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세대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짙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rightvoice Media

【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청년세대가 교회와 언론에 부정적인 이유가 분석됐다. 미디어의 마케팅이 집중 노출된 세대는 교회 등 다른 단체들의 순수성을 믿기가 어렵게 되는 데 바로 그 세대가 밀레니얼로 불리는 청년들이다.

퓨연구소(PRC)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들의 절반을 약간 넘는 55%만이 "교회나 종교단체들이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의 73%에 비하면 현저히 낮아진 숫자이다.

언론에 대한 밀레니얼들의 견해도 많이 변했다. 2010년에 밀레니어들이 10명중 4명꼴로 "언론이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현재는 27%에 그치고 있다. 밀레니얼 이전세대인 X세대 및 '침묵세대'(SG, 26%)와 베이비부머들(23%)과 대동소이하다.

사실 밀레니얼들의 이 최신통계 수치는 2010년 당시 밀레니얼보다 훨씬 더 언론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침묵세대와 베이비부머들의 숫자(27%)와 같았고, X세대 역시 당시 대동소이(29%)했다.

이는 미디어가 젊은 사회의 신용을 많이 잃고 있다는 이야기다. 밀레니얼들은 미국사회에서 큰 구실을 하는 수많은 사회 기관들에 대해 기존세대보다 비교적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으나 교회나 언론 등에 대해선 과거보다 부정적이 돼 간다는 것. 아울러 밀레니얼들의 교회에 대한 존중심이 줄어드는 이유가 미디어의 영향 탓일 수도 있다는 관점도 있다. 밀레니얼은 1981~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미국 용어이다.

교회와 미디어에 대한 밀레니얼들의 회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 최신 보고에 대해 뉴욕의 비제이(B.J.) 허토 목사(매디슨애브뉴침례교회 부교역자)는 광고업자들과 마케팅 전문가들이 밀레니얼들을 얼마나 겨냥하고 그들의 눈길을 교회로부터 그쪽으로 돌려왔는지를 생각한다면 놀랄 것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970년대의 광고 캠페인의 주대상은 가정주부들이었다. 여성들이 국내 소비의 주된 에이전트로 보였기 때문. 그랬다가 1980년대에는 어린이들이 주 소비세대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 세대의 한 명인 허토 목사는 "병원에서 갓 태어나 집에 와 보니 우리 세대가 마케팅 대상으로 떠올라 있었다."고 빗대어 말했다.

이처럼 한 세대에 광고효과가 집중될 때 그 세대는 교회 등 다른 단체들의 순수성을 믿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 허토의 통찰이다. 밀레니얼들이 광고업자나 마케팅 업체 이외의 대상에 대해 시니컬하게 된 주된 이유가 그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허토는 자신이 어릴 때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제품들이 유행이었다며, 거추장스런 것은 간단히 버리는 낙태 등의 관행에 길들여지지 않았을까 하고 추상해 본다. 허토의 회고에 의하면 1990년대와 2000년대초 교회에서는 찬양경배운동이 중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 위해" 디자인된 현대음악 성향이 교회에도 파고들었고 그러다보니 단순히 젊은이들을 교회문안으로만 끌어들이려는 것 이상의 별 노력이 보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이미 그런 성향에 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허토의 주장이다. 오늘날 가톨릭에서 모국어 미사가 아닌 옛 라틴어 미사를 다시 요구하는 젊은 가톨릭 세대의 흐름도 이런 실망에 대한 반응의 일환이다.

그러나 허토 목사는 여론조사 기관의 통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입장. 수많은 밀레니얼들이 교회를 오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언론이나 보도 내용 같은 제2의 매개를 통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기 쉽다는 것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좋아하지 않거나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 그 의미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허토는 지적한다. 왜냐 하면, 단순히 가톨릭교회 내의 성추문이나 '동성혼' 논쟁에 관한 언론보도 같은 것을 들고 나와 전체 교회를 싸잡아서 비판적 견해를 지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또 어떤 기존세대보다 더 문화적 컨텍스트 속에 형성돼왔기에 종교에 대하여 "나 스스로 한다."는 태도를 갖게 됐다. 그러나 하우트에 의하면 이와 동시에 밀레니얼들은 정부나 노동시장, 결혼과 삶의 다른 면모 등에 대한 신뢰감 역시 줄어들었다.

