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박윤식 씨의 별세 후 1년 동안 평강제일교회가 힘 써 한 일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휘선 박윤식 목사님께서 본을 보이신 '말씀의 일생'을 따라 오직 구속사 말씀의 전파에 생명 바쳐 충성할 것”을 다짐하며 그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박윤식 씨는 2014년 12월 17일에 별세해 22일 여주에 있는 평강제일연수원 경내에 묻혔다. 그 후 평강제일교회는 4개의 주요 예배와 행사를 가졌다. 첫 번째는 2015년 5월 15일에 박윤식 씨의 호 ‘휘선’을 딴 ‘휘선동산 준공 감사예배’를, 두 번째는 바로 이틀 뒤인 5월 17일에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 창립 기념 예배'를, 세 번째는 별세한지 1년째 되는 날인 12월 17일에 ‘휘선동산’에서 '2015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 행사를, 네 번째는 사흘 뒤인 12월 20일에는 유종훈 목사의 뒤를 이어 이승현 목사가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이취임식을 했다.

박윤식 씨 묘역 조성 ‘휘선동산’ 준공

박윤식 씨의 묘역인 ‘휘선동산’은 여주 소재 평강제일연수원 경내에 1천여 평 규모로 약 3개월에 걸친 토목공사와 조경공사를 거쳐 조성되었다.

▲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 ‘휘선동산’이라는 명칭으로 조성된 고 박윤식 씨 묘역 ⓒ평강제일교회 카페캡처

평강제일교회 측은 이 묘역을 “<구속사 시리즈>라는 역작을 통해 구속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故) 휘선 박윤식 목사의 안식처”라고 소개했다. 2015년 5월 15일의 준공감사예배는 ‘화합, 계승, 전진을 위한 출발’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휘선 박윤식 목사가 일궈 놓은 교회와 교인들, 제자들이 하나로 화합하여 구속사의 과업을 계승하고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날 류다윗 목사는 헌사에서 "휘선 동산이 막벨라 굴과 세겜 땅처럼 구속사의 중요한 중심지요 전진기지로서 휘선 박윤식 목사의 신앙과 삶이 녹아져 구속사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아오를 것을 믿는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모든 후진들이 구속의 말씀을 열방 끝까지 전파하는 과업을 반드시 계승하겠다고 약속하자."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 창립

2015년 5월 17일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 창립 기념 예배'에서 유종훈 담임목사는 '구속사 운동과 성도의 사명'(계10:7-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구속사 운동’을 ‘구속사 말씀 운동의 줄임말’이라 전제한 유종훈 목사는 이를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첫째 계시의 원리에 따라 감춰진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는 운동이요, 둘째 구속사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운동이요, 셋째 구속사 말씀을 전 세계 열방에 전파하는 운동’이라 설파 것으로 전해졌다.

평강제일교회 측에서 밝히는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의 창립 경과를 보면 2010년 9월 15일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성경보수 개혁교회 단체연합회' 인가 취득했던 것을, 2014년 12월 30일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로 전환 인가 취득하여, 2015년 1월 27일에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 법인 설립을 설립하고, 5월 17일에 창립기념예배를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즉, ‘개혁교회 단체연합회’를 박윤식 씨 사후에 ‘구속사운동센터’로 바꾼 셈이다.

2015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 감사예배

구랍 17일. 영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 ‘2015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 감사예배’를 위해 1만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 날은 박윤식 씨가 별세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 12월 17일은 평강제일교회와 박윤식 씨에게는 ‘매우 뜻 깊은 날’이라고 한다.

평강제일교회 측은 “2013년 12월 17일은 30년간 이단 시비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휘선 박윤식 목사에 대해 한기총이 공식적으로 이단해제를 결정한 날이고,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 2014년 12월 17일은 박윤식 원로목사가 소천한 날이기 때문이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열린 ‘2015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 행사 ⓒ평강제일교회 카페캡처

또 “평소 박윤식 목사는 설교 중에, 그리고 그의 저서인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죽은 자를 위한 추도예배나 추모예배를 우상숭배로 여겨 금하였기에 유지를 받들어 평강제일교회는 소천하신 12월 17일을 '승리의 날'로 지정하여 첫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윤식 씨가 작사했다는 ‘12월 17일 에헤라 좋구나’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특히 이날 휘선동산에서는 담임목사로 선출되어 취임을 앞둔 이승현 목사가 '비전선포 및 우리의 다짐'을 선포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전선포 및 우리의 다짐

휘선 박윤식 목사님께서는 전 세계 열방이 춤을 추며 구속사의 말씀 앞으로 달려 나오는 비전을 남기셨습니다.

평강제일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말씀의 교회들은 그 비전을 가슴에 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길 것을 소망하면서 아래와 같이 우리의 비전을 선포합니다.

첫째, 구속사 시리즈 12권을 완간할 것이며, 남기신 원고를 기반으로 구속사 완성을 위해 필요한 저서들을 계속 발행할 것입니다.

둘째, 구속사 시리즈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구속사의 말씀을 전할 것입니다.

셋째, 구속사 세미나를 전 세계적으로 개최하고, 구속사 말씀을 TV나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를 통하여 전 세계에 전파할 것입니다.

넷째, 근현대사 시리즈가 대한민국 역사의 근간이 되게 하며, 박윤식 목사님의 나라 사랑의 뜻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애국애족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다섯째, 휘선기념관을 설립하여 원로목사님의 생애와 구속사 신학과 신앙 및 나라 사랑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교육하며 계승토록 할 것입니다.

