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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대인 사회 균열… '유대교' 4개 부류
좁은 땅에 함께 살지만 다른 부류와는 교류 거의 하지 않아
2016년 03월 21일 (월) 08:35:51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 ⓒcarlmearis.com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독립 70주년을 앞둔 이스라엘. 특유의 결속력으로 주변 아랍계를 압도해 온 유대인들. 그러나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를 들여다보면 균열이 심상치 않다. 특히 유대교의 다원화가 대표적이다.

현재의 유대교인 중에는 하레디(극정통유대교인), 다티(종교적인), 마소르티(전통적), 힐로니(세속적) 등 네 가지 서로 다른 부류가 있다.

작은 땅덩이에 같이 살고 많은 공통된 전통을 나누면서도 종교성이 높은 유대인들과 세속적인 유대인들로 나뉘는 것. 각자 상대적으로 얼마 안 되는 같은 부류의 친구들만 찾고, 나머지 바깥 부류와는 짝짓기 등 교류를 거의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스라엘의 세속 유대인들은 자기 자녀가 정통유대인과 결혼하는 것이 실상 더 불편할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종교지평을 넘어 이스라엘이 민주국가인 동시에 유대인 국가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민주주의적 결정이 유대법(할라카)과 상충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이 다르다. 세속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종교법보다 민주주의 원칙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데 비해, 비슷한 퍼센티지의 정통 유대교인들은 종교법을 우위에 둔다.

퓨 리서치 센터(PRC)의 최신 조사에 의하면, 유대계와 아랍계의 깊은 사잇골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유대인들 사이에도 정치적 가치관, 공중생활에서 종교의 역할 등에 대한 견해가 분파적, 다원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경에 나타난 고대 국가 바탕 위에 70년 전 새롭게 건국된 현대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국민들은 이스라엘이 유대인들의 고국이며 반셈족(반유대)주의로부터의 피난처라는 데 대해선 견해가 통일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이스라엘계 유대인들과 아랍 소수계 뿐 아니라 유대사회 자체마저도 깊이 분열돼 있다는 것.

이스라엘 사람 대부분은 유대교인들이지만, 점차 타 종교그룹도 늘고 있다. 비유대교인들은 최다 소수계이자 무슬림들인 아랍계, (신․구)크리스천, 드루즈 등이 있다. 드루즈는 10세기 일종의 이스마엘 종교철학운동으로, 이슬람에다 그리스 철학 및 힌두교 철학 등을 혼합한 온화한 이슬람교로 아랍계와의 전쟁에서는 이스라엘 편을 들어왔다. 아랍계 대다수와 크리스천들, 드루즈는 이스라엘이 민주주의 국가와 동시에 유대국가일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유대교법과 민주주의 사이에 갈등을 빚는다면 민주주의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

다수의 무슬림들과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지역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종교법 적용을 지지한다. 무슬림들의 58%는 이슬람법인 샤리아의 활용을 바라며 기독교계의 55%는 성경을 지역법으로 선호한다.

이들 세속인들과 종교적 분파사람들은 각각의 교리 못지않게 수많은 공중정책 질문에서도 서로 극적인 이견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결혼․이혼 문제, 종교대화, 징병면제, 성차별과 대중교통 등등. 하레디(이하 하레딤)와 다티 유대인들(다티임)은 이스라엘 정부가 종교신앙과 가치관을 증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세속 유대인들은 정부정책으로부터 종교를 분리시키는 쪽을 강하게 선호하고 있다.

유대인 정체성이 뭐냐는 데 대해도 견해차가 심하다. 정통 유대교인 대다수는 "유대인됨"은 종교성을 가리킨다는 반면 세속 유대인들은 선조와 또는 문화 문제라고 하는 성향이다. 하레딤의 70%, 다티임의 52%가 종교성 쪽, 하레딤의 3%와 다티임의 16%는 선조와 문화 쪽으로 기운다. 힐로님 가운데 유대인의 정체성을 종교에서 찾는 사람은 4%에 불과하고 83%는 선조와 문화 이슈라고 말한다.

한편 유대인들을 역사적 용어인 '시온 사람'(Zionist)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다티임․마소르팀․힐로님의 대다수가 "매우 정확하다", "다소 정확하다"고 답했으나 하레딤 대다수는 그다지(24%)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38%)고 답했다.

이스라엘에서의 유대인 정체성은 종교, 인종, 출신민족과 가족 이슈를 다 포괄하므로 복잡하다. 설문에 대해 응답자중 약 절반은 세속인이고 5분의 1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도 "당신의 현재 종교가 있다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거의 다 '유대교'라고 답한다.

