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이슬람국가(IS)와 그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브뤼셀 테러를 축하하고 즐기는 동안 세계의 크리스천들은 웹을 통해 현지 도시와 피해자 및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교계언론이 극적으로 묘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참극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함께 한다."며 "세상에서는 괴로움을 당할 것이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요 16:33)라는 성구를 인용하면서 평화의 기도를 호소했다.

▲ 브뤼셀 현지에 내걸린 벨기에의 조기 ⓒCH

남침례교의 로니 플로이드 총회장은 "벨기에 테러를 통한 인간 목숨 파괴에 할 말을 잃는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이런 공격들을 끝내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앨버트 몰러 남침례교신대원(SBT) 원장도 "잔인한 테러 공격 후 오늘은 브뤼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며 "생명 보존을 하나님께 빈다."고 말했다.

평화의목청라디오(VPR)의 코디 윌슨 기자 겸 번역가는 "하늘에 계신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그 분의 온정으로 브뤼셀 비극 속의 상실된 사람들의 유족을 위로해 주시길"이라고 기원했다.

빌리그래엄전도협회(BGEA)는 "테러 후 구조에 나선 첫 응답자들과 부상자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아울러 정의가 지탱되길 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또 고린도후서 1:3-4을 인용하면서 모든 환난 가운데서 오는 주님의 참 위로를 빌었다.

전도자 빌리 그래엄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엄 목사(서매리탄퍼스 대표)는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입을 열고,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런 테러를 더 저지르겠다고 한 협박을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며 "이민자에 관한 명료한 신원조사 프로그램이 나오기까지 무슬림 국가로부터의 이민에 대한 임시 차단을 오래 지지해 왔다."고 강성 발언을 곁들였다.

그래엄은 "정확한 배경조사가 없는 한 이민은 막아야 한다."며 "현 정부는 이민기준을 낮춰왔고 우리 대통령은 심지어 이번 사태도 이슬람 테러로 규정하기를 거절할 정도이니, 어떤 변화가 오기 전엔 벨기, 파리, 9.11 뉴욕 사태 같은 것이 또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시사했다.

그래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그래픽 디자이너인 리치 로드리게즈 씨는 "불쾌감이 느껴지고 설교가이기보다 정치인 같이 들린다."며 "브뤼셀 비극을 자기 개인 유익에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댓글로 비난했다.

그러나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마이클 일리스 씨는 로드리게즈에 대한 답글에서 "비방성 코멘트"라며 "(그래엄의) 개인이득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반박하고, "그래엄에게 100% 공감한다. 뱀처럼 민첩하고 비둘기 같이 순결해지자."(마 10:16)고 주문했다.

리사 맥게이어 클로어 씨도 로드리게즈에 대한 피드백에서 "우리 정부 안에 있는 위선자들과 뱀들을 경고하는 게 싫냐?"고 묻고, "정치권력에 스며있는 악에게 항변하는 용기와 확신을 지닌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는 또 "우리의 피선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적대하는 이 난국의 시기를 극복하고 잘 이끌어갈 표준 지키미들, 확신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계속 일으켜 주시길 기도한다."며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마음에 역사하시고 속는 사람들의 눈을 열어 주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모리스 몬커스는 "프랭클린 그래엄의 성명은 올바르고 사적인 이득 추구 따위를 보지 못한다."며 "그런 요소가 보인다면 사람들을 위해 지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브뤼셀 테러 당시 현지 자벤템 공항에 친구를 배웅해주고 돌아오던 길에 급히 피신해 둘째 폭발 참사를 면한 라키 개트라잇 선교사(포가스펠글로벌선교회)는 "첫 폭발을 자동차 충돌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창문과 유리문들이 산산히 깨어지면서 길 위로 터져나오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건물 안에 있던 자신의 친구 역시 15~20초라는 간발의 시차로 아슬아슬하게 참변을 면했다고 알렸다.

브뤼셀 주재 미국 선교사인 개트라잇은 폭발 직후 다시 한 달음에 건물로 달려들어가 피해자들 사이에서 친구를 찾느라 두루 헤맸다. 그러나 가까이 부상자들을 보고 부축하여 인근 호텔로 이끄는 등 이내 피해자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공항에서 쏟아지는 피해자들을 도우며 위로와 용기를 북돋았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얼굴, 다정한 얼굴이 필요했고, 함께 대화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고 다독여 줄 평화의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교회가 일어나 사람들을 돕고 치유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브뤼셀의 교회들부터 그러기를 기도하고 있다.

미 교계 문제인사로 손꼽혀온 '믿음의말씀'(WOF)파 지도자의 한 명인 케닛 코플랜드 목사는 "우리는 테러에게 지배당할 수 없다. 예수님은 벨기에의 주님이심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신사도 계열인 조이스 마이어 씨도 페이스북에서 "우리와 벨기에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이심을 알고 기도로 함께 선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 종말론 작가 마이클 스나이더는 이번 브뤼셀 테러 배후의 숨은 '깊은 의미성'을 찾는 글에서 사건 발생일인 3월 22일이 '해골단'(S&B) 등의 비밀집단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숫자라며 음모론 같은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테러가 일어난 사실 등을 자신의 음모론의 바탕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