그레이스 교회 등 2개 성당을 계속 다니고 있다.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백악관 수석 전략가 및 상임고문. 언론에 따르면 배넌은 적극적인 반 이슬람주의를 표방한다. "일종의 백인민족주의인 대안우파(alt-right)와 유대인들의 시오니즘 우파 민족주의 사이엔 모종의 근착점이 있다. 배넌의 전략은 이것을 반무슬림적 대통령직을 지탱하기 위한 토양으로 삼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친이슬람 내지 근이슬람적이던 오바마 정권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사실 배넌은 "대안우파의 플랫폼"으로 불리는 보수언론 '브라잇바트 미디어'(BM)를 이끌기도 했다. 브라잇바트는 반유대적 이데올로기도 풍겨, 반셈족주의에 저항하는 유대인 단체인 반혐오연맹(ADL)과 개혁유대교종교액션센터(RACRJ)가 그의 지명을 사전 반대했지만 여의치 못했다.

배넌의 배경은 본래 블루칼러 노동자와 아일런드계 천주교 가정 출신으로 역시 아일런드계 가톨릭이었던 케네디를 지지했고 민주당의 친노동조합 노선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바티칸 내부에서 열린 회의 도중 '스카이프'를 통한 연설에서 "자본주의와 우리 신앙의 유대-서구기독교적 기초의 위기"에 관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마이클 플린 중장(Lt. Gen. Michael T. Flynn)
대통령 국가안전 보좌관. 은퇴 정보장교 출신으로 국내 최대의 풀뿌리 반 무슬림 그룹으로 불리는 ACT 자문회에서 활동해왔다. 이슬람을 종교로 위장한 정치 이데올로기로 보며 무슬림들을 꺼리는 사회인들의 동향을 "합리적"이라고 한 바 있다. 배넌처럼 역시 아이리시 블루칼러 민주계의 가톨릭 가문 출신이다.

제프 세션즈
법무무 장관. 트럼프를 지지한 첫 연방상원의원(앨라배마 주). 법무부 검사 출신으로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후 연방판사직을 얻지 못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을 명시한 바 있고 동성혼에 대한 연방정부의 선호주의를 "수치"라고 표현했다.

연합감리교 소속 사학인 먼가머리 헌팅턴 칼리지를 졸업했다. 모빌의 애쉴랜드 플레이스 연합감리교회 평신도 지도자, 주일학교 교사, 행정팀장으로 사역해 왔다. 또한 연합감리교 앨라배마 연회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마이크 폼피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보수적인 티파티(TP) 당원 출신으로 연방하원에 피선됐고, 보수계 크리스천으로서 낙태를 반대해 가족계획(PP) 지원금지 투표를 한 바 있다. 대 무슬림 발언후 미국이슬람관계회의(CAIR)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보스턴마라톤 폭발사건 직후 "(이에 대한) 무슬림 지도자들의 침묵은 가히 고막을 터뜨릴 정도"라고 말한 뒤 비적절했다는 중평을 들어야 했다. 또 테러 지지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캔저스주 위치타의 모스크에서 연설하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이 모두 이스트민스터장로교회에 출석해왔다. 폼피오 자신은 집사로 주일학교 5학년 학생들을 가르친다.

벳지 디보스(Betsy DeVos)
교육부 장관. 공기금을 종교학교 등 사립학교 입학에 사용하는 스쿨바우처 프로그램을 지지해 교회-국가 분리주의자들의 경계심을 북돋고 있다. 스쿨바우처는 복음주의 신자들과 마이크 펜스 부대통령의 애호대상이다.

다단계 기업인 암웨이 사 공동회장인 리처드 디보스의 며느리. 기독교 개혁교단(CRC)에 뿌리를 두고, 교단 산하의 캘빈 캘리지를 졸업했고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의 마즈힐성서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녀의 남편 딕 디보스는 미시건주 주지사 후보 당시 창조론과 흡사한 지적설계론(ID)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지지한 바 있다. 로비단체인 미국세속인연맹(SCA)의 케이지 브레셔 공보관은 "미래의 트럼프 행정부는 캠페인 기간 동안 흔들림없는 충성을 표시한 기독교 우파에 대한 보답으로 이런 후보자를 의도적으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빈정댔다.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유엔 대사. 현 사우스캐럴라이나 주지사(공화당). 본래는 인도에서 이민 온 시크교도 가족에게서 태어났지만, 1996년 마이클 헤일리와 결혼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현재는 연합감리교회에 다니지만 가끔 친부모와 함께 시크교 사원을 방문하곤 한다.

2010년 막연한 신을 믿던 이교로부터 예수님을 믿게 된 자신의 특별한 신앙을 간증했다.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나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 매일의 결정 때마다 그분의 인도를 바라게 됐다. 하나님은 여러 모로 나의 가족을 축복하셨고 주님에 대한 신앙이 날마다 큰 힘이 된다.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말만이 아니라 날마다 그분을 위해 사는 것을 뜻한다."

탐 프라이스(Tom Price)
보건복지부 장관. 정형외과 의사로 현 연방하원의원(조지아주). 연합감리교 산하 에머리 대학교 출신으로 장로교인이다. 보수 기독교계에 바탕을 두고 동성혼을 반대하며 제한낙태 쪽에 투표를 해왔다. 세금인상을 가져오는 지구온난화 관련 법령도 거부하기로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