4대 종파중 하레딤은 가장 종교성이 강하며 기도도 많이 하는 편이다. 하레딤은 최소 하루 평균 1회 이상(76%), 다티임은 그 다음으로(58%) 기도를 하는 반면 세속성이 강한 힐로님은 1%만이 매일 기도하며 79%는 전혀 기도하지 않는다. 마소르팀은 기도 면에서 매우 복잡한 분포 양상을 띠었다.

회당 모임에 매주 참석한다는 사람들도 하레딤(85%)과 다티임(74%)이 많고 힐로님은 불과 1%인 데다 전혀 참석치 않는 사람들이 60%나 된다. 마소르팀은 이 역시 분포도가 복잡하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의 유대 안식일에 자동차/버스/열차 등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하레딤과 다티임의 극소수이나 힐로님들은 대다수(95%)가 그렇게 한다. 마소르팀은 그렇다․그렇지 않다가 각각 53%대 41%였다.

힐로님의 40%는 하나님․신을 믿지 않지만 그들의 87%는 종교적 아닌 문화적 의미에서 유월절 만찬(세데르)에 참여하며 53%는 안식일 초두에 촛불을 켠다.

기독교와는 달리 유대교는 남성들의 의식적(儀式的) 종교성이 여성보다 강하다. 기도도 그러하다. 이것은 할라카가 기도처(미냔)에서의 기도 등 의식을 남성에게만 국한하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가 내 삶에 중요하다"는 견해와 안식일 이동에서도 남성은 여성보다 더 엄격한 편. 그럼에도 기독교계 사람들이나 무슬림 등 소수계 사람들의 종교성이 전체적으로 유대인들(30%)보다 더 강하다. 이스라엘내 아랍인들의 3분의2(68%)가 "종교(이슬람)가 내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독교계는 57%가 기독교에, 드루즈는 49%가 드루즈교에 각각 충성심을 표했다.

"매일 기도한다"는 사람들은 크리스천들의 34%, 드루즈의 26%, 무슬림들의 68%로 무슬림들이 가장 기도에 열심이다. 예배 등 모임 참석률도 무슬림들(49%)이 가장 높고 크리스천(38%), 유대교인(27%), 드루즈(25%) 순이다. 모든 종교 그룹에서 보다 어린 사람들은 기성인들보다 종교성이 낮다.

대다수의 세속 유대인들은 자신을 우선 이스라엘 사람으로 보고 둘째로는 유대인으로 자임한다. 그러나 하레딤과 다티임은 자신이 우선적으로 유대인, 그 다음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이 조사는 나이․성별․교육․인종차(아슈케나지 또는 세파르디․미즈라히) 등의 요소에 기초하여 차이점을 눈여겨 봤는데 예컨대 세파르딤․미즈라힘(중동과 스페인 등 지중해연안 출신 유대인)은 아슈케나짐(중․동부 유럽 출신 유대인)보다는 대체로 더 종교적이며, 민주주의 원칙보다 할라카를 중시하는 성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하다.

이스라엘 아랍인들의 79%는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말하지만, 유대인들의 74%는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별로 보지 못한다고 각각 주장한다. 이스라엘 유대인 약 절반은 아랍계가 추방되거나 이주해야 한다고 보며 유대인들의 성인들의 5분의1정도는 더 강하게 그렇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이 평화 공존할 수 있다는 이상과 희망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2013년까지 그런 입장은 국내 아랍계 사람들의 74%였으나 2015년 50%로 줄었다. 그런 평화협정을 추구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각각 유대인들의 40%, 아랍인들의 40%이다. 대조적으로 미국의 유대인들의 경우, 평화공존의 가능성을 더 낙관적으로 보는 반면, 웨스트뱅크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국내 유대인들보다 더 부정적이다.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4대 종교 그룹 사람들이 서로 사회적으로 분리․고립된 것으로 본다. 유대인들의 대다수(98%), 무슬림들의 85%, 크리스천들의 86%, 드루즈의 83%가 각각 자기네 '절친'들의 모두 또는 대다수를 자기네 공동체 속에 두고 있다. 한편 자신의 "모든 친구들"이 다 자신과 같은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고(67%), 무슬림들(38%), 크리스천(21%), 드루즈(22%) 등이어서 타 종교인들을, 또는 타 공동체 안에 친구를 가진 사람들도 다소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조사는 2014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5,601명의 이스라엘 거주 성인들을 상대로 직접 인터뷰로 실시됐다. 한편 현재 이스라엘 성인들의 4분의 3은 국내 출신이며 해외 출생자들은 4분의 1이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알리야 곧 모든 유대계의 이스라엘 귀환 및 즉각적인 시민권 부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주된 요인은 반셈족주의(반유대주의) 사상의 세계적인 팽배 때문.

