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예장고신 수도남노회는 라이즈업무브먼트(라이즈업) 이동현 전 대표에 대해 목사 면직과 무기한 수찬 정지 처분을 내리고, ‘자복서’까지 내며 전심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은 침묵하고 있다. 슬그머니 라이즈업을 비롯해 ‘새로운꿈 분당교회’와 ‘새로운꿈 김포교회’를 카이캄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던 가입회원현황에서 삭제했을 뿐이다.

한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청소년 사역단체의 대표 지위를 이용한 여고생과의 성관계’의 당사자 이동현 목사의 소속 노회인 예장고신 수도남노회(노회장 박진섭 목사)는 8월 25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소망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었다. 8월 2일에 <뉴스앤조이>의 첫 보도가 나왔으니 20일 남짓 만이었다. 8월 9일에 긴급 임원회에서 이동현 목사를 치리하기 위한 임시노회를 갖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만장일치에 의해 “본 노회 목사 이동현 씨는 제7계명을 범하므로 교리상 교인을 크게 실족하게 한 죄와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훼손하는 중죄를 범하였기에 본 노회는 이동현 씨 목사직을 파면하고 또 그 직분 행함을 금하고, 진실한 회개의 만족한 증거를 나타내기까지 교회 성찬 참여를 무기한 금하노라. 아멘.”고 선포했다. ‘면직’과 ‘수찬정지’ 노회가 목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벌이었다.

수도남노회는 이동현 씨가 동 노회 소속의 전도목사였음을 밝히면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동시에 잘못을 통회 자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복서'도 발표했다.

노회원들은 자복서에서 “죄인 된 심령으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피해자와 그 가족, 라이즈업무브먼트에 관련된 청소년들 앞에 아래와 같이 통회 자복”한다면서 △치리회로서의 제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점 △목사를 임직하고 살피고 지도함에 있어서 부족한 점 △전도목사 신분을 허락한 부분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 △노회에 불성실한 회원에 대해 적절한 지도와 치리를 시행함에 있어서 부족한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어 “이동현 씨 본인이 자술한 '통회 자복서'에서 ‘자신의 지난 죄악’으로 인해 노회와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진 것에 대해 자술하였는 바, 이 일에 대해 소속 노회도 큰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고백”했다.

이에 앞서 이동현 씨는 “저는 저의 지난 죄악을 진심으로 통회하고 인정하여 모든 노회, 노회장과 임직원 일동 그리고 노회원들에게 사죄하며 스스로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목사로서 자격 없음을 자인합니다. 노회 앞에 어떤 시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통회 자복서’를 수도남노회 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카이캄은 이동현 씨가 대표로 있던 라이즈업무브먼트(1467번) 새로운꿈 분당교회(5360번) 새로운꿈 김포교회(5361번)를 회원가입 현황에서 삭제했을 뿐 공개적으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의 가입회원현황에서 이동현 씨 관련 단체와 교회들이 삭제됐다. 왼쪽이 삭제 전, 오른쪽이 삭제 후 빈칸으로 남아 있다. ⓒ카이캄 홈피 캡처 후 편집

지난 8월 10일 <교회와신앙>이 ‘여고생 유린한 이동현의 라이즈업… 카이캄 소속, 개척한 새로운꿈 분당-김포교회도 역시 카이캄 회원에 가입’의 제목으로 예장고신 수도남노회의 발빠른 움직임과 아울러 라이즈업과 새로운꿈 분당 및 김포교회 등이 카이캄 회원으로 등재되어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교회와신앙>은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전도목사 신분을 유지하면서, 선교단체 라이즈업 외에 목회하는 두 새로운꿈 교회들도 카이캄 회원교회로 가입하여 이중 신분으로 활동한 셈이다.”면서 “‘초교파 탈교단 비정치’를 내세우는 ‘무간섭’ 카이캄.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의 일탈에 대해 아무런 조치나 입장을 밝힐 수도 없는 것이 카이캄이 가진 한계인지 아니면, 아예 소속 회원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런 상황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

심지어 “이번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 건에 대한 카이캄의 대처 절차와 내용이 카이캄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 기관으로서의 역량과 도덕적 기준의 수준을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무의미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어떤 절차에 의해 회원가입 현황에서 삭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혹시 ‘카이캄의 특성상’ 카이감이 사과를 할 입장이 아니라면 삭제하는 변이라도 외부에 밝혔어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이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목사면직 공고’ 1건과 ‘회원제명 공고’ 2건이 몇 달 째 ‘공지’ 되고 있지만, 이번에 삭제된 이동현 씨나 라이즈업무브먼트(1467번) 새로운꿈 분당교회(5360번) 새로운꿈 김포교회(5361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통회자복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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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남노회 통회 자복서

금번 한국교회와 사회에 심각한 물의를 일으켰던 라이즈업무브먼트의 전 대표 이동현 씨는 당 수도남노회 소속 전도목사였던 바 당 노회는 제 24-1차 임시노회를 개최하여 아래와 같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동시에 우리의 잘못을 통회 자복합니다.

- 아 래 -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헌법 제126조 '노회의 의의'에서 교리의 순결과 교회의 하나 됨과 목사의 제반 신상 문제의 처리를 위해 노회가 설치되었음을 명백하게 밝힌 바, 본 노회는 마땅한 역할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죄인 된 심령으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피해자와 그 가족, 라이즈업무브먼트에 관련된 청소년들 앞에 아래와 같이 통회 자복합니다.

1. 본 노회는 치리회로서의 제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2. 본 노회는 목사를 임직하고 살피고 지도함에 있어서 부족했습니다.
3. 본 노회는 전도목사 신분을 허락한 부분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하였습니다.
4. 본 노회는 노회에 불성실한 회원에 대해 적절한 지도와 치리를 시행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보도를 통해 드러난 후 이동현 씨 본인이 자술한 '통회 자복서'에서 "자신의 지난 죄악"으로 인해 노회와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진 것에 대해 자술하였는 바, 이 일에 대해 소속 노회도 큰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에 본 노회는 모든 목사와 소속 교회 당회와 더욱 협력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교리의 순전함과 생활의 순결함을 온전히 추구하며 교회 행정과 권징을 바르게 시행하여 배교와 부도덕으로부터 하나님의 교회를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차후 노회 소속 목회자의 사역 과정 속에서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될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

2016년 8월 25일

수도남노회 노회장 박진섭 목사 외 노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