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교인중 하나가 문자를 보냈다. 손자가 중이염 증세가 있는데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단다. 심하면 귀가 안 들릴 수도 있다고. 의사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다 그렇다. 상황이 덮쳐오는 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그저 나쁜 상태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런 믿음으로 기도를 해도 하나님을 제한한다. 신자로서의 권세는 어디로 갔는가?

손자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선포했다. 상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아멘”한다. 그러나 나는 그냥 위로의 말로 한 게 아니다. 적어도 기도를 부탁한 사람을 받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언한 것이다. 나의 믿음이 그 아이를 고친다고 믿는다. 실제로 목회할 때 여러 번 같은 경험을 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주신 권세이다.

신자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또한 그래야 한다. 내가 원하는 상황을 명령하고 기대해야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녕도 그렇다. 당연히 손자의 건강도 내가 원하고 명령해야 한다. 이것이 능동적인 신앙이다. 성경이 우리를 왕이요 제사장이요 우리가 천국이라고 했음을 믿는다면 그렇다.

무엇이건 수동적 입장으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원치 않는 상황을 그냥 당하는 게 아니다. 분명한 거부를 표해야 한다. 비록 변화가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라. 손자가 건강하고 바로 되기로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그 권세를 주셨다.

손자가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기도한 내용을 믿고 손자를 향해 건강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는 건강하기를 기대한다. 기대가 잘 안 되더라고 그렇게 주장하고 자신을 향해 믿음을 다독거린다. 만사를 이렇게 하여 능동적인 신앙을 일으킨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다스리라."(창1:28) 나중에 연락이 왔다. 의사의 말이 손자가 많이 좋아졌는데 더 두고 보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