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남편이 임신해 아이 출산했다. 알고 보니 트랜스젠더. 원래는 여성이었으나 성전환으로 남편 역할을 했던 것. 더 충격적인 것은 임신을 시킨 상대가 아내인데 이 역시 원래 남성이었던 트랜스젠더.

이 같은 일은 최근 에콰도르의 트랜스젠더 남성 페르난도 마차도 씨가 트랜스젠더 여성인 '아내' 다이앤 로드리게즈 씨 사이에서 일어났다. 외관상 아내에 의해 남편이 임신을 하여 아기를 낳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 태어날 때의 성을 각각 바꾼 이들의 행태는 향후 사회의 성정체성에 큰 혼동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은 성전환 시술 과정을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 아기(왼쪽)를 출산한 ‘남편’ 마차도와, 임신시킨 그의 '아내' 로드리게즈(오른쪽) ⓒFacebook

트랜스젠더가 아기를 낳은 케이스는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남성으로의 전환을 위한 홀몬 주입을 6개월째 받던 아일랜드 사람 헨리 스타인 씨(19)가 남친에 의해 임신된 사실을 발견해 결국 출산까지 한 것. 또한 성전환 남성으로서 최초로 3명의 아이를 잇달아 낳은 뒤 이혼한 토머스 트레이스 비티 씨도 있다. 비티는 하와이에서 트랜스젠더 ․ 동성애 그룹 운동 리더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성정체성 이슈는 요즘 뉴스와 논란 거리로 부쩍 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병원과 보험회사들이 성전환수술(SRS:sex reassignment surgery)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묻도록 격려하고 자극하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주 공립학교는 킨더가든(유치원급 최저학령) 어린이들에게 "성을 표현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음을 이해시키는" 교과목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목표는 5학년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자신의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섹스오리엔테이션)에 관한 질문을 물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대상 성인들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

게이 ․ 레즈비언 ․ 스트레잇(이성애) 교육네트워크(GLSEN)는 지난 2011년 연방질병통제센터(CDC)로부터 공립학교를 위한 LGBT 어젠다 증진기금 142만 5천달러를 타낸 바 있다. 백화점 체인인 타깃사는 모든 점포에서마다 트랜스젠더 싱글용 화장실 관리를 위해 2천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트랜스젠더 이슈는 당장 학생의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이다. 일리노이주의 50여 가족들은 여학생용 라커룸(탈의실)과 화장실을 남학생에게도 허용하는 정책을 강행하려는 지역학군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판사가 가족 변호팀의 변론을 들으며 남성과 여성의 참 의미를 파악하려고 고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텍사스주의 연방지법 리드 오코너 판사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성별 화장실 ․ 라커룸 사용 선택권을 주도록 학군이 허용해야 한다는 오바마 정권의 교육부 정책에 쐐기를 박고 이 정책에 저항해온 학군쪽 손을 들어주었다.

오코너는 한 가지 성을 위한 설비를 제공하려면 다른 성의 학생들에게도 그런 설비를 제공해야 한다는 1972년 교육관련개정령을 상기시킨 뒤 법이 의미하는 '성'이란 분명 태어날 때 정해진 생물학적 ․ 해부학적 남녀 구분을 가리키며 남녀 학생을 위한 별도의 설비와 별도의 성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은 이성들 앞에서 학생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취지에서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성정책은 현재 전국 12개주에서 비슷한 소송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올해 8월 하순에는 미시건주의 기독교 장의사를 경영하는 토머스 로스트 사장이, 남성인데도 여성 복장을 한 직원을 해고한 뒤 문제시 되자 맞소송을 제기해 보기좋게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이런 현상들에 대해 짐 드니슨 박사(드니슨진리문화포럼 대표)는 비성경적 도덕성의 급증현상은 성경에 대한 신뢰가 줄어드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갈파했다. 미국도서관협회(ALA)가 매년 발표하는 "가장 도전받는 책" 리스트의 2015년판에는 최초로 성경이 도전 대상으로 떠올랐다. 성경이 꼽힌 이유는 단 한 가지. "종교적 관점"을 지닌 책인 탓이란다.

더 나아가 바나 조사에 따르면 성경을 주중 1회 이상 읽는 미국 성인들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주중1회 이상 성경통독자는 노년층이 49%으로 가장 많고 신세대인 밀레니얼 가운데서는 그 절반 수준인 24%에 그치고 있다. "성경은 그 가르침의 원리에 있어 전적으로 올바르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들의 수는 지난 6년간 거의 2배 증가했다.

드니슨 박사는 이런 세속 트렌드 속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문화 바꾸기가 아니라 문화가 우리를 바꾸지 않도록 현 문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만약 이미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뭣 때문에 그들이 받아들이겠냐는 것.

드니슨은 말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분명하다고. "이 세상을 본받는 것을 멈추고 여러분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 받으시오"(로마서12:2 번역자 사역). 여기서 바울은 우리가 변화될(transformed)수 있기 전, 먼저 세상 본 받기(conformed)에 대한 거부 행위가 앞서야 한다고 우리에게 교훈한다. 즉 Not to be conformed to be transformed인 것이다.

이어서 드니슨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화시키시기를 바라시는데(롬8:29),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성경묵상, 기도, 영적 훈련 등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 타락한 세상을 따르는 것과 부활하신 구세주를 섬기는 것 사이에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문화에 물들어 세상을 본받든가 그리스도께 변화받든가 둘중 하나여야지, 둘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왕상 18:21 참고).

우리가 세상을 덜 닮고, 예수님을 더 닮는다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세상 문화의 영향을 덜 받아 마음이 덜 흔들리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한결 더 닮아 그 진리에 의해 바뀌어가고 형성되어 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맛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드니슨은 첫째로 그리스도를 마음의 왕좌에 모실 것, 둘째로 문화의 영향을 따르기를 멈출 것, 셋째로, 하나님의 마음을 찾아 따를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선하시고 허락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를 수 있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