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엄무환 목사 】 딱 ‘두 단락’ 때문에 ‘표절비난’으로 세계가 시끄럽다. 그렇다면 보이스 목사의 책을 거의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에 대한 ‘표절시비’는 확실하게 판가름 난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던 이종윤 목사 옹호자들을 더욱 옹색케 하는 칼럼이 동아일보에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 동아일보 최영해 국제부장의 칼럼(7월 25일자)

7월 25일자 동아일보 A29면에 게재된 최영해 국제부장의 글은 ‘거짓말쟁이 멜라니아, 퍼스트레이디 자격있나’라는 제목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46)의 찬조 연설이 표절로 밝혀졌으며 멜라니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최 부장은 “멜라니아는 연설 원고 두 단락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이 8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한 것을 고스란히 본떠 왔다가 트럼프 잔칫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세계의 재앙’이라는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멜라니아 속보(續報)를 쏟아냈다. 재럿 힐(31)이라는 해직 방송 가지가 로스앤젤레스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전당대회 생중계를 보다가 트위터에 과거 미셸의 연설 원고와 멜라니아의 동영상 링크를 올리고 ‘완벽한 표절’이라고 한 것이 발단이다.”라고 밝혔다.

멜라니아가 미셸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인생에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가치를 명심시켰다. 진실된 말을 해야 하며, 약속을 지켜야 하고, 사람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는 가치를 가르쳤다. … 이룰 수 있는 성과의 한계는 자신이 가진 꿈의 힘과 그것을 위해 일하려는 적극성에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부장은 “이 정도면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면서 “미국에선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남의 글 베끼지 말라고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초등학생이 수학 숙제를 풀어갈 때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풀었다’는 문장에 꼭 사인해서 내야 한다. 중고등학교에선 친구에게 숙제를 보여줬다가 들통 나면 베낀 학생은 물론 보여준 사람까지 0점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석달 보름 뒤에 백악관 안주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 많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현직 대통령 부인 글을 베꼈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면서 “CNN은 하루 종일 멜라니와 미셸의 연설을 대비해 내보내며 멜라니아를 조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부장은 에드워드 와서만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의 연설 표절에 대해 꼬집은 다음의 발언을 소개했다.

“멜라니아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한다면 초등학교 4학년 교사도 웃을 일이다. 미셸의 문장이 맘에 들었다 해도 자기의 경험과 언어로 바꿨어야 했다.”

최 부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표절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이 취한 사고 수습이 더 황당했음도 아울러 지적했다. 즉 멜라니아는 연설 전엔 “내가 연설물 대부분 썼다.”더니 사고 후엔 종적을 감춰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폴 매너포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힐러리 클린턴의 공작이 아니냐.’며 역공을 폈다가 오히려 욕만 실컷 먹었다.”면서 “사고 이틀 뒤에야 매카이버라는 연설문 작성자가 나타나더니 ‘멜라니아는 미셸을 좋아한다. 멜라니아가 불러준 미셸의 연설 문구 몇 가지를 받아 적어 확인 없이 최종 연설문에 넣은 것은 나의 실수였다.’며 사죄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표절문제로 이처럼 비판을 받게 된 것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18일에 있었던 찬조 연설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의 연설 원고 중 두 단락을 베낀 것 때문이다.

이 행위를 최영해 부장은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라고까지 비판했다. 그렇다면 한 해 두해도 아니고 십년 이십년도 아닌 40년의 세월동안 보이스 목사의 책을 거의 그대로 베끼다 시피 설교하고 책까지 펴낸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와 이 행위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고 옹호하고 나선 서울교회 일부 장로들과 교인들, 그리고 한국장로신문에 글을 실어 이종윤 목사 대변인인양 나서서 표절이 아니라고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장신대 김철홍 교수의 처사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이 사실을 안다면 혹 이런 말을 하지는 않을지. ‘나는 겨우 두 단락에 불과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