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개신교 신앙은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 인간은 혼자 힘으로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죄인의 행동이기에 기준 미달이다. 힘을 다해 사랑하려고 해도 함량 부족이요 오래 가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십자가를 지고 지옥에까지 내리우셔서 벌을 다 받아주셨다. 또한 계명도 완전히 이행해 주셨다. 이렇게 한 뒤에 그 모든 공로를 믿는 사람에게 주신다. 그래서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면 기도는 무엇인가? 많이 할수록 더 공로가 쌓여 대가를 받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믿음으로 자녀가 되고 자녀이니까 아버지를 닮아 영원히 살고 사탄을 이미 이겼다는 은혜의 복음은 사라진다. 죽도록 기도해야 복을 받는다니까 은혜로 시작했다가 공로로 마쳐진다. 한 시간 기도하는 사람보다 세 시간 기도하는 사람이 더 능력이 있고 복을 받는가? 열 시간 하면 이젠 충분한가? 나머지 열 네 시간은 기도 안 해도 내 힘으로 잘 살 수 있는가?

하나님하고만 있는 골방의 기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의 다른 시간에도 기도는 역시 필요하다. 목수가 목사에게 말한다. "목사님은 매일 기도하고 주의 일하면서 사례비도 받는다. 하지만 나는 매일 가구나 만지다가 시간 다 보낸다. 기도할 시간도 없다." 목사의 대답이 무엇일까? "목사도 자기 실력으로 설교하고 상담한다면 세상일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목수도 기도하면서 일해야 제대로 되고 영적이며 복된 삶이 된다. 식사하거나 쉴 때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목사건 목수건 기도가 없어도 되는 시간은 없다."

기도로 하나님 안에 있음을 알면 마음도 하나님과 합하라. 무조건 감사하고 기뻐하라. 하나님 안에 있기에 가능하다. 그분은 감사요 기쁨 그 자체이다. 거기서 모든 감사와 기쁨이 나온다. 원조 기쁨과 감사 안에 있다면 그 기쁨과 감사를 누려야 한다. 최상급 뷔페식당에서 그냥 있으면서 배고파하는 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돈도 권력도 돕는 사람도 아무 것도 없어도 그것들보다 만 배 좋은 하나님 안에 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단 시작하면 계속 넘쳐 나온다. 그러면서 기도를 진행하라. 끝까지 기쁨과 감사 속에 응답을 기다리라.

신자라도 하나님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만 산다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의지하는 순간 영적 존재가 된다. 그러니까 "주 안에서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주 안에서 기도는 중노동도 공로도 아니다. 최상의 은혜이다. 죄로 멸망할 내가 하나님과 연결된다. 하나님과 교통하며 그 수준의 삶을 산다.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낸다. 개신교의 기도는 가톨릭이나 다른 종교와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뗑깡부려 받아내는 게 아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 전능의 신에게 의탁하는 것이다. 감당 못할 은혜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