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교만이 무엇인가? 잘난 척 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과 세상적 개념은 정의가 다르다. 세상에는 자기가 잘나고 훌륭해도 그것을 내 세우지 않아야 겸손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겸손한 체 해도 실제로는 더 교만한 것이다. 겸손할 줄까지 알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보면 겸손해진다. 영적 도덕적 가치가 전혀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만나면 그냥 땅에 엎어져 두려움에 떤다. 이것이 진짜 겸손이다. 그렇게 된 사람만이 하나님을 의지한다. 그래서 새사람으로 바뀐다.

그걸 아는 사람은 자기 자랑할 게 전혀 없다. 하나님 자랑이요 하나님 감사하다는 말뿐이다. 하나님 덕분에 부족한 게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보호하고 돕고 상을 주겠다고 계속 약속하신다. 그러니 마음은 늘 감사로 넘친다.

자기가 열심히 해서 복을 받았다고 간증하는 이들이 많다. 이 점은 신자나 불신자나 같다. 내가 잘했기 때문에 복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 자랑이 아니라 자기 자랑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지만 자기 자랑이다.

설교나 간증을 들어보라. “아, 저분 정말 훌륭하다. 저렇게 잘 하니까 복을 받지.” 이런 생각하게 만들면 도둑이다. 루터가 그랬다. 하나님께 돌아갈 칭찬을 자기가 가로채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을 만나면 위축되고 만다. “나는 못해. 복 받을 가망 없어.”

설교자나 간증자는 안 보이고 예수만 보여야 한다. “아, 예수가 이렇게 좋은 분이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 같은 인간도 가능성이 있군요. 그냥 의지만 하면 즉시 영적 존재로 왕처럼 만들어주시는군요.” 그래서 하나님을 잘 믿어 강하게 해야 한다.

정확하게 교만이 무엇인지 정의해 보자.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사는 게 교만이다. 한 순간도 하나님의 힘이 필요 없는 시간은 없다. 나는 육신뿐이요 영적으로 제로이다. 매순간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제대로 된다. 그것을 알고 행하는 게 겸손이다.

내가 무엇인가? 아무 것도 아니다. 예수께서 왜 마구간에 오셨는가? 우리가 마구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 덕분에 마구간이 왕궁으로 변한다. 복 받으려고 인상 쓰면서 죽도록 하지 말라. 그게 교만이다. 하나님 의지하고 하라. 즉시 영적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