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 교수)가 ‘제4회 생명보듬주일’ - 9월 11일(주일)을 앞두고 설교 및 교육자료를 발표했다. 생명보듬주일은 역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즈음하여 한국교회가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생명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 예배와 기도를 통해 한국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동예배주일이다. 청소년예배설교문과 교육자료를 전재한다. / 편집자 주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1. 생명보듬주일 / 청소년 설교문

생명을 살리는 방법

김주선 목사 (덕풍교회 교육목사)

본문 / 에베소서 6 : 5~9

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7.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직원 : “안녕하십니까? 00리아입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 “불고기버거 하나, 새우버거 하나, 콜라하나 추가”
직원 : “불고기버거 하나 새우버거 하나 콜라하나 추가 맞으십니까?“
손님 : (고개만 끄덕)

기사 : 00택배입니다. 000씨 계신가요?
손님 : (현관문을 조금 열더니 손만 쑥 나온다)
기사 : 서명하셔야 합니다.
손님 : 아이씨 귀찮게..(손톱으로 서명패드에 찍 긋고 물건을 뺏듯이 가져가더니 문을 쾅 닫고는 안에서 잠금쇠 잠그는 소리가 ‘철커덩’ 들린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상황에서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하신다면 에베소서 6장 5절~9절 말씀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햄버거 값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재료비와 매장을 운영하는 관리비와 매장 주인에게 돌아가는 이익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지불되는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받는 시급을 넉넉히 6500원이라고 생각하고 한 시간 동안 햄버거를 20개 주문받는다고 했을 때 햄버거 하나를 주문한 사람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돈은 고작 300 몇 십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작 400원도 안되는 돈을 준다는 이유로 남의 집 귀한 아들 딸들의 노동력을 빌려 우리가 먹고 싶은 것을 얻는 것뿐 입니다.

요즘처럼 밤에도 30도가 넘는 날씨에 이만한 상자 하나를 물류창고에서 트럭으로 싣고 해당지역까지 운전해 와서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상자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주문한 사람의 집을 찾아서 전달 해 주고받는 돈도 대략 500원이랍니다. 하루에 100군데를 가도 50,000원입니다. 그 안에 핸드폰요금, 점심값 포함이고요.

우리가 각자 사는 곳은 다르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제법 큰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서 집에 까지 들고 오는 것을 생각하면 택배기사님들에게 시원한 물 한잔은 당연함 일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몇몇은 지금쯤 “그런 어른들이 가끔 있는 것이지 우리들은 안 그래요?!” 라고 말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텐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햄버거집이야기나 택배배달 이야기 모두 교회 언니, 오빠, 누나, 형들이 아르바이트 할 때 겪었던 중고등학생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에베소서 6장 5절에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종들은 두려워하며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해야 합니다. 그러나 9절 말씀처럼 상전들도 종들에게 두려워하며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종들 대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며 위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쓰여질 당시에는 종 혹은 노예 같은 신분제도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까지는 신분제도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종이나 노예들은 돈을 주고 사고파는 물건들과 다름없었습니다. 내가 내 돈을 주고 햄버거를 사듯이 사람을 사고팔던 그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종들 대하기를 그리스도 대하듯 하라 하십니다.

하물며 지금은 신분제도가 없는 사회입니다. 그저 그 사람의 노동력을 잠깐 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 하면 노동력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햄버거집에서 일하는 누나한테 반말로 주문할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나보다 수십살 많아 보이는 택배기사님을 도둑취급하면서 문전박대 할 수 있는거겠죠.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로 주문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아르바이트생이 주문받는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니니까 생전 처음 봤는데, 하물며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20살은 넘은 어른인데, 간혹 주부사원들도 계신데 반말로 주문하는 것이겠죠.

열심히 고른 물건 잘 배달 해 주시는 택배기사님께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인사 한마디 없이 문 쾅 닫고 ‘안에서 문 잠갔으니 들어올 생각하지 말라는 듯’이 잠금쇠를 철커덩 닫는 것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6절에 보시면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연결되는 말씀이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입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 나보다 못사는 사람, 나보다 아픈 사람, 나보다 덜 가진 사람, 나보다 낮은 사람은 안보이는 듯이 눈가림하고 나보다 쎈 사람, 나보다 잘사는 사람, 나보다 건강한 사람,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 나보다 높은 사람만을 “사람”으로 보고 그 사람들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어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이사야 43장 21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 인간을 이 땅에 지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행하라고 하시는 이 6절 말씀 바로 뒤로 이어오는 7절 말씀을 보면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하십니다.