젊은이들의 이런 회의주의 성향이 지속될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 하우트 교수는, 전에는 인생에 '종교생활 주기'(사이클)가 있어 나이 들어 결혼하고 자녀를 갖게 되면 조직적 종교에 보다 더 귀의하게 된다는 견해가 있어왔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 주기가 지속된다는 증거를 그다지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우트는 또 이제는 보수주의 교회에서도 젊은 세대가 점점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낙태나 동성혼, 기타 사회 이슈에 대해 정치공정적이고 중도적인 견해가 대두되면서 기존세대와 갭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한다.

비록 종교신앙적 배경 속에 자란 젊은이들이라고 해도 정치적 진보주의자나 중도론자들의 31%는 조직종교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정치적 보수주의자들 가운데는 6%에 그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조직종교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종교를 전적으로 부정한다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비종교인들 다수는 여전히 신․하나님과 천국을 믿고 있다. 또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젊은이들 가운데 다수는 여전히 영적 체험에 매료되고 있다. 하우트는 "어떤 사람들은 교회보다 숲속에서 신․하나님을 찾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유신론적 뉴에이지 신앙일 수도 있다.

밀레니얼 일부는 자신의 신앙 나누기를 선교차원에서 생각하기보다 좀 더 캐주얼하게 종교 토론을 하는 것으로 보는 성향도 있다고 하우트는 귀띔했다.

한편, 밀레니엄들이 왜 기존세대보다 덜 종교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관련 연구가이자 저술가인 마이클 하우트 교수(뉴욕대, 사회학)는 그들의 부모세대인 베이비 부머들 다수가 자녀들에게 "네 자신을 위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가르친 결과 자기 자신이 도덕 컴퍼스가 됐다며 이에 따라 "착한 아이는 순종 잘하는 아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교회전통과 가르침을 무시하는 성향과 직결된다.

밀레니얼들은 또한 자애적(自愛的, narcissistic)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것은 자기계발 등에 힘쓰면서 점점 더 자기본위적이 돼가는 현대의 뉴에이지 사상 및 문명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 웨즐리언 대학교(OWU)의 에베레트 파이퍼 총장은 최근 "우리의 문화는 사실상 자녀들에게 자기도취적 나르시즘(자애주의)을 자아낸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자신들이 "사랑에 관한 설교의 피해자라고 느낀다."는 식의 태도를 표출하는 기독대학생들에게 총장은 "우리 학교는 데이캐어(유아돌봄)센터가 아니다."고 응수했다.

▲ 에베렛 파이퍼 총장 ⓒFacebook 캡처

파이퍼는 "오늘날 세대는 믿음에 대한 도전에 맞닥뜨리기보다 자기네 기분에 거슬리는 모든 것에 대해 문을 닫아버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퍼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수많은 좋은 설교의 목표는 죄를 고백하게 하는 것이지, 자신의 이기주의를 갖고 토닥거리는 응석 키우기가 아니다."고 썼다.

이와 관련, 토니 로빈슨 네티즌(웨스트제퍼슨고교)은 "다수의 크리스천들이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 회의론자들로 만들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심는 대로 거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브 쿠퍼-험프리 씨는 공립학교가 문제이기보다 교회내 스캔들과 재정비리 등 온갖 추문들, 사랑의 감소 등 자체문제가 주요인일 것이라며 "요새 교회에서 듣는 것은 약간의 신앙과 수사학, 도그마가 전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 자신이 공립학교 교사 출신이라고 밝힌 로빈슨은 "세대를 겨냥한 광고 에이전트들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묻고 "게다가 정부의 통제를 바라는 자녀 공립교육은 독립선언 당시부터 있어왔다."고 전제, "사실상 마귀인 자들이 위장한 채 교회 안에 침투하고 있음을 예수님과 사도들이 이미 경고했다."면서 "정부 교육 차원에서 기독교 가치관을 경시하고 비하하려는 성향이 그들의 세계관과 교육목표에서 드러난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