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 원장 / 독일내과병원, 전인치유 침례교회 담임목사

진료실을 방문했던 30대 여환자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는 전화 벨소리와 같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놀라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얼굴은 공포감에 짓눌려 있었으며 복통, 편두통, 알러지, 불면증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정확한 정밀진단을 받고 싶어하여 내과적인 종합진단을 해본 결과 가벼운 위염과 소화불량증 외에는 증상에 걸맞는 어떤 소견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흔히 신경성질환이라고 말한다.

사람에 따라 유전적인 구조상의 차이가 있으므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신경계의 구조가 연약하여 외부의 자극에 쉽게 과민반응을 하게 된다. 조그만 자극에도 정신적 부담을 짊어질 수 있는 한계선을 쉽게 넘어서게 되고, 그 결과 자율신경계의 조화는 깨어져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하여 각종 기능성장애들을 야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것이 정신적 스트레스이건 생리적 스트레스이건 모두가 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마음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중심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영혼의 중심부에 위치한 감정을 품고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은 환경을 통한 자극이 있을 때 행동을 위한 동기와 의도가 생겨나는 곳이다. 동시에 영적인 현실과 세상적인 현실이 공존하며 서로의 무게를 다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은 마음속에 자리잡은 이 두 세계가 균형을 상실할 때 생겨난다. 그러므로 두려움의 극복은 마치 평형저울처럼 한쪽에 치우치면 다른 한쪽에 무게를 더 실어 균형을 유지하여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이치이다. 세상현실의 환난으로 인해 무게중심이 세상현실로 옮겨가면 마음의 균형이 깨어져서 염려와 근심이 생기고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에 가장 예민한 호르몬계와 면역계의 기능이 힘을 잃게 되며 자율신경계는 균형이 깨어져 그 틈을 탄 각종 병균과 암 유발인자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

이때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난치병에 걸린 자신을 발견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놀라며 심히 좌절하게 되고 만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은 이럴 때일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영적 세계를 바라보며 간절한 기도와 간구로 영적 세계에 무게를 실으면 두 세계가 균형을 이루어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고 그 질병은 회복되어 놀라운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세상에서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