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기독교인들 사이의 법률적 분쟁을 자율적 평화적 소송대안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설립된 (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화해중재원)이 개원 8주년을 맞아 4월 19일에 이를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 이 날 예배는 제3대 원장 박재윤 장로(전 대법관)의 취임을 감사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2008년 개원한 화해중재원은 2011년 11월 10일에 대법원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공적 분쟁 해결기관으로 인정받았다. 2012년 7월부터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외부연계 조정기관으로 위촉받아 조정사건을 위탁받아 처리해오고 있으며, 오는 2016년 5월부터는 서울고등법원에서도 실시할 예정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3대 원장 박재윤 장로(전 대법관) ⓒ<교회와신앙>

오전 11시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가진 예배와 축하행사에서 제3대 원장 박재윤 전 대법관은 취임사를 통해 “화해중재원의 태동 때부터 참여했다.”며 초대 이사장 박종순 목사와 초대 원장 김상원 장로(전 대법관) 그리고 2대 이사장 피영민 목사와 2대 원장 양인평 장로(전 고등법원장)의 “깊은 헌신과 노력에 의해 오늘이 있다고 생각하며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화해와 평화라는 설립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교회의 분쟁이 일반 법원으로 가기 전에 교회 울타리 안에서 조정과 화해와 중재라는 평화적 절차에 따라 해결되는 알찬 실적을 높이는 등 신뢰를 다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원 8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힘써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는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법조계는 물론 교계의 각 교단에 찾아가 뵙고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는 부이사장 서상식 목사(동부순복음교회 원로)의 사회로 실행이사 조경식 장로(강남중앙침례교회)가 기도했으며 운영위원 오준수 변호사의 마태복음 16장 13~20절의 성경봉독에 이어 나겸일 목사(인천주안장로교회 원로)가 ‘베드로의 신앙 완성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 화해중재원 개원 8주년 기념 및 제3대 원장 취임 감사 예배 ⓒ<교회와신앙>

나겸일 목사는 설교에서 어부였던 베드로가 지도자가 되기까지 죄인임을 인정하고 말씀에 충실하면서 올바른 신앙고백에 따라 뜨거운 사랑으로 양을 치는 전도를 하고 순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 충만을 받은 후 이런 사역을 감당했다.”며 “사도 베드로처럼 성령 충만한 신앙의 완성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축하행사는 부원장 문용호 변호사의 사회로 이사장 피영민 목사의 환영사와 원장 취임사에 이어 운영위원장 장우건 변호사가 사역비전을 발표했으며, 법원행정처장 고영한 대법관의 격려사와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사장 피영민 목사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만 소송으로 이어지면 대법원까지 가는 동안 변호사 비용 등 갈등비용이 엄청나게 소모된다.”고 말하고 “대법관 등 최고의 경험과 법률지식은 물론이고 신앙까지 겸비한 화해중재원의 변호사들은 신속한 문제 해결을 무료로 처리할 뿐만 아니라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법원행정처장 고영한 대법관은 격려사에서 “사회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첨예해지면서 법적 분쟁도 양적으로 증가하고 내용도 더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중재와 조정 등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고, 교회 내부 분쟁도 전개양상이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그리스도인 법률가로 이루어진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이 교회 내 분쟁을 평화적 합리적 자주적으로 해결할 때 아무리 감정과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힌 사건이라도 당사자 모두가 만족하는 종국적인 분쟁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며 화해중재원의 양적 질적 발전을 기원했다.

▲ < 사진 3 > (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관계자와 예배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교회와신앙>

화해중재원은 오는 6월 20일(월)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목사와 교회의 법률관계(위임 및 해임을 중심으로)’을 주제로 제3회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윤 제3대 원장 취임으로 제3기를 맞이한 화해중재원은 기존에 실시해 온 세미나와 포럼 등 연구발표 외에도 법률구조사업의 실시를 적극 검토하는 등 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