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한 청년이 걱정을 말했다. 다니는 회사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제조업이 다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 수출은 부진하고 경기는 나쁘다. 몇 년 내로 제조업이 다 망할 것 같다. 그러니 자신의 미래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자의 의지할 바는 회사의 통계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여전히 신자는 상황 위에다 삶을 건축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항상 변한다. 잘 나가는 것 같아도 어느새 달라진다.

신자에게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있다. 하나님이다. 왜 그 반석을 버리고 세상 것들에 휘둘리는가? 신자는 하나님 위에 삶을 세워야 한다. 하나님 의지하고 말씀을 의지하는 것이다. 세상이 하도 힘드니 하나님이 구원으로 오시지 않았던가.

내가 받은 구원은 살아있다. 예수이다. 어떤 상황이든지 이 구원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이미 구원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나간다. 산이 흔들리고 바다에 빠지든지 내 주위가 다 무너지든지 북한이 쳐 내려오든지 나는 이미 구원을 받은 상태이다.

이 구원을 의지하고 자신을 키우라. 가만히 있지 말고 내 안의 하나님을 의지해서 자신을 강하고 쓸모 있는 존재로 일으키라. 성경 인물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상황이 좋아서 잘 된 게 아니다. 아무도 금수저를 물고 나지 않았다. 하나님을 물고 일어나라.

믿음도 실력도 계속 키워야 한다. 다윗이 그렇게 하였다. 구원을 의지하고 자신을 만든다. 그러면서 더 큰 구원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영원한 구원으로 일어난다. 신자의 삶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모두가 구원을 적용할 기회이다.

무엇을 설교할까? 하나님 자녀답게 살라는 설교를 많이 듣는다. 일만 달란트 탕감 받았으니 백 데나리온 잘못한 이웃을 용서하라 한다. 주께서 나 위해 십자가 고난당했으니 주 위한 고난을 감수하라고 한다. 하나님 자녀이니 상대가 잘못해도 용서하고 품고 옳은 일 하라고 한다. 그리고는 테레사 수녀나 착한 포숙처럼 훌륭하게 산 사람 예를 든다. 다 맞는 말이다. 그대로 율법이 말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설교자부터 그렇게 할 마음도 힘도 없다는 것이다. 혹시 몇 가지를 힘을 내서 해도 근본이 그렇지가 않다. 원숭이가 사람 흉내 내는 정도일 뿐이다. 반면에 무의식 가운데 행하는 악한 일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기에 세상 사람들도 신자들의 행동을 비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마다 같은 내용이다. 결국 의인답게 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근본이 아담이요 육신뿐인데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무엇을 하라고 하기 전에 반드시 말할 내용이 있다. 복음이 말하는 새로운 나의 모습이다. 신자는 정체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광의 사람이다. 아담 안의 죄인인 보통 사람이 권능의 새사람으로 바뀌었다. 세상의 빛이요 왕이요 제사장이요 천국이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로 삶의 지배자가 되었다. 이 분명한 정체의 변화를 알고 믿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도 내용이 엄청나서 믿어지지 않는다. 느낌은 더 더욱 일어나지 않는다. 복음이 말하는 변화는 개념뿐인 채로 그대로 살 수 없다. 그렇게 만들어주셨으니 내 힘으로 그 수준을 행해야 하나? 소위 성령의 기름부음, 성령세례가 또 있어야 하나?

정체의 변화는 육신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다. 믿으면 즉시 효력이 나오게 된다. 정말로 선포된 내용대로 근본이 바뀐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의지해서 삶을 산다면 그 정체에 맞는 능력이 나온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가슴 벅차 새로운 피조물에 해당되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만약 정체 변화의 깨달음과 감동이 없다면 어찌 할까? 그래도 말씀에 맞추어 새로워진 정체를 계속 주장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하신 일들을 계속 나에게 말해야 한다. 그것이 설교의 주된 업무요 신자가 항상 확인할 내용이다. 설교자 자신부터 자신에게 그리스도가 해 주신 일들을 말하라. 청중들과 그 놀라운 영적 사실을 나누라.

신자를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다. 성령은 말씀을 통해서만 천국의 권세를 전하신다.

말씀을 기억하고 깨닫게 하고 사람이 바뀌게 하신다. 이 변화는 지식이나 의식에 그치지 않는다. 영적이며 전인격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새로워진 존재로 율법을 가슴에 품고 일어나게 하신다. 일만 달란트 탕감의 감동이 백 데나리온을 용서한다. 절대로 의무감만으로는 근본적인 선행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변화된 정체를 항상 확인하라. 믿어지지 않으면 계속 주장하고 자신을 설득하라. 성령은 반드시 그 경지를 경험하고 누리게 하신다. 천국 시민인 자신을 찾고 변화된 자신을 누리라. 삶은 감동과 능력으로 넘쳐 빛을 발하게 된다. 혹시 넘어지면 다시 정체를 확인하고 일어나면 된다.

변화된 신분 하나님의 자녀됨을 항상 확인시키라. 단지 육신적이며 의식적 행위에 그치지 않게 하라. 근본적 영적 변화로 인해 영광의 존재임을 알게 하라. 그러면 놀라운 삶이 열려진다. 이것이 설교다. 먼저 설교자 자신에게 설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