국내의 유대인 76%는 반셈족주의(=반유대주의)가 전세계에서 늘고 있다고 보며, 별도의 91%는 유대국가는 유대인들의 장기적인 생존에 필요하다고 본다. 79%의 국내 유대인들은 정부가 유대인들을 선호적으로 처우해야 한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안식일엔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쉬어야 한다는 견해는 하레딤의 다티임의 대다수인 반면 힐로님의 94%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마소르팀의 경우 찬반이 각각 44%와 52%(부분 교통 개방)였다. 또한 하레딤의 62%는 대중교통 내에서 남녀 자리 구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힐로님의 경우 5%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은 '민간결합'이 허용되지 않으며 유대인의 경우 결혼을 정통 랍비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레딤은 비정통 랍비들의 주례를 강하게 반대하지만 힐로님은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유대교 그룹들은 각각 4대 유대 종파 중 서로 다른 종파 자녀들끼리의 결혼을 거의 다 불편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더욱이 종교적으로 법적으로 타종교간 결혼은 매우 드물며(법적으로 금지하나 타국에서 된 민간 혼인은 국내에서 공인해준다), 타국에서 서로 다른 종교인끼리 결혼한 소수계인들은 1%에 그치며 유대인들의 경우 기혼자의 2%만 그렇다.

또한 유대인들의 절대다수인 97%가 자기 자녀와 무슬림과의 미래 결혼을 반대하며 89%는 크리스천과의 결혼을 반대한다. 상대적으로 무슬림들의 82%, 크리스천들의 88%, 드루즈의 87%는 자기 자녀와 유대인과의 미래 결혼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 무슬림들의 4분의 3이 자기 자녀랑 크리스천과의 초종파 결혼을 불편하게 여기며 크리스천들의 80%가 무슬림 자녀와 자기 자녀의 미래 결혼에 불편감을 각각 나타냈다.

한편 "아랍계가 축출돼야 한다"는 설문에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약 절반은 강하게(21%) 또는 대체로 동의했고(27%), 기타 반대하거나(29%) 강하게 반대(17%)했고, 다티임은 압도적으로(71%) 동의했다.

반면 힐로님은 58%가 이에 반대했고 25%는 강하게 그렇다. 세속 유대인들의 경우 36%가 이를 지지했다. 아랍계 축출 주문은 좌파보다는 특히 우파가 강하다. 다티임은 좌파성이 강하긴 하지만 그들의 56%가 중도적이며 힐로님은 대체로 중도적이다. 하레딤은 거의 절반씩이며(52대47), 마소르팀도 그렇다.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들의 경우, 제2세대의 70%가 하나님․신의 존재에 대한 신앙을 고백해 1세대(55%)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도 유대인 인구 분포율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무슬림들의 분포도는 점증하고 있다. 유대인들 중 정통 유대교인들의 비율은 늘고 있는데 주요인은 하레딤의 출산율이 높기 때문이다. 2013년 조사에서 하레딤 성인들은 이스라엘 성인들의 9%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3% 늘었다. 또한 40세 이상 유대인들 중 하레딤의 28%가 최소 7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18~29세 연령층 유대인들의 12%가 하레딤이다. 대조적으로 진보적인 힐로님의 30세 이하 젊은 성인들은 44%인 반면 50세 이상은 52%로 노년층이 더 많다.

또한 근래 유대인들의 종교행습 참여도가 낮아지고 종교 중도파마저 줄어들고 있어 이스라엘 사회가 점차 종교적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듯 보인다. 기존 퓨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중 근래 유대교 전통을 지킨다는 사람들은 34%로 1991-2009년 사이의 40여%보다 분명히 감소했다. 또한 "종교(유대교)가 내 삶에 다소 중요하다"는 국내 유대인들은 36%에서 26%로 줄어든 반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반대로 24%에서 30%로 증가하는 불균형을 보이기도 했다. 종교가 그다지/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들은 2007년 38%에서 최근 44%로 늘었다.

현대 이스라엘 건국 후인 1949년에 실시한 첫 센서스에서 유대인 인구는 86%, 무슬림은 9%, 기독교계는 3%, 드루즈 1%였으나 2014년 현재 유대인 인구는 11% 줄어든 75%, 기독교계는 2%로 줄어든 반면, 유일하게 무슬림들은 18%, 회교의 분파인 드루즈는 2%로 각각 늘었다. 또한 종교정체성을 밝히지 않거나 무소속인 비종교인 또는 무종교인들(2014년 당시 2%)이 늘고 있다.

그밖에도 밝혀진 사실은 이스라엘 국민 크리스천들의 96%, 무슬림들의 99%가 아랍계라는 사실이다. 드루즈는 71%가 아랍계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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