“섬긴다”라는 말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배려 할 때 혹은 일을 시킨 사람이 일을 하는 사람을 배려 한때 쓰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고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시킨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니 섬긴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을 섬긴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학교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배려하고 아끼시는 마음에서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 해 주시는 것을 학생을 섬겨주신다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했습니다. 배달하시는 분은 그 물건을 배달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기사님께서 배달 해 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멀리까지 가서 직접 물건을 사와야 하거나 물건을 주문하고 일주일씩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에 배달 해 주심을 감사히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 나보다 못사는 사람, 나보다 아픈 사람, 나보다 덜 가진 사람, 나보다 낮은 사람 나보다 힘든 일 하는 사람 섬기기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려주신 예수님께 하듯 해야 합니다. 이것이 생명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고등학생에게 반말로 주문받은 대학생은 고등학생이란 존재들에게 어떤 인상을 받게 될 까요? 판매자이기만 한 사람은 없습니다. 구매자이기만 한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은 햄버거를 팔지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는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사갈 것이고 슈퍼에서 음료수를 살 것입니다. 낮에는 택배기사로써 물건을 배달하지만 또 다른 택배기사님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받는 구매자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가져도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강해도 나보다 강한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건강하지만 언젠가 안 건강한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사람이 사는 사회처럼 행동하지 말고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신 예수님께 받은 그 사랑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생명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신체적 쇼크 상황에서는 초기 대응이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초기 대응이 사람을 살게도 혹은 죽게도 합니다. 쇼크 상황에서의 초기대응은 수술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말려들어간 혀를 펴 준다거나 몸을 조이는 벨트를 풀어준다거나 꺾어진 고개를 펴서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다거나 하는 아주 기초적인 누구나 할수 있는 일들입니다.

대응 방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안타까운 일들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정서적인 쇼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서적인 쇼크에서의 초기 대응은 신체적인 쇼크 상황보다 어찌보면 더 쉽습니다.

그저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나보다 먼저 두고 생각하는 섬김이, 배려가, 사랑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때와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정서적 쇼크 상태가 온다고 합니다. 저에게도 오고 여러분에게도 오겠지요.

저에게 정서적인 쇼크 상태가 왔을 때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에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제가 돕겠습니다.

약속입니다! 우리가 이 약속을 지키면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생명을 살리게 되는 것입니다.

8절 보겠습니다.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8절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입니다.

민수기 14장 18절 말씀에 보면,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는 말씀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생각 해 보십시오. 그 소리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행하신다고 하십니다. 내 입을 통해 내 손을 통해 내 발을 통해 생명이 살아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살리실 것이고 내 입을 통해 내 손을 통해 내 발을 통해 생명이 긁히고 상처를 입으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부디 생명을 살리는 청소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데 나이 어림은 아무런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되레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여러분들은 3~40명씩 새로운 반 친구들을 만나지 않습니까? 어른들은 일 년이 지나도 이년이 지나도 새롭게 만나는 사람 10명이나 될까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진 걸 다 팔고 어디 멀리 가라는 게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학교 반 친구들에게 교회친구들에게 하나님께 내가 받고 싶은 데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 해 주는 겁니다.

하나님께 사랑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배려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용서 받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님께 받고 싶은 데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대하십시오.

오늘 말씀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섬기고 사랑하는 말과 행동과 눈빛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느 덧 나와 너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생명을 살리는 생명보듬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사랑하시는 청소년 여러분!

기쁜 마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생명보듬이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하나님 나라 되는 이 땅을 만드는데 쓰임 받는 청소년 여러분들 되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민수기 6:24-26]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 생명보듬주일 / 청소년 성경공부

통하고 싶어, 우리는 친구이니까(창32:24-31)

조은하 교수 (라이프호프 교육위원장 / 목원대 교수)
 

이야기 속으로 : 친구야,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니?

2016년 여름, 아이들의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우리들”이다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은 “선”이와 자신의 가정의 비밀을 감추고 싶은 “지아”, 이 둘은 지아의 전학으로 서로 낯설게 만났지만 빠르게 친해진다. 그리고 서로의 드러내지 않는 아픔도 만져줄 수 있는 다정하고 든든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나 그들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방해하는 같은 반 친구들. 이 둘 사이에서 서로는 다시는 가까워 질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선”의 동생 “윤”이는 매일 얼굴에 상처를 낼 정도로 치고 박고 다투고 싸우는 친구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다정하게 논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러한 동생 “윤”을 향해서 누나인 “선”이 이야기 한다.

