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이 말을 하기 전부터 요셉은 형들 모두에게 미움 받고 왕따되는 처지였다.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입장에 있으면서도 조심하지 않고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해댄다. 미움을 더할 뿐이다.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요셉의 두 번째 꿈 이야기다. 개꿈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도 선명하게 하나님이 주셨다고 자랑한다. 이번에는 형들뿐 아니라 부모까지도 그에게 절하고 복종한다는 소리다.

꿈은 마음을 보여준다. 마음이 어두운 상태에 있는데 무조건 꿈을 가지라고 설교한다. 율법적인 가르침이다. 누군 꿈을 갖고 싶지 않은가. 삶이 힘드니까 꿈이 생기지 않는다. 혹시 꿈을 가져도 유지되지 않는다. 옆에서들 이야기 한다. “네 꼴을 봐라. 그런데도 꿈을 꾸냐? 꿈 깨라.” 이래저래 사람들은 꿈을 가지지 못한다. 오히려 꿈이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런 길도 방법도 실력도 없는데 잘 되기를 바란다면 그 자체가 허망한 꿈이다. 이래저래 사람들의 마음에는 꿈이 없어진지가 오래다. 그리고 마음의 상태는 얼굴에 삶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더욱 힘들고 어둡게 된다. 현재 자신의 목회가 그런 상태가 아닌지...

위대한 신앙의 사람 다윗도 많은 침체의 시간을 경험했다.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뼈를 찌르는 칼은 원수의 압제는 사람만이 아니다. 내 자신이요 내 속의 슬픔이다. 그래서 마음에서 계속 일어나는 공격이다. “하나님이 정말 있기나 한 것이냐? 하나님이 있다면 왜 삶이 이 모양이냐?” 이러한 공격에 눌려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결국은 싸움은 마음의 문제이다. 등불을 끄는 것이다.

다윗은 외친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이 없는 게 아니다. 내가 그렇게 느낄 뿐이다. 이것이 진리이다. 하나님이 분명히 살아서 역사하신다. 그것도 내 속에서 지금도. 내 육신의 기분대로 그 육신이 보고 경험하는 상황대로 눌려서 쓰러질 수 없다. 아무리 폭풍이 몰아쳐도 태양은 항상 빛나고 있다. 내 마음의 어둠 더 깊은 곳에 하나님은 좌정하고 계시다. 그래서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윗은 그래서 문제보다도 그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을 찬송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5분만 집중하고 찬송해 보라. 내 마음 성전의 불이 들어오고 믿음이 일어난다.

그럴 때 마음에는 꿈이 일어난다. 이것은 내 인간적인 꿈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꿈이다. 이게 진짜 꿈이다.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예언도 환상도 꿈도 모두가 비전이다. 성령 받은 증거가 비전이요 꿈이다. 누구나 신자의 속에는 하나님이 주신 꿈이 반드시 있다. 이것이 세상의 우수사려와 좌절의 구름으로 감춰졌을 뿐이다. 목회자들도 그렇다. 처음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분명히 있다. 다시 하나님께 집중하라. 다윗처럼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찬송하라. 그러면 다시 꿈이 분명히 나타난다. 누구나 다윗처럼 일어날 수 있다.

그 꿈을 항상 잡고 있으라. 그러면 그 꿈이 나를 인도한다. 현실은 그 꿈대로 갈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길이다.” 말씀을 잡으면 그대로 인도하신다. 꿈과는 반대로 삶이 펼쳐지는가? 여전히 잡고 나가라.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품었지만 노예로 떨어질 뿐이었다. 귀공자가 별안간 신병 노예가 되어 묶여서 감옥 같은 데 들어가 욕설과 발길질을 당한다. 다윗처럼 절망을 느끼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어난다. 하나님의 꿈이 요셉을 인도한다. 그 꿈을 품고 있는 동안 요셉은 신비한 영적 능력을 발하게 된다. 목회도 그렇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주신 그 꿈을 다시 일으키라. 계속 기도하며 나가라. 그 꿈이 목회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