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장차 많은 사람들이 동서로부터 와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리에 앉으려니와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밖에서 이를 갈며 슬피 욺이 있으리라.”

유대인의 배경과 문화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씀을 읽을 때, 머리카락 마저 쭈뼛하게 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마태가 죽을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고는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님은 3년간의 공생애 기간동안 선교에 관한 명령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말씀은 마태복음 28장 18절 이하의 말씀에 버금가는 초강력의 말씀이다.

이처럼 마태는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고 있었기에 이방인 선교에 관계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으며 목숨을 걸어 놓고 유대인을 향하여 외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마태가 깨달은 이러한 선교적 의미를 다른 사도들은 모르고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오늘날도 성경에 선교의 당위성이 곳곳에 적혀 있음에도 선교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들과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은 이스라엘의 한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놀라셨다. 그리고 그 백부장을 보며 장차 로마를 통한 세계 선교를 예언하시며 수많은 이방인들이 구원의 반열에 끼게 될 것이라 하였다.

그리스도는 이 일의 성취를 위해서 침묵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마태는 이러한 주님의 미래적 선교의 계획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있었기에 바울도 바나바도 그리고 마태도 유대인의 질긴 율법과 전통을 부서뜨릴 수 있었다. 그리고 복음전파를 방해하는 문화를 벗어버릴 수 있었다.

유대인은 영원히 유대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무서운 유대인의 껍질을 벗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창문을 통해서 하나님이 사랑한 세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품어야 한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를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선교는 너무도 당연한 그리스도인들의 숨쉬기이다. 선교 없는 하나님도, 그리스도도, 그리고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태 같은 철저한 선교사상이 없는 한 세계 선교는 우리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선교는 마태 같이 맞아 죽을 각오를 한 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선교란 이런 확신이 있는 교회, 그리고 이런 헌신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