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장 7절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개역성경).

▲ 이만희 씨가 총장으로 있는 무료성경신학원의 지부.

본문에 대한 이만희 씨의 해설은 아래와 같다.

“구름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각인의 눈과 찌른 자들이 같이 볼 수 있을 것인가? 의문되는 일이다. 오늘날 주를 맞이하는 자들은 볼 수 있으되 2천년 전에 예수님을 찌른 그들이 모두 죽었거늘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인가? 그 진상을 밝혀보자. 먼저 구름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초림 때 구름 타고 오신 여호와는 과연 어떤 모양으로 오셨는지 알아보자. 이유는 재림과 초림이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재림으로 오시는 예수님은 초림 때와 같이 사도요한에게 임하여 한 분은 성령이요 한 분은 성전인 육체가 되어 두 분이 하나로 곧 성령과 신부(계 22:16~17)로서 역사하시게 된다. … 재림의 주를 찌른 자도 본다는 말은 곧 재림의 주와 함께한 자(보혜사: 사도요한)의 말을 핍박하는 자들이 곧 찌른 자들이요, 주님의 성전된 자(보혜사)를 보는 것이 곧 주를 보는 것이다”(이만희, <계시록의 진상 2>안양: 도서출판 신천지 1988, pp.39~41).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에 대해 이만희 씨는 “2천년 전에 예수님을 찌른 그들이 모두 죽었거늘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2천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예수님을 창으로 찌른 자들이 어떻게 다시 오시는 주님을 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만희 씨는 이 구문을 “재림의 주를 찌른 자도 본다는 말은 곧 재림의 주와 함께한 자(보혜사: 사도요한)의 말을 핍박하는 자들이 곧 찌른 자들이요, 주님의 성전된 자(보혜사)를 보는 것이 곧 주를 보는 것이다”는 말로 해설했다. 그는 ‘찌른 자들’이란 보혜사(사도요한)의 말을 핍박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며, ‘주를 본다’는 말은 바로 보혜사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만희 씨가 언급한 ‘사도요한과 보혜사’로 지칭되는 인물은 누구인가? 앞선 원고에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이만희 씨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씨의 해설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만희 씨를 핍박하는 자가 요한계시록 성경 본문의 ‘찌른 자’에 해당되는 인물이 된다는 말이다. 또한 같은 성경 본문의 ‘주를 본다’는 말의 의미는 이만희 자신을 보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만희 씨는 성경의 내용을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시켜 설명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성경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찌른 자들’이란 어떤 의미인가.

먼저 본문(1:7)의 중심 내용은 예수님의 재림을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본문의 모든 구문은 예수님의 재림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찌른 자들’뿐 아니라, ‘볼지어다’(Ιδου), ‘구름을 타고(μετα) 오시리라’, ‘각인이 그를 보겠고’,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 등의 모든 구문도 그렇게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를 찌른 자들’은 불순종의 생활로 그리스도를 배척한 자들을 의미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차적인 의미로서는 1세기 당시 예수님을 직접 창으로 찌른 자를 가르킨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허리에 창으로 찌른 자가 죽기 전에 예수님이 속히 재림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오직 예수를 육체적으로 십자가에 못박았던 자들만을 가리키지 않고, 그러한 행동 배후에 있는 그리스도에 대해 무관심하고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 모든 시대의 모든 인간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G. E. Ladd, Revelation, <요한계시록>반즈주석성경. 서울: 크리스천서적, 1993, p.33). 즉, 예수님 당시 ‘십자가 사건’에 직접 해당되는 몇몇의 사람들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원인 제공을 한 죄를 지은 사람이라면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사람이든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 해당된다는 의미다(Hughes Philip E, Revelation, 오광만 역. <요한계시록>,  서울: 여수룬, 1993, pp.28~29).

‘찌른 자들’의 표현은 다음 구절인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즉, 주님의 재림이 실행하게 될 때(심판 때), 악한 자들 곧 불순종한 불신의 세상 사람들이 가진 악함이 확증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악한 불신자들이 주님의 재림 때 애곡하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 임할 그리스도의 심판이 지극히 무서운 심판이기 때문이다.

권성수 교수는 “초림과 재림 사이의 기간에도 그를(예수 그리스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을 들어 ‘찌른 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그를 찌른 자들과 그를 거절한 자들이 그때까지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을 심판하실 그를 보고(9:20; 16:9, 11) 통곡을 하게 될 것이다(슥12:10, 12, 14)”며, 그 찌른 자들에게 임할 심판을 설명했다(권성수, <요한계시록>, 서울: 도서출판 횃불, 1999, p.28).

즉, 본문의 찌른 자들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외면하는 이들에 대한 보편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 이만희 씨의 말대로 어느 특정인을 반대하는 자들을 말함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만희 씨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을 의미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