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예수께서 몇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오르셨다. 거기서 영적 세계를 보여준다. 함께 존재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못 보는 세상이다. 거기서 보는 예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눈부신 옷에 얼굴은 해보다도 밝았다. 그러면서 거기 몇 세기 전에 죽은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와 대화를 한다. 완전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들이었다.

황홀한 가운데 베드로가 말한다. “너무 좋습니다. 여기 초막 셋을 제가 만들테니 한 분씩 들어가세요.” 아니, 그들에게 무슨 초막이 필요한가? 완전히 물질 세상의 사고에 잡혀 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당시 베드로 수준의 사람이라면 그 빛나는 옷을 얻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엄청난 값이 나갈테니 이 세상에서 잘 살 것 아닌가.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을 본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냈다. 그렇다고 영적 세상이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함께 있지만 보거나 경험할 수 없을 뿐이다. 그들이 영적 세상을 경험할 때, 여전히 이 세상도 돌아가고 있었다. 새들의 노래가 들리고 다람쥐들이 뛰어 다녔다. 영적 세상은 지금도 이 세상과 함께 돌아가고 있다.

그 세상이 여기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삶은 엄청난 변화를 준다. 제자들이 그 세상을 다시는 볼 수 없었지만 절대로 있지 않았다. 우리도 그렇다. 제자들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본 그 세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도 그들처럼 살게 된다. 영원한 세상을 품고 사는 이들은 복이 있나니.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