“너도 맞으면 때려야지. 왜 맞기만 하는데?”
“윤”이 대답한다.
“때리면 또 때리고, 그러면 또 때리고, 또 때리고, 그러면 언제 놀아?”
“그러면 언제 놀아?”

갈등하는 모든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다음날 “선”이는 그동안 많이 섭섭하게 하고 서로 소원해진 “지아”를 위해 피구 경기에서 그를 변호해 준다. 먼저 마음을 열면서 다시 그들은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거룩한 수다 Talk, Talk, Talk

1. 나의 마음속에 지금 갈등하고 있는 친구가 있나요?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있나요?

2.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미운지 이야기 해보아요?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내가 잘못한 것은 알아요. 그러나 용서를 구하지 못했어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들, 야곱은 형 에서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 이삭이 임종 전에 하는 축복기도에서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형이 받아야할 축복기도를 자신이 받는다.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서는 노발대발하고 그리하여 야곱은 형과 화해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거짓을 용서도 빌지 못하고 마치 도망치듯 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외삼촌 집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결혼도 하고 산다.

그러나 자신이 태어난 곳, 부모님과의 추억이 있는 고향을 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야곱은 20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그에게 속고 분노하고 있을 형 에서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향에 돌아가면서 먼저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를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창32:11)

기도를 마친 야곱은 형에게 먼저 사람을 보낸다. 정성이 담긴 예물과 함께 형에게 용서를 빌기 위한 자신의 마음을 보낸 것이다.

암염소 200, 숫염소 20, 암양 200, 숫양20, 젖나는 약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 황소 10, 암나귀 20, 새끼나귀 10을 보낸다.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주리라 함이었더라.”(창32:20)

그리고 예물과 처자까지 먼저 보낸 후 그는 뒤에 남아 다시 한번 하나님께 기도하고 형을 만나기 위하여 강을 건넌다.

400인의 권속을 데리고 나온 형은 20년동안 분노와 연민 그리고 형제의 그리움 이러한 감정들이 엉켜있는 나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생을 보는 순간 이러한 원망과 분노는 모두 눈녹듯 사라지고 떨어져 있던 세월의 그리움과 오랜 시간 나그네 되어 살아온 동생에 대한 연민으로 그를 껴안고 형제의 정을 나눈다.

그토록 두려워했지만 누구나 마음속에는 이중적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미움도 관심의 다른 표현이다. 아무리 풀기 어려운 상처도 먼저 손을 내밀 때는 그 아픔이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손내밀기를 더디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갈등 속에서 고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친구와도 그렇지 아니한가? 부모님하고도 그렇지 아니한가?

나는 먼저 나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 수 있는가?

말씀과의 수다 Talk Talk Talk

1.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상한 마음을 만져주시고 치유해 주시는 분이세요. 내 마음속에 있는 힘든 점들을 고백해 볼 수 있나요?

2. 내 주변에 힘들어 하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나요? 그러면 그 친구를 어떤 방법으로 도와 줄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에 공감을 해주고, 격려를 해줄 수 있나요? 그리고 함께 기도해 줄 수 있다면 마음에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이야기 속으로: “우리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만큼 우리의 관계가 나쁘지 않아요.”

청소년의 여러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상상속의 관중”과 “나만의 우화”이다.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의 독립의 과정 속에서 자신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reference group)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가 그들의 기쁨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존재 긍정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왕따의 경험이나 갈등의 시간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며 이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된다.

특별히 ‘상상속의 관중’을 지니고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친구 사이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사건이나 기억들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즉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사실 이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사실 이상으로 크게 보지 않는 연습이다. 그리고 이 연습을 옆에서 도와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만의 우화’란 자신이 경험한 사건들을 사실 이상으로 극화시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속의 관중’, ‘나만의 우화’를 넘어서 객관적으로 나의 마음을,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지니도록 연습하도록 하자.

우리들의 수다 Talk Talk Talk

1. 친구관계에서 상처받았던 적이 있나요? 그 때 느꼈던 감정을 표현해 볼까요?

2. 우리들에게 있어서 친구는 중요해요. 그런데 친구는 언제나 행복한 감정만 있는 관계는 아니랍니다. 서로 갈등하고 다툼이 있는 시간들도 있으면서 더욱 가까운 우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내가 나의 친구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배려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참고> 영화 “우리들” 메인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17UdBIj-T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