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의 여고생과 성관계 사실을 보도하면서 <뉴스앤조이>가 사용한 사진

【 <교회와신앙> 】 목사의 지위를 이용해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보도된 청소년 사역단체 대표 이동현 목사.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라이즈업무브먼트(라이즈업)’는 사과문을 내고 납작 엎드렸다. 이동현 목사가 안수 받고 전도목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예장고신 수도남노회도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라이즈업이 선교단체 회원으로 소속된 ‘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은 무풍지대이다. 이동현 목사의 라이즈업 뿐만 아니라 ‘새로운꿈 분당교회’와 ‘새로운꿈 김포교회’도 역시 카이캄 소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캄은 외부적으로 아무런 입장을 표출한 것이 없다.

제보에 따르면, 라이즈업은 2006년에 ‘라이즈업비틴즈’로 카이캄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선교단체 1467번으로 현재는 ‘라이즈업무브먼트’로 등재되어 있다.

이동현 목사는 2014년 말에 분당소재 계원여고 강당을 빌려 ‘새로운꿈 분당교회’를 개척했다. 카이캄 회원번호가 5360번이다. 이동현 목사의 ‘새로운꿈 김포교회’ 역시 카이캄 회원번호가 5361번이다.

▲ 이동현 목사의 라이즈업 및 ‘새로운꿈 분당교회’와 ‘새로운꿈 김포교회’도 카이캄의 회원이다.

이동현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출신으로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전도목사 신분이다.

예장고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혁정론>은 ‘이동현 목사 사태는 전도목사 치리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동현 목사는 수도남노회 전도목사임에도 불구하고 노회에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았고, 이로써 그는 노회의 지도를 거부하거나 무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노회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고. 교회정치 제131조). 더 나아가 이 목사는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교회(새로운꿈 분당교회)도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오랫동안 있었다. 어떻게 전도목사가 개척한 교회가 교단과 노회에 속하지 않을 수 있으며 또 노회가 어떻게 이를 방관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헌법(2011년판)에 따르면 ‘노회의 허락을 받아 특수한 곳에 파송 받아 전도하는 목사이다.’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포괄적인 정의 때문에 교단과 관련 없는 기관에서 일하거나, 다른 교단의 부목사로 봉사하는 이들까지 전도목사 신분을 보장받음으로 교회의 질서가 무분별한 상황이다. 전도목사에 대한 감독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 원문 기사 보기 )

라이즈업 측은 홈피에 사죄의 글을 올렸다. 특히 라이즈업 측은 “그 어떤 단체보다 성적인 문제에서 정결해야 할 입장에 있었던 사람이 씻을 수 없는 성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개인의 사고에 무물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저희 단체의 이름으로 무릎 꿇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저희 단체는 전 대표였던 이동현 목사에게 사역을 내려놓는 것뿐만 아니라 목사직을 내려놓기를 권고하려던 중 이미 지난 8월 5일 소속 노회 대표에게 목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정작 라이즈업과 새로운꿈 분당교회와 새로운꿈 김포교회가 회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카이캄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과 라이즈업 측이 소속 노회를 언급했을 뿐 카이캄(카이캄은 노회가 없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카이캄 전 목회국장 윤세중 목사는 <교회와신앙>에 기고한 ‘[ 직격발언 ] 카이캄, 회생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카이캄의 회원 구성의 독특성을 비판한 바 있다. 카이캄 회원교회의 담임목사가 카이캄 회원목사가 아닌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 윤 목사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단의 안수목사로서의 자격과 신분을 유지하며 카이캄 회원교회의 목사가 될 수 있다. 카이캄 회원교회 대다수의 담임목사가 자기 출신교단의 목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 기고문 보기 )

이번 이동현 목사는 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전도목사 신분을 유지하면서, 선교단체 라이즈업 외에 목회하는 두 새로운꿈 교회들도 카이캄 회원교회로 가입하여 이중 신분으로 활동한 셈이다.

▲ 라이즈업이 카이캄 소속 선교단체로 분류되어 검색되는 크리스챤연합신문의 인터넷 지면

‘초교파 탈교단 비정치’를 내세우는 ‘무간섭’ 카이캄.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의 일탈에 대해 아무런 조치나 입장을 밝힐 수도 없는 것이 카이캄이 가진 한계인지 아니면, 아예 소속 회원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런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는지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라이즈업 이동현 목사 건에 대한 카이캄의 대처 절차와 내용이 카이캄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 기관으로서의 역량과 도덕적 기준의 수준을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무의미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