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역을 펼칠 때 전도지를 함께 나눠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도지를 받아든 이들은 글만 빼곡이 담겨 있는 전도지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읽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지가 광고 전단지와 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터넷에 다이어트 만화를 연재하고 있고, 몇 해전 일간지에 <만화 동의보감>을 연재했던 만화가 정형기 집사(주왕교회)는 휴지조각처럼 버려지는 전도지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만화전도지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도서출판 봄’(www.bom1004.com)은 이러한 정 집사의 노력으로 2001년 3월에 만들어졌다.

정형기 집사는 기존의 많은 전도지들은 버려질 수밖에 없다고 하며 그 이유를 “불신자들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기존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추었기 때문”이라며 성의 없는 디자인과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전도지들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불신자에게는 어려운 성경내용을 글로만 전한다면, 기존의 전도지는 타지역에서 온 성도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교회홍보지 정도의 역할만 할 뿐이라고 판단한 정 집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만화전도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만화전도지를 제작하면서 ‘도서출판 봄’ 식구들은 간단한 만화 몇 컷으로도 불신자들이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불과 10~20칸 되는 짧은 만화지만 사영리의 내용을 근간으로 한 하나님의 창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영접기도 등 복음의 핵심내용을 담고 있기에 만화 한 컷을 통해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고 간증한다.

‘도서출판 봄’에서는 현재 총 9종의 전도지와 문고리 전도지, 각티슈와 포켓티슈 전도지의 제작과 주보와 행사초청장 제작까지 비기독교인 전도를 목표로 하는 전도용품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주안장로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노원순복음교회, 과천교회, 미국 뉴저지의 베다니교회 등 활발한 전도활동으로 유명한 여러 교회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도지를 사용하고 있다.

‘도서출판 봄’에서 만들어지는 전도지의 가장 큰 특징은 해당교회 목사님의 모습이 만화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주문한 교회의 목사님을 캐리커쳐로 그려 만화 속의 인물로 등장시키고 간단한 교회소개를 포함하고 있어 비신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또 영어를 비롯해 일어와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 제작되고 있어 해외 선교에도 애용되고 있다.

‘도서출판 봄’ 직원들 중에는 영업담당이 없다. 각종 전도세미나와 강단에서 만화전도지를 사용한 후 만족한 목회자들의 추천으로 인해 홍보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도용 플래시를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보급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전도방법이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도서출판 봄’은 2~3년 후에는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행본도 출판할 계획이다. 정 집사는 “수많은 기독서적들이 기존 신앙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만들지만, 우리는 전도지와 마찬가지로 복음을 영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문서사역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복음전파의 열정을 드러냈다.

“전도지는 전도사역의 무기”  정형기 만화가 정형기 대표는 만화로 만들어진 전도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감동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성도들이 체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도지는 세상으로 전도사역을 나감에 있어서 무기와 같습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쟁의 성패가 좌우되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대부분의 성도들은 아무런 무기없이 맨손으로 전쟁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종종 전도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겪을 때마다 안타깝다고 한다. “각종 전도세미나에서 전도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도세미나가 열리는 교회에서 전도지를 소개하려 해도 저지 당하는 경우도 있죠. 복음전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이들을 장사꾼 취급할 때 가장 힘들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