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현직 예장통합 부회록서기인 김의식 목사가 제98회 총회에서 ‘상습적인 이단 옹호자’로 규정된 황규학 씨를 자신이 시무하는 화곡동 치유하는교회 주보에 파송선교사로 넣은 것이 드러났다.

▲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

김의식 목사는 치유하는교회의 ‘2016년 새해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내부문건에 황규학 씨의 부인인 이 모 목사와 황 씨가 ‘선교사 추가 파송 및 추천’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 대한 사실여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황 씨에 대한 총회의 결의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와신앙>이 확보한 치유하는교회의 1월 10일자 주보에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이 모 목사와 황규학 씨 부부는 ‘파송선교사’의 아시아 영역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으며 파송지가 ‘필리핀’으로 표기됐다. 바로 아래 칸에 ‘협력선교사’ 란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황 씨 부부는 전임 선교사로 파송되는 것으로 여겨 질 수밖에 없다.

▲ 치유하는교회의 내부문건 ‘2016년 새해 달라지는 것들’ 일부

현직 예장통합 부회록서기로서 총회의 제반 사정에 밝을 뿐 아니라 처신에 신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단 소속 목사도 아니며 총회로부터 ‘상습적인 이단 옹호자’로까지 규정된 황규학 씨를 시무하는 교회의 파송선교사 명단에 올린 김의식 목사는 명백히 총회의 결의에 반하는 일을 한 셈이다.

그러나 김의식 목사는 주변의 이런 우려에 개의치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잘 고쳐서 바르게 지도하려는 의도라는 취지로 해명했다는 것. 하지만 예장통합 목회자로서 나아가 총회 임원으로서도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김의식 목사의 한 지인은 개탄했다. 황 씨는 교단을 해롭게 하며 이단을 옹호한 숱한 행적에 대해 그 어떤 회개도 공적으로 선행되지 않았음은 물론 해벌 된 적도 없고 그 같은 행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규학 씨는 치유하는교회의 파송선교사에 명단이 오른 후에도 <법과교회>에 “통합이대위, 한번도 교단헌법 적용하지 않고 이단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 치유하는교회 주보의 ‘파송선교사’에 공지된 황규학 씨 부부의 이름

김의식 목사와 황규학 씨는 구면이다. 10년쯤 화곡동교회 분쟁 와중에 황규학 씨가 다른 매체를 통해 “화곡동교회 김의식 목사, '거짓 환상으로 교인 미혹'” 또는 “예장통합, 신학교수 출신 목사들 이단 시비” 등의 기사를 씀에 따라 세간의 구설에 오르게 한 바 있다. 화곡동교회는 ‘치유하는교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김의식 목사는 이밖에도 2015년 6월 <기독교포털뉴스>에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 저주설교 논란”이라는 기사로 인해 또 구설 올라 "‘저주설교’ 매도에 교인들은 분노한다!"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김의식 목사는 이 반론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정윤석 기자님은 우리 치유하는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교회와신앙>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으로 압니다. <교회와신앙>의 장점은 이단에 대하여 단호하고, 대신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 하는 언론으로 압니다. 정기자님에게 외람스럽지만 주문하고 싶습니다. 전에 일하셨던 <교회와신앙>의 그 정신으로 계속해서 일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훈계(?) 하기도 했다.

한편, 예장통합 임원회는 ‘총회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의 소장에 이정환 목사(팔호교회)를 인준했다. 이정환 목사는 상습적 이단 옹호자 황규학 씨가 운영하는 <법과교회>에 기고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법과교회>(로앤처치 : 구, 에클레시안) 역시 황규학 씨와 마찬가지로 제98회 총회에서 ‘상습적인 이단 옹호언론’으로 규정되었으며, ‘교단 산하 교회와 목회자는 기고, 구독, 광고 및 후원하는 것을 철저히 금’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환 목사가 기고를 했었다.

이정환 목사와 황규학 씨는 ‘삼신론과 월경잉태설’ 등으로 최삼경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를 벌여 왔었다. 황규학 씨는 이정환 목사와 이 같은 관계를 자랑이나 하듯 <법과교회>에 이정환 목사의 상담소장 선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면서 적극 지지하는 논조를 펴왔다.

이에 따라 이정환 목사의 상담소장 선임과 총회 일부 임원의 황규학 씨 감싸 안기 등을 두고 예장통합의 이단사이비 대책 전선에 형성된 이상기류가 가시화 되는 징후 아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김의식 목사는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황규학 씨 부인인 이 모 목사에 대해서만 선교사 파송식을 했고 파송장도 이 모 목사에게만 주었다고 해명했다. 관례상 부부 이름만 넣었을 뿐이라며 치유하는교회 주보에서 황 씨의 이름은 삭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