여섯째, 박윤식 목사님의 구속사 신학을 전파할 수 있는 신학교와 교육기관을 만들어 구속사 신학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일으킬 것입니다.

일곱째, 박윤식 목사님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고귀한 명예가 항상 지켜지도록 우리의 생명을 바쳐 충성할 것입니다.

휘선 박윤식 목사님은 일평생 '말씀의 일생'을 사신 참 목회자입니다. 전 세계 평강의 모든 성도들에게 말씀의 본질과 생명력을 강단에서뿐 아니라 삶을 통해 보여주셨고, 이를 통해 모든 고난과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내셨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12월 17일, 한기총으로부터 구속사 신학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구속사 말씀의 참됨을 온 만방에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엄숙한 하나님의 구속역사 현장에 서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승리의 날을 기념하며, 앞으로 이 승리의 날이 영원한 승리의 날이 되도록 아래와 같이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하나. 우리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휘선 박윤식 목사님께서 본을 보이신 '말씀의 일생'을 따라 오직 구속사 말씀의 전파에 생명바쳐 충성할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 우리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신학과 신앙, 애국애족 정신을 받들어 교회에 일사각오 순교정신으로 충성 봉사하고 나라 사랑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 우리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말씀으로 승리하신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불굴의 신앙정신과 평강제일교회의 역사를 계승하여, 구속사 완성의 그날까지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하나되어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5. 12. 17.

대한예수교장로회 평강제일교회 및 국내외 모든 말씀의 교회 교역자, 성도 일동

담임목사의 이임(유종훈)과 취임(이승현)

2015년 12월 20일 평강제일교회가 담임목사 이·취임 감사예배를 가졌다. 유종훈 목사는 박윤식 씨가 원로목사가 되면서 2005년 6월 26일에 취임해 10여 년 동안 담임목사를 맡았었다.

평강제일교회는 2015년 9월 13일 공동의회에서 78%의 찬성표로 이승현 목사(당시 51세)를 차기 담임목사로 선출한 바 있다. 유종훈 목사는 선거에 앞서 사퇴했다고 한다. 이승현 목사의 당선 인사말에서 “구속사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는 평강제일교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 평강제일교회 신임 이승현 담임목사 ⓒ평강제일교회 카페캡처

단독후보였던 이승현 목사는 1992년에 전도사로 임명되어 1995년에 목사 임직을 했고 ‘구속사운동센터’의 이사장으로 일하다가 담임목사로 선출되었었다. 서울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 있으며, <창세기 연대와 구속사>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평강제일교회의 1년간 행보 분석과 전망

평강제일교회는 별세한 박윤식 씨의 소위 ‘구속사’를 계승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서 살펴 본 주요 행사들도 그렇고 신임 담임목사로 취임한 이승현 목사도 이에 적임자로 보인다.

‘2015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 감사예배’ 후 제막식에서 담임목사 취임을 앞둔 이승현 목사가 낭독한 ‘비전선포 및 우리의 다짐’을 보면 당분간 이런 올인체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들을 요약해 보면 어마무시하다.

<구속사 시리즈>에 대한 것으로 △12권 완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세미나를 전 세계적으로 개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 등이 있고, 구속사 신학과 신앙의 교육과 계승에 대한 것으로 △휘선기념관 설립 △신학교와 교육기관 설립 등이 있다. 나아가 “박윤식 목사님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고귀한 명예가 항상 지켜지도록 우리의 생명을 바쳐 충성할 것” 등이 그것이다.

다짐에 이르러서는 “2013년 12월 17일, 한기총으로부터 구속사 신학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구속사 말씀의 참됨을 온 만방에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엄숙한 하나님의 구속역사 현장에 서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승리의 날을 기념하며, 앞으로 이 승리의 날이 영원한 승리의 날이 되도록”을 운운하면서 역시 “오직 구속사 말씀의 전파에 생명 바쳐 충성할 것”과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불굴의 신앙정신과 평강제일교회의 역사를 계승하여, 구속사 완성의 그날까지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하나되어 매진할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

평강제일교회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트가 된 ‘구속사’. 평강제일교회와 그 관계자들은 이 단어의 사용에 있어서 ‘구속사 신학’을 넘어 ‘구속사 말씀’이라고 까지 추앙한다. 2013년 12월 17일을 한기총의 이단해제를 기념하는 ‘구속사 말씀 승리의 날’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장통합은 작년 9월 제100회 총회에서 ‘고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원로) 재심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채택해 한기총의 ‘해제’를 단호히 배격하고 박윤식 씨는 여전히 ‘이단’임을 분명히 했다. 연구보고서는 결론에서 “박윤식 씨의 사상에 대한 한국교계와 본 교단의 결정은 심각한 결함 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한기총의 분열의 한 원인이 된 것처럼 고인이 된 지금도 한국교계의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많은 저서에 많은 은퇴한 목회자들을 동원하여 추천서를 쓰게 하는 등 이단의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총회의 기존 결의를 유지하기로 하다.”라고 못 박았다.

박윤식 씨에 대해서는 예장통합이 1991년(76회)에 ‘이단’으로 규정하고 2015년(100회)에 재확인하는 ‘유지’ 결의를 했으며, 예장합동도 1996년(81회)에 ‘이단’으로 규정하고 2005년(90회)에 재확인 했다. 기감은 2014년(31회)에 ‘예의주시할 종파’로 규정한 